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넷플릭스, 아이디 공유 추가 비용 징수 추진
넷플릭스, 16일 블로그 통해 칠레, 코스타리카 등에서 가족 외 지인에게 아이디를 공유할 경우 추가 비용을 징수하는 테스트 진행. 불법 공유를 막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 . 추가 계정 이용료는 평균 3달러 내외인데 성공 여부는 미지수.
글로벌 시장 2억 2,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넷플릭스(Netflix)가 가족 이외 멤버와 계정을 공유하는 행위에 대해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정책을 실험합니다. 아이디 불법 공유를 막고 콘텐츠 투자를 위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그러나 성공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넷플릭스는 3월 16일 블로그를 통해 프라이머리 계정 소유자(primary account holders)가 가족 외 멤버들에게 아이디를 빌려줄 경우 추가 비용을 낼 수 있는 정책들을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공개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 약관에 따르면 고객 계정은 가족 이외 멤버에 인원들에게 공유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넷플릭스는 계정 비밀 번호 공유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넷플릭스는 무료 이용자를 막기 위해 외부 로그인 시 일정 수준의 계정 자격 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정책을 실험해왔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넷플릭스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3개 국가에서 관련 정책을 테스트할 예정입니다.
[넷플릭스, 아이디 공유 추가 비용 징수]
넷플릭스 제품 혁신 담당 이사(director of product innovation) 쳉이 롱(Chengyi Long)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나라에서 넷플릭스 구독자들이 추가 비용을 내는 대신 보다 쉽고 안전하게 자신의 가족 외 다른 사람들에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롱 이사는 블로그에서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상품 등을 통해 가족 내 넷플릭스 계정을 간단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러나 현재 계정 비밀 번호는 가족을 넘어 공유되고 있고 이는 우리의 TV와 영화 투자 능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새로운 옵션은 몇 주 내 보다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다른 나라에 추가 적용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넷플릭스는 3개 국가에서 ‘멤버 추가(add an extra member)’ 기능을 테스트합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스탠다드(Standard Plan)과 프리미엄(Premium plan) 상품 구독자의 경우 일부 비용을 내고 가족 외 2명을 보조 추가 멤버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추가 멤버들은 서로 다른 비밀 번호와 고유의 추천 알고리즘, 개인 프로파일 등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보조 계정 추가 비용은 신규 가입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입니다. 멤버 추가 비용은 칠레 2380 CLP, 코스타리카 2.99 US달러, 페루 7.9 PEN 등입니다.
평균 3달러 정도의 비용인데 이 금액이 글로벌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울러 넷플릭스(Netflix)는 구독자들이 사용자 프로필을 새로운 계정으로 옮기는 실험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밀번호를 공유해 쓰는 이들이 추가 계정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입니다.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3개국 내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기존 공유한 사람들이 새로운 계정을 만들거나 추가 계정(Extra Member sub account)으로 옮기는 것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 자신들의 플레이 리스트나 개인 추천 콘텐츠 등의 기록 등도 그대로 이전 됩니다.
넷플릭스는 조만간 3개 국가 내 구독자 중 가족 외 지인들에게 아이디를 공유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공지할 계획입니다. 가족 외 구성원을 파악하는 방식은 사용자에 인증 코드를 전송해 해당 장치에서 코드를 입력한 뒤 로그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느린 고객 증가율, 강해진 가격 인상 저항]
넷플릭스의 공유 제한 조치는 글로벌 가입자 확대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1인당 매출(ARPU)를 높이려는 시도로 파악됩니다. 특히, 남미 지역에서 아이디 공유 제한 기능을 시행하는 것은 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 중 남미에 사는 지인이나 친척과 계정을 같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시장 규모도 큽니다.
2021년 말 현재 넷플릭스의 미국과 캐나다 지역 가입자는 7,520만 명으로 전체(2억2,180만 명)의 34%에 달합니다. 넷플릭스는 2021년 4분기 828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이중 북미 지역 가입자는 120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수익을 계속 높이기 위해선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북미 지역에서 프리미엄 상품의 가격이 20달러(2만 4,000원)를 넘어선 상황에서 계속된 가격 인상은 고객 이탈 속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디즈니+의 글로벌 진출 속도가 빠르고 디스커버리와 합병을 마무리한 HBO MAX도 통합 스트리밍 서비스(HBO MAX+디스커버리+)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어서 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독자를 증가하고 콘텐츠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내부 단속을 통해 기존 고객에게 추가 비용을 뽑아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구독 서비스들이 공유 제한 조치를 해왔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넷플릭스 새로운 정책 실험의 효용을 의심케 하는 요소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 실험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넷플릭스의 올해 콘텐츠 투자 목표액은 190억 달러(23조 4,500억 원), 2023년은 200억 달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