[저널리즘]스트리밍 전성시대 이제는 '뉴스 스튜디오'의 등장을 준비할 때
ABC뉴스, 다큐멘터리, 논픽션 등 저널리즘 기반 롱 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ABC뉴스 스튜디오' 공식 런칭. 올해만 100시간 넘는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와 디즈니+ 등에 공급. CBS나 NBC도 잇단 런칭. 스트리밍 시대 열리자 골라보는 뉴스 콘텐츠 중요성 증대.
ABC뉴스가 스트리밍 서비스 전성 시대, 뉴스와 다큐멘터리, 탐사보도 장르 콘텐츠를 전문으로 제작하고 공급하는 뉴스 스튜디오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지난해 ABC뉴스 스튜디오 출범을 알린 이후,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제작 콘텐츠를 공개한 겁니다. ABC 외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TV외 플랫폼에서 다큐멘터리와 탐사 보도 등의 수요가 늘어나자 다른 뉴스 미디어들도 ‘뉴스 스튜디오’를 잇달아 런칭하고 있습니다.
[ABC뉴스 스튜디오, 저널리즘에 기반 둔 멀티 포맷 장르 생산]
ABC뉴스는 2022년 7월 27일 다큐멘터리와 뉴스, 시사 교양, 탐사보도 콘텐츠를 전문 제작하는 조직(new non-fiction division)인 ‘ABC뉴스 스튜디오(ABC NEWS STUDIO)’를 런칭했습니다. 프리미엄 시사 교양 콘텐츠를 만들어 실시간 TV, 스트리밍 서비스, 인터넷 유튜브, 소셜 미디어 서비스 등 오디언스가 접촉하는 모든 미디어 플랫폼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ABC뉴스 부문의 경우 일상적인 스트레이트 뉴스는 뉴스룸이 제작을 맡지만, 제작 컨셉의 시사 교양 콘텐츠는 ABC뉴스 스튜디오가 책임집니다.
리나 메타 ABC뉴스 스트리밍&디지털 콘텐츠 수석 부대표(senior vice president of streaming and digital content)는 “우리는 프리미엄 논픽션 콘텐츠를 실시간 TV와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1차로 ABC채널과 디즈니의 다른 플랫폼에 뉴스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런칭과 함께 ABC뉴스 스튜디오는 올해만 지상파 TV ABC,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Disney+), 훌루(Hulu)와 케이블TV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National Geographic)에 100시간이 넘는 콘텐츠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BC뉴스 스튜디오는 현재 3개의 장편 다큐멘터리와 15개의 시리즈 및 스페셜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장편 다큐멘터리는 ABC뉴스 필름스라는 이름 아래 제공됩니다.향후 ABC뉴스 스튜디오는 디즈니를 넘어 다른 미디어 플랫폼에도 시사 교양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ABC뉴스가 ‘뉴스 스트리오’를 런칭한 이유는 당연히 ‘멀티 플랫폼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ABC가 만들고 있는 저널리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내러티브 논픽션 콘텐츠(the narrative non-fiction space that is rooted in journalism)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플랫폼에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저널리즘에 바탕을 둔 엔터테인먼트 장르 콘텐츠 등 이른바 ‘그들이 전달하고 싶은 스토리(Those are the stories that we want to tell)’로 확장을 준비 중입니다.
마이크 켈리 대표는 할리우드리포터와 인터뷰에서 “특히, 이 스튜디오는 스트리밍 분야에서 ABC뉴스의 입지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ABC뉴스가 집중 하고 있는 내러티브 논픽션 스토리텔링을 넓힐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켈리 대표는 뉴스 스튜디오가 롱 폼 다큐멘터리 영화 분야, 교양 단편 시리즈(the limited series space) 분야, 다양한 주제 콘텐츠를 묶어 서비스하는 문집 분야(the formatted anthology space) 등에서 역할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장르의 경우 사건 실화(True Crime), 탐사 보도(investigations), 팝컬처(pop culture),다큐시리즈(docuseries) 등 뉴스에 접목할 수 있는 모든 장르와 주제를 스튜디오에서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켈리 대표는 “이 모든 콘텐츠가 ABC뉴스 저널리즘 기반으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법률 전문가들과 협업해 향후 수익화를 위한 뉴스 저널리즘 관련 IP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BC뉴스와 ABC뉴스 스튜디오와 협업 관계]
ABC뉴스 스튜디오는 일일 및 주간 뉴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ABC뉴스팀과 협업해 ‘뉴스 프로그램’을 생산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에 공급되는 뉴스매거진 형태 주간 프로그램 ‘나이트라인(Nightline)’을 제작 방송할 예정입니다. 탐사보도, 심층 취재, 인터뷰, 인물 소개 기사 등이 주를 이루는 뉴스 프로그램입니다.
