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한국 이야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아마존…우리에게 좋은 시간과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주제로 한 판타지 드라마 '드라마월드' 아마존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IMDB TV로 진출.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반영한 결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와 FAST의 부상이 우리 드라마의 미국 본토 진출을 더 많이 도와줄 것으로 예상.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에 요즘 ‘한국 콘텐츠’는 필요한 존재입니다.
아직 필요충분 조건까진 가지 못했지만 글로벌 오디언스들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 콘텐츠는 미국 스트리밍의 해외 확장에 꼭 필요한 건 맞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Netflix), 디즈니+(Disney Plus) 등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9일(미국 시간)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의 CEO 밥 체이펙도 로컬 콘텐츠 제작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무료 스트리밍에 번진 K콘텐츠]
‘한국에 대한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애는 무료 서비스까지 번졌습니다.
버라이어티는 광고를 기반으로 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IMDB-TV가 한국 드라마 팬인 미국 여대생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드라마월드(Dramaworld)’를 방송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만 방송되는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Neflix)와 비키(Viki)가 방영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2월 12일 이후 미국인들은 IMDB TV에서 ‘드라마 월드’ 시즌1, 2를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월드’는 . 한국 드라마 덕후가 실제 K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스토리라인이 뼈대입니다. 한국 드라마팬인 백인 소녀는 이상한 일 이후 실제 드라마 속 세계로 들어깁니다. 그곳에서 그녀 클레어 던컨(출연 리브 휴슨)은 드라마월드에 갇혀 해피엔딩 결말을 보지 못하면 현실로 돌아올 수 없게 됩니다. 이제 그녀는 조력자들과 함께 드라마월드 속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완성해야 합니다.
지난 2021년 4월 미국에서 방송된 시즌2는 리브 휴슨이 여전히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저스틴 전, 누리 배, 션 듀레이크(Sean Dulake) 등이 출연합니다.
‘드라마월드’의 제작은 한국과 미국 LA에 기반을 두고 있는 스튜디오 Third Culture Content, 감독은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이 맡았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한국 출신 배우나 한류 스타 등이 조연 및 드라마 출연 카메오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즌2에도 다니엘 대 김(드라마 로스트, 영화 아바타 등 출연)을 비롯해, K팝 스타 헨리 라우(Henry Lau), 배우 하지원, 브렛 그레이 등이 출연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시즌2는 카메오로 뱀파이어 연기를 하는 배우 이정재 때문에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1위 드라마 ‘오징어게임(The Squid Game) 때문입니다.
서드 컬처 콘텐츠 공동설립자이자 배우인 션 듀레이크(Sean Dulake)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 등과 같은 한국 드라마 영화 시리즈의 성공을 감안할 때 ‘드라마월드’는 보다 많은 시청자들을 한국 드라마 세계로 빠지게 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드라마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 이들(미국인)에게 지금 세계를 휩쓸고 있는 장르에 빠져들게 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타이밍: 대세 한국 콘텐츠, 대세 무료 스트리밍]
이 시리즈는 신규 오리지널이 아닙니다. 사실 넷플릭스에서 방송됐던 콘텐츠가 다른 플랫폼인 IMDB TV로 이동하는 것 외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지점에서 생각해야 하는 건 두 가지입니다.
‘오징어게임(The Squid Game)’, ‘지옥(The Hell Bound)’, ‘지금 우리학교는(All of US are dead)’가 넷플릭스를 점령한 후 공개된다는 점과 IMDB TV가 미국 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인지도 있는 선두주자라는 점입니다.
한국 드라마의 지금 인기는 숫자로도 증명됩니다. 미국에서 지난 1월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All of Us Are Dead)’는 데뷔 즉시 미국 내 수요가 급상승했습니다.
패럿애널리스틱스(PA)가 지난 2022년 1월 29일~2월 5일 주의 미국 내 드라마 인기도를 조사한 결과, ‘지금 우리학교’의 수요는 평균(average series demand, 인기도)에 26.5배나 높았습니다. 일반 드라마에 비해 이 시리즈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27배가 더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의 로켓 상승은 지난 100일간 미국에 데뷔한(2월 8일 기준) 새로운 시리즈 중 4위에 해당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월드의 이전은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확산 속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도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는 빠르게 안방 TV시청자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조사 기관 마루 그룹(Maru Group)이 지난해 12월 미국 18세 이상 성인 1,2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5명 중 4명이 FAST서비스(80% 이상)를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성인 4명 중 1명은 매일 정기적으로 FAST채널을 본다고 답했습니다. 18세~34세 연령의 경우 60% 넘는 응답자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IMDB TV 등 무료 채널을 시청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채널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사업자들에게도 엄청난 노출 기회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존의 IMDB TV 역시 삼성,LG, 비지오 등 스마트TV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스트리밍 TV플랫폼 파이어TV(Fire TV),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에 FAST채널로 송출됩니다.
‘드라마월드’ 입장에선 보다 더 미국 본진에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동시에 드라마월드가 그리는 한국 드라마 업계 입장에서도 K드라마 팬이 아닌 순수 드라마팬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홍보 플랫폼이 됩니다.
IMDB TV는 아직 1위 FAST채널은 아닙니다. 마루 그룹의 조사에 시청률 1위 채널은 NBC유니버설이 운영하고 있는 무료 기반 피콕(Peacock)이었고 IMDB TV는 6위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부족 때문인데 아마존의 투자 속도가 높아지고 있어 순위 역전도 가능해 보입니다.
[FAST채널 광고 시장, 2025년 6조 7,000억 원]
FAST채널의 수익 기반인 광고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FAST채널의 생태계가 완성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보다 많은 사업자, 보다 좋은 콘텐츠가 더 증가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는 셈입니다.
미국 TVRev가 예측한 바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 광고 시장은 올해(2022년) 2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억 달러(71.4%)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오는 2025년에는 미국 시장에서만 56억 달러(6조 7,000억 원)의 광고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스트리밍 TV광고 시장은 아직 TV광고에 비하면 규모가 10%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TV데이터 조사기관 ISPOT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 TV광고 시장은 491억 달러(58조 7,400억 원)였습니다.
그러나 2021년 TV광고 시장이 1년 사이 6% 성장에 그쳤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TV광고를 집행한 대형 광고주 중 4위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18억 달러)라는 점입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대세는 스트리밍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야기는 한국은 아니고 미국 현실입니다. 한국 FAST채널 시장을 키우려면 시장 육성보다 더 선행되어야 하는 건 투자입니다.
사실 실시간 TV역시 광고를 보고 무료로 시청자들에게 송출된다는 점에서 이 시장에 대한 투자 고려도 전통적으로 낯선 방식은 아닙니다.
한국 방송진흥공사(2021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온라인 광고는 최근 수년간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온라인 광고비는 전년 대비 15.4% 증가한 7조5284억원이었습니다. 이중 모바일 광고비는 75.6%, PC 기반 광고비는 24.4%를 각각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