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현재 우크라이나는 왓츠앱 전쟁, 뉴스를 보는 이와 만드는 이가 모두 쓰는 '소셜 미디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 취재 기자들은 안전과 현장 보도를 위해 쓰는 애플리케이션의 변화. 왓츠앱은 위치가 공유되는 소셜 메시징 앱.
뉴스 유통에서도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뉴스 제작에서도 이미 소셜 미디어는 중심에 있습니다. 보는 이와 만드는 이가 모두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겁니다. 이 중에서도 멀티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이제 떼어낼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최근 미디어 비평 전문 미디어인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CJR)는 ‘For journalists, Ukraine is a WhatsApp war’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전쟁에서 이 소셜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한 기사입니다. 메시지 공유 소셜 미디어인 왓츠앱(WhatsApp)은 서로의 위치를 교환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위치 공유가 목숨을 걸고 취재에 나서고 있는 일선 기자들에게는 생존의 필수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기자들은 왓츠앱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회사나 동료 등에 알려 유사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보도 콘텐츠 송출에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영국 지상파 채널 채널4 뉴스(Channel 4 News)의 린지 힐섬(LINDSEY HILSUM)은 전쟁 취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기자입니다. 현재는 채널4 국제 에디터로 우크라이나 현장에서 전쟁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취재 경험은 40년이 넘습니다.
CJR은 그녀가 이동 시 반드시 전자 추적 장비를 가지고 나간다고 보도했습니다.
모든 이동 시 회사가 자신의 동선을 추적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그녀는 계속해 데스크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우크라이나 내부와 외부에 있는 보안팀과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락 시 린지 힐섬이 사용하는 수단은 왓츠앱과 위치 신호 장치입니다. 이들은 장비는 전장에서 그녀를 회사 동료와 연결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 이를 통해 과거에만 해도 최고 군 지휘부에서만 공유되던 각종 전쟁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전선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는 겁니다.
힐섬은 40년 전 아프리카 나이로비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취재하는 프리랜서 기자 경험이 있습니다. CJR 인터뷰에서 그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고 언급했습니다.
힐섬 기자는 키이우(Kyiv)에서 인터뷰에 응하며 “당시에는 출발 전에 런던에 있는 회사와 연락한 뒤에는 현장에선 다시 접속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며 “전화나 통신은 물론이고 우리 자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들의 업무를 지원하고 위험한 현장 취재에서 안전 확보를 돕는 전문 회사 ‘HP Risk Management’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도 100여 명의 기자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콜린 페레이라(Colin Pereira)는 “(위험 취재 현장에서) 메시징 앱과 트래커(위치추적)를 사용하는 것은 필수적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현장 기자와의 지나친 소통에 따른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페레이나는 동시에 “회사와 데스크와의 계속된 연결은 가끔은 피로감을 주고 지나친 업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안전과 최신 정보 업데이트를 위해선 긍정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란 필립스(Ian Phillips) AP 국제 전문 에디터는 CJR인터뷰에서 “메시징 앱과 위치 추적 기술 사용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급증하고 있다”며 “매일 아침 전화기를 확인하고 취재 기자들이 길이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선을 보면 (그들의 안전에) 마음의 위안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왓츠앱 그룹채팅(WhatsApps groups)을 통한 동선 추적은 위험도가 높은 전쟁 취재 안전을 위해선 매우 중요한 절차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실제 그 필요성을 입증한 사례도 많습니다. AP 취재진들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Mariupol) 취재 당시, 러시아 군에 고립됐었는데 왓츠앱을 통해 계속 안전이 확인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의 참혹함도 이 메신저에서 전달됐던 것도 물론입니다. 마리우폴에 통신 기지국이 파괴돼 AP 데스크들은 우크라이나 파견 기자들과 통신할 수 없는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보안 위협 등 일부 부작용도]
메시징 앱 과도 사용에 따른 위험도 있습니다.
기자들은 위치 공유 메시징 앱의 보안 위험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왓츠앱과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메시지 공유 소셜 미디어 시그널(Signal) 조차도 페가수스와 같은 스파이웨어를 통한 국가적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러시아 군도 이들을 해킹하거나 전화기를 입수해 악용할 수도 있다. 실제 이런 위험 때문에 영국군은 왓츠앱 사용을 금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