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새로운 질서를 준비하는 미디어/오픈 스트리밍/프리엄 구독
스트리밍과 구독 미디어의 광풍이 부는 지금, 전통 질서나 관습을 거부하는 신규 사업자 속속 등장. 영화 제작자와 스트리밍 바로 연결해주는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등장. 연간 200만 원 넘는 초급형 뉴스레터도 출시
스트리밍과 구독 경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미디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
새로운 질서에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는 두 사업자를 소개합니다. 오픈 스트리밍 서비스 필름허브(Filmhub)와 프리미엄 구독을 준비하는 악시오스(Axios)가 주인공들입니다.
디즈니가 아닌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필름허브’
독립 영화 감독이나 제작자들이 중간 유통 사업자 없이 자신들의 작품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바로 상영하게 도와주는 필름허브(Filmhub)가 최근 첫 번째 펀딩 라운드에서 680만 달러(81억 4,000만 원)를 투자 받았습니다.
필름허브는 창작자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어주는 일종의 오픈 스튜디오 모델입니다. 이 곳에서 영화 제작자들은 자신들의 작품 저작권을 양도하지 않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자신들의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뉴스레터를 보듯) 대가를 지불하고 상영하면 됩니다.
필름허브는 저작권 대신 영화 제작자가 벌어들이는 수익의 일부분(20%)을 매출로 가져 갑니다.
투자 라운드는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기업인 16z에 의해 진행됐으며 8VC, FundersClub, Eleven Prime 등과 기술 분야 몇몇 개인 투자자들이 참가했습니다.
[저작권 독점 대신 수익 공유 모델 채택]
영화 제작자 중 떠오르는 극소수만 스튜디오들과 계약을 맺고 자신의 영화를 마케팅과 배급에 성공하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들과 스튜디오(중간 사업자) 계약은 불공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저작권 모두를 요구합니다.
지난 2016년 필름허브는 이런 문제 의식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잘못된 관행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입니다. 필름허브의 장점은 중간 단계 없이 영화 제작자들의 아마존 프라임이나 로쿠 등에 자신들의 콘텐츠를 상영할 수 있게 돕는 겁니다. 그래서 보통의 스튜디오의 관행인 선취 수수료(up-front fee) 대신 수익 공유 모델을 택했습니다. 필름허브는 배급을 연결시켜주는 대가로 향후 발생 수익의 20%를 배분 받습니다.
필름허브를 이용하는 영화제작자는 스스로 배급망을 뚫을 필요 없이 로쿠 채널이나 아마존 파이어TV, 애플 TV+ 등을 포함 100개 이상의 스트리밍 플랫폼에 자신의 영화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일부 영화들은 유료 VOD로 공급되지만 대부분은 광고 기반 무료 VOD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필름허브 CEO 알란 데스크라뇰(Alan D'Escragnolle)은 “영화 배급 과정을 민주화하는 것이 회사 사명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가 있고 우리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우리는 새로운 현실에서 영화 배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투자와 함께 필름허브는 전 디즈니와 디스커버리 경영진이 설립한 번들 스트리밍 서비스 스트루움(Struum)과 새로운 상생 파트너십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트루움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새로운 번들 모델입니다. 한번의 구독료(4.99달러)로 마켓이나 포털처럼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250여 개 스트리밍 서비스, 1,000여 개의 콘텐츠가 하나의 구독료를 통해 제공됩니다. 넷플리스가 되지 못하는 중소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연합하는 형태인 셈입니다.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도 비용 효율적이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구독료를 절약해 줍니다.
스트루움(Struum)과 필름허브는 슬램댄스 영화제(Slamdance film Festival)에 출품된 모든 영화 제작자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이후 개봉 첫해 스트루움 스트리밍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창작자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소유권과 수익과 기회를 동시 제공]
필름허브는 ‘글라디에이터’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할리우드 유명 영화에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클라우스 배델트(Klaus Badelt)와 알란 데스크라뇰이 공동 설립했습니다. 데스크라뇰 CEO는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필름허브의 목표는 “소유권과 수익화 기회”를 통해 영화 제작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필름허브 계획대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면 전통적인 스튜디오 영화 공급 모델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전망입니다.