ABC뉴스 스튜디오는 ‘나이트라인’에 대해 스튜디오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세계를 겨냥한 새로운 견해를 담은 뉴스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BC뉴스 스튜디오는 새로운 포맷과 스토리를 담은 뉴스 프로그램을 훌루에 송출하기 위해 많은 스터디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타는 “오디언스들이 이런 스토리를 경험하고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것을 바란다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뉴미디어 뉴스 바이스 뉴스(Vice News)가 HBO에 공급했던 뉴스 프로그램을 참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바이스 뉴스의 시각으로 레거시 미디어 HBO 케이블TV채널에 공급되는 탐사보도, 인터뷰 프로그램들입니다.
ABC뉴스 스튜디오의 오픈 플랫폼 전략
아울러 ABC 아침 뉴스 공동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George Stephanopoulos)가 출연하는 훌루 오리지널 프로그램도 만듭니다. 2022년 중간 선거와 관련한 다큐 시리즈가 첫 작품이 될 전망입니다. 정치부 경력이 많은 스테파노풀로스는 2021년 10월 자신의 이름을 딴 콘텐츠 스튜디오 ‘스테파노풀로스 프로덕션’을 런칭했습니다.
이에 앞서 스테파노풀로스는 훌루에 다큐멘터리 ‘Out of the Shadows’를 공급한 바 있다. 전직 MI6요원이자 2016년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을 폭로한 내용을 담은 책 ‘스틸 도르시에(Steele Dossier)’의 저자 크리스토퍼 스틸(Christopher Steele)에 관한 내용입니다.
메타는 이번 협력을 통해 “뉴스 부서가 젊은 시청자들을 위해 그의 정치 분야 전문성과 깊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알아내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메타 대표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프로덕션, 브랜드들이 많다.(외부와의 협업이) 매우 훌륭한 파트너십이고 긍정적인 환경”이라며 “실시간 TV와 스트리밍 서비스 둘다 통하는 뉴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BC뉴스 스튜디오(ABC News Studios)는 또한 디즈니 모기업이 보유한 IP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유명 콘텐츠와 관련한 스페셜 방송과 뉴스를 공개하는 것이다. 휘트니 휴스턴이 출연했던 1997년 ABC TV영화 ‘신데렐라(Cinderella)’와 관련한 스페셜 방송 ‘dedicated to the legacy’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콘텐츠 ‘이와주(Iwaju)’를 위한 뉴스 콘텐츠 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유명한 시리즈 ‘익스플로러(Explorer)’새로운 시즌, 전직 FBI 프로파일러 브리아나 폭스(Bryanna Fox)가 연쇄 살인 사건을 다시 추적하는 프로그램 ‘머더 U’도 제작합니다.
[ABC뉴스 스튜디오 제작과 유통 분리, 전문가 임명]
ABC뉴스 스튜디오는 시작과 함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도 마무리했습니다. ABC뉴스 등 실시간 TV의 제공되는 뉴스 기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임원과 디지털 및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하는 담당자를 임명했습니다.
또 국내외 플랫폼에 스튜디오 콘텐츠를 공급하는 조직도 신설했습니다. 자회사로 시사 교양 장르 롱 폼(Long form) 영화 등을 제작하는 ABC뉴스 필름스(ABCNEWS Films)도 함께 선보였다.
리나 메타(Reena Mehta)를 ABC뉴스 스튜디오 스트리밍 및 디지털 콘텐츠 담당 부사장(vice president of streaming and digital content)으로 임명했습니다. 메타는 HBO MAX와 니켈로디언 등에서 콘텐츠 전략을 담당한 바 있습니다.
마이크 켈리는 ABC뉴스 스튜디오 부사장 겸 책임자 (vice president and lead of ABC News Studios)를 맡습니다. 켈리 부사장은 글로벌 파트너십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ITV스튜디오에서 콘텐츠 유통을 맡은 바 있고 PBS에서는 프로그램 전략을 담당했습니다. 켈리는 ABC 뉴스 스튜디오에서 창작과 비즈니스 방향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데이비드 슬로안(David Sloan)은 ABC뉴스 스튜디오 선임 프로듀서와 크리에이티브 리더를 맡습니다.(senior executive producer and creative lead of ABC News Studios). 슬로안은 ABC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20/20’을 오래 동안 연출해왔습니다.
