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폭스의 이유있는 무료 서비스 고집/디즈니의 실적 간략
루퍼트 머독의 폭스(FOX), 지난 2020년 인수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투비(Tubi) 오디언스 이용시간 폭증했다고 밝혀. 폭스에 따르면 2021년 폭스는 투비(Tubi)가 지난 2021년 36억 시간이 스트리밍 됨. 이는 2020년 보다 40%가 증가한 수치. 이에 투비의 광고 매출도 급증. 디즈니와는 달리 무료 스트리밍에 고집하는 폭스
폭스(FOX)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인 투비(Tubi)가 2021년 폭발적인 성장을 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유행 속 비용 부담이 없는 광고 기반 서비스의 수혜를 입은 겁니다. 지난해 투비는 미 전역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 뉴스 채널 등을 대거 확보했습니다.
[스트리밍, 구독 이은 2차 시장 열려]
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 투비(Tubi)에 오디언스들이 지난 2021년 36억 시간을 스트리밍했다고 밝히며 이는 2020년 보다 40%가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폭스는 구독 시장의 성장에 이어 무료와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람들이 옮겨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제는 TV처럼 무료로 양질의 콘텐츠도 (광고와 함께) 볼 수 있는 시기가 열렸다는 겁니다.
[폭스, 광고 기반 무료 서비스에 집중할 것]
이 같은 사실은 폭스가 발표한 2021년 10~12월 분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폭스는 해당 분기 매출이 9% 이상 성장해 4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폭스의 CEO 라클란 머독(Lachlan Murdoch)은 “투비에 제공되는 영화와 TV에피소드가 4만1,000개나 되며 이 같은 풍부한 라이브러리가 이용자 시청 시간을 늘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머독은 “일부 미디어 기업들은 구독 서비스 성장에 수억 달러를 투자한다”며 “그러나 투비는 전략적으로 계산된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광고 기반 서비스에 끊임없이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폭스 광고 기반 스트리밍 이용 16% 급등
투비가 성장 근거 자료로 삼은 광고 기반 VOD(AVOD)서비스의 그래프는 시장 분석 기관 마켓캐스트(MarketCast)가 분석해 작성한 겁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구독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SVOD) 오디언스는 8%가 성장한 반면, AVOD는 16%가 급등했습니다.
광고 매출은 AVOD의 보다 더 큰 성공을 보여줍니다. 2021년 커넥티드TV(Connected TV)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디지털 광고 매출은 1년 사이 34%가 성장한 반면, 전통적인 지상파 TV, 케이블TV의 광고 매출은 7%만이 높아졌습니다.
폭스는 지난 2020년 투비(Tubi)를 4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후 폭스는 투비를 TV처럼 광고 기반 플랫폼으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폭스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 과거 고전이나 옛날 인기 프로그램을 대거 수집해 방송했습니다. 익숙한 프로그램을 확보해 보다 많은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투비는 자체 오리지널과 함께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 등과 같은 폭스의 핵심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며 광고 기반 무료 VOD시장 점유율을 높여갔습니다. 아시다피시 ‘마스크드 싱어’는 MBC의 ‘복면가왕’이 원조 포맷입니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
폭스가 투비 인수한 후 할리우드 스튜디오 사이에선 무료 혹은 광고 기반 저가 스트리밍 서비스 런칭 붐이 불었습니다.TV광고 매출이 구글,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가 이를 막기 위해선 방송사들도 광고 기반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가 필요했었는데 폭스가 이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해줬기 때문입니다.
NBC유니버설은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내놓으면서 광고 기반 무료 서비스 상품도 내놨습니다. 또 디스커버리(Discovery)가 런칭한 디스커버리+, 바이어컴CBS의 파라마운트+(Paramount Plus) 등도 모두 광고를 송출하는 대신 스트리밍 방송을 저렴하거나 무료로 송출하고 있습니다. 구독과 광고 수익원을 묶은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아울러 이런 광고 기반 채널들을 묶어 하나의 스트리밍 플랫폼(광고 기반)으로 구성한 로쿠, 플루토TV(Pluto TV), 크랙클(Crackle) 등도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광고 기반 유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투비의 조사에 따르면 이 서비스 이용하고 있는 구독자 중 71%가 케이블TV를 구독하지 않고 56%는 실시간 TV도 보지 않았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케이블TV구독자와 일반 지상파TV 시청자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무료 스트리밍+넷플릭스 모델 성장 가능성]
더 재미있는 사실은 투비 구독자의 78%는 피콕(경쟁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도 보지 않겠다는 가입자는 62%습니다.
피콕과 훌루가 미국 지상파 방송 NBC나 ABC, 폭스 등에 기반을 두는 스트리밍 인 만큼 2개 이상의 광고 기반 서비스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하지만, 투비 시청자 중 71%를 넷플릭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좀 복잡하지만 무료 기반 투비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번들(묶음 상품)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무료의 1등과 유료의 1등은 공존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도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투비는 지난 2019년 디즈니(Disney)에 20세기 폭스 스튜디오를 713억 달러에 매각한 플랫폼 프로그램 사용료와 광고에 절대 의존했던 폭스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플랫폼입니다. 디지털 광고에서도 폭스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머독 CEO은 “투비는 우리에게 상당한 증가(truly incremental to us)”이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투비와 함께 미국에서 대표적인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는 바로 아마존의 IMDB TV입니다. 지상파, 케이블TV콘텐츠 재방송에 시작해 로컬 뉴스채널, 오리지널 드라마(Judge Judy, Dick Wolf)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IMDB TV역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크게 시청자가 늘고 있습니다.
[디즈니+, 2022년 1월 1일 기준 1억2,980만 명 가입자]
한편, 디즈니(Disney)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도 뛰어난 실적으로 2021년 마무리했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2022년 1월 1일 기준 1억2,98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 2020년 말 9,490만 명과 비교하면 37%나 성장한 수치입니다.
디즈니는 지난해 마지막 3분기(10월~12월) 무려 1,180만 명을 모았는데 이는 팩트셋(FACTSet) 애널리스트들의 예측 730만 명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지난 7월~10월 분기 디즈니+ 가입자가 겨우 210만 명 늘어나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이를 3개월 만에 해소한 분위기입니다.
디즈니+를 포함한 전체 디즈니의 2022년 1분기(2021년 10월~12월) 매출은 218억2000만 달러(26조970억 원), 조정주당이익(adjusted earnings)은 1.06달러였습니다. 이는 당초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매출 183억3,600만 달러, EPS 61센트를 상회했습니다. 때문에 디즈니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가량 뛰었습니다. 자세한 디즈니+분석은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직접 작성한 아래 표는 참고로 보여 드립니다. 이번 주말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원 모두를 설명 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