프리미엄 구독 모델 악시오스 프로 시작한 악시오스(AXIOS)
뉴스레터 중심의 뉴미디어 악시오스(AXIOS)가 런칭한 지 5년이 됐습니다. 복잡한 이슈를 2분 내외의 짧은 글과 이메일 뉴스레터로 정리해 화제가 됐던 이 회사는 얼마 전(1월 10일) 새로운 프리미엄 뉴스레터를 악시오스 프로(Axios Pro)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악시오스 프로는 금융 기술(financial technology), 헬스 기술(health technology), 그리고 유통(retail)에 집중된 고급 구독 뉴스레터입니다. 다른 미디어들이 플러스(CNN+, 디즈니+, 애플 TV+)로 갈 때 프리미엄으로 진화한 셈입니다.
[연간 구독료 1,800달러(215만 원) 고급 뉴스레터]
악시오스는 지난 2016년 창업 당시부터 프리이엄 구독 모델(premium subscription product)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창업주인 짐 반더헤이(Jim VandeHei)는 당시 인터뷰에서 “1만 달러 미만의 구독 모델에 대해서는 많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치 관련 뉴미디어 폴리티코(Politico)도 창업한 그는 코드미디어(CodeMedia) 세미나에서 “악시오스의 최종 목표는 매출의 50%는 광고에서 나머지 50%는 아주 비싼 구독 매출(very expensive ones)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400달러나 800달러 사이는 큰 사이가 없으며 중저가 구독에서 사라들이 생각하는 가격은 보다 탄력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애매한 가격보단 확실한 고급 구독 모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악시오스 프로는 반더헤이가 원한 구독 모델에 비해선 약간 저렴(?)합니다.
하나의 주제 뉴스레터를 구독할 때는 600달러(연간)이며 프로의 모든 주제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1,800달러(215만 원)이 됩니다. 현재는 별도 할인이나 월 결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악시오스는 핀테크, 헬스테크, 유통에 이어 기후 변화와 미디어 프로 뉴스레터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악시오스는 이 상품을 설명하기 위한 동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 홍보 영상에서 악시오스 프로 라타(Axios Pro Rata) 뉴스레터 작가인 댄 프리맥(Dan Primack)은 “세상에선 수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회사의 사업이나 발표를 챙겨볼 시간은 없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악시오스 프로는 벤처 투자가, 사모펀드 투자가, 은행, 트레이더, 기업 설립자, 거래에 관심 있는 임원 등 이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타깃 오디언스를 정확히 설정했습니다.
현재 각종 벤처 투자 정보, 기업 인수 정보 등을 담은 프리맥의 악시오스 프로 라타(Axios Pro Rata) 뉴스레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무료로 발송되고 있습니다. 유료 뉴스 서비스에도 주요 콘텐츠로 포함될 예정입니다.
악시오스 프로 뉴스레터의 형태는 현재 무료 버전과 유사합니다. 지난 1월 초 발송된 뉴스레터들을 보면 기존 악시오스 독자들에게는 친숙한 형식(1 big thing, why it matters, 굵은 강조 글씨체, 이모티콘 사용 등)입니다.
그러나 내용은 오디언스들에게 더 친절하고 깊습니다. 프로 뉴스레터는 기자나 작가의 개인적인 감정이나 콘텐츠를 통해 독자와 친밀하게 소통합니다. 이런 친밀함으로 시작해 전문적인 업계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향후 작가와 독자의 커넥션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독자와의 밀접한 연대, 구독 가치 상승
악시오스의 발행인 닉 존스톤(Nick Johnston)은 니먼랩과의 인터뷰에서 “프리맥의 프로 라타 뉴스레터는 현재 20만 명이 보고 있다(무료)”며 “이 같은 성공은 프리미엄 상품의 성공을 도와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악시오스 프로 구독자들은 우선 핀테크, 헬스테크, 유통 업계 종사자나 전문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어, 환경 등의 뉴스레터 추가와 관련해 악시오스는 각 뉴스레터당 2명의 기자와 2명의 에디터가 배치된다고 존슨은 밝혔습니다.
악시오스는 현재 34개 무료 뉴스레터에 24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악시오스는 1차로 무료 구독자를 프로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은 얼마나 많은 비율이 지불 의사가 있는 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악시오스가 프로 뉴스레터를 시작한 핀테크, 미디어 분야 등이 ‘구독 의사가 더 높은 영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악시오스는 향후 헬스케어 정책 등 산업과 관련한 정책 뉴스레터도 유료화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스톤은 “뉴스룸을 통해 우리가 뉴스레터에서 다루는 주제를 폭넓게 살펴보고 더 많은 투자를 하고 더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면(deeper on more specific topics) 독자들이 돈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미엄 뉴스레터는 보다 전문적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