ABC뉴스 대표 킴 캇윈(Kim Godwin)은 보도 자료에서 “ABC뉴스 스튜디오는 우리의 전략적 투자의 결산이자 어떤 디바이스를 통해서도 과감한 우리의 스토리텔링과 직설적인 저널리즘을 원하는 오디언서들을 위한 약속”이라며 “미국 1위 방송사의 저력을 활용해 모든 커뮤니티에 프리미엄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공식 런칭에 앞서 이미 ABC뉴스 스튜디오는 2021년과 2022년 초 ABC와 훌루에 몇 개 다큐멘터리를 공급했습니다. ‘Aftershock’, ‘Jacinta’, ‘The Informant: Fear and Faith in the Heartland’, ‘Out of the Shadows: The Man Behind The Steele Dossier’ 등으로 주제도 다양합니다.
마이크 켈리 ABC뉴스 스튜디오 부사장 겸 책임자는 “ABC뉴스 스튜디오와 ABC뉴스 필름스는 데뷔와 동시에 올해만 100시간이 넘는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매달 최소 한 편 이상의 새로운 시리즈를 훌루(Hulu)와 ABC에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르 를 위해 ABC뉴스팀과 다른 외부 제작팀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전 ABC뉴스는 별도 다큐멘터리, 논픽션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공식 부서가 없었습니다. 다만 2019년 스트리밍 서비스가 부상한 이후 뉴스룸이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었습니다.
ABC뉴스룸은 20/20과 같은 한 두 시간 길이의 뉴스매거진 프로그램을 주로 만들어 훌루에 납품했습니다. ABC 뉴스는 또한 희대의 사기 스타트업 사업가 테라노스 엘리자베스 홈즈를 극화한 ‘드룹아웃(The Dropou)’ 제작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만든 ‘뉴스 스튜디오’ 시대 ]
최근 미국 레거시 뉴스 미디어들은 스튜디오 런칭이 한창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등 멀티 플랫폼 시대를 대응하기 위해서 입니다.
특히, NBC(피콕), ABC(디즈니+, 훌루), CBS(파라마운트+) 등 모기업들이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에 투자함에 따라 ‘뉴스룸’도 기존 스트레이트를 넘어 다큐멘터리 및 논픽션 콘텐츠를 통한 스토리텔링이 전략적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NBC뉴스는 2020년 1월 ‘NBC뉴스 스튜디오(NBC News Studios)’ 을 런칭했습니다. NBC가 서비스하고 있는 ‘피콕(Peacock)’을 위한 전략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NBC뉴스 스튜디오 역시 다큐멘터리와 논픽션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저널리즘과 뉴스에 기반을 둔 영화들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자체 생산 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 스튜디오처럼 외부 프로덕션과도 협업 중입니다.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사람과 중요한 이벤트(The most pivotal people and events of our time)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NBC뉴스매거진 프로그램 ‘데이트라인(Dateline)’ 등 NBC뉴스 콘텐츠에 기반을 둔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외 NBC 데일리 뉴스와 피콕(Peacock) 등에서 서비스되는 숏, 롱 폼 뉴스 콘텐츠 일부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NBC뉴스 스튜디오 런칭으로 NBC는 피콕 프로덕션(Peacock Productions) 등 기존 서비스나 채널 별로 보유하고 있던 인하우스 스튜디오는 폐쇄했습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 내 지상파 네트워크 CBS도 2021년 8월 뉴스 스튜디오를 런칭했습니다. 이름은 ‘See It Now Studios’입니다.
이 스튜디오 이름은 1951~1958년 방송된 CBS의 유명 뉴스 매거진 프로그램에서 따왔습니다. 현재 수잔 지린스키(Susan Zirinsky) 전임 CBS뉴스 대표가 최고 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주로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와 다른 스트리밍을 위한 다큐멘터리, 뉴스, 정보 프로그램, 논픽션 콘텐츠 생산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911테러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제프리 엡스테인과 관련한 탐사보도, 1월 6일 미의회 난동 사건 관련 콘텐츠도 제작한 바 있습니다.
이외 CNN도 다큐멘터리와 영화 등 뉴스 장르에서 확대된 다큐멘터리 기반 롱 폼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CNN은 자체 스튜디오인 CNN필름스(CNN Films)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반 TV시청자를 위한 스트리밍 뉴스와 Z세대를 위한 소셜 미디어 포맷 뉴스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뉴스룸의 ‘뉴스 스튜디오’화는 더욱 가속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ABC뉴스 스튜디오 스트리밍&디지널 콘텐츠 담당 선임 부대표 리나 메타(Reena Mehta)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스튜디오는 아침 뉴스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저녁 메인 뉴스 월드 뉴스 투나잇까지 다양한 포맷으로 매우 다른 타입의 오디언스에 뉴스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도 뉴스룸 넘어 뉴스 스튜디오를 고민할 때가 됐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우리에게도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오디언스가 변하면 뉴스 공급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