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이었던 2020년, 우리에게 디지털 오리지널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다.
2020년 미국 방송 시장, TV 시청 시간은 하루 3시간 34분으로 7분 늘었는데 디지털은 17분이 늘어...TV의 급속한 디지털화
(2021-02-15)
2020년 초, 우리를 강타했던 코로나바이러스는 TV시청 패턴의 많은 것을 바꿔 놨습니다. 외출이 금지된 많은 이들이 TV앞으로 모였습니다. 미국 가정에선 불확실성 속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뉴스를 함께 보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초기에는 TV시청률은 연일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2020년 한 해는 상황은 어떻게 진행이 됐을까. TV시청이 늘었지만, TV를 떠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도 함께 이뤄졌기 때문에 순수 TV시청의 변화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E마케터는 처음에 TV시청량과 이용 시간이 동시에 늘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는 절반만 맞았습니다.
<TV시청률 줄고, 시청 시간은 늘고>
E마케터의 조사인데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전체 시청률은 1,000만 명 가량 떨어졌고 결국 TV시청한 미국 성인이 2,000만 명 가까이 줄어 2억420만 명에서 멈춰 섰습니다. 그러나 TV시청 시간은 늘었습니다. TV를 시청한 미국 성인이, 2020년 하루 평균 TV를 보는데 쓴 시간이 9.2% 증가해 4시간 31분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결국 2012년 이후 TV시청 시간은 처음으로 증가했는데 미국 거주하는 전체 성인 기준, 하루 TV시청 시간(daily time spent with TV)은 3시간 27분에서 3시간 24분으로 늘었습니다. 2019~20년 증가율은 3.2%였습니다.
그러나 백신이 공급되고 전체의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 2021년 이후에는 TV시청 시간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디즈니(Disney)도 오는 2022년에는 백신을 맞은 디즈니 테마파크 방문객은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점점 코로나바이러스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대선 등 전국적 이벤트가 당분간은 없는 상황에서 집에서 TV를 보는 시간은 올해 이후 더 줄어들 겁니다. 올해는 2020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시청 시간 하락도 불가피하는 겁니다.
<TV는 사라지고 스트리밍은 뜬다.>
실시간 스포츠 중계의 회복이 어느 정도 하락 속도를 줄여주겠지만, 스트리밍 서비스(Streaming Service)의 확장은 TV시청률은 살리는 스포츠의 마법을 약화시킬 겁니다. 이와 관련 E마케터는 올해 TV시청률은 전년 대비 2.4%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시청자 수도 2억 명 이하(성인)로 떨어진 1억9,920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점점 설 곳을 잃을 TV형 콘텐트>
기자나 PD 방송에 종사하는 이들이 디지털(Digital)에 대해 오해하는 팩트가 있습니다. 그들은 안전하다고 말입니다. 심지어 수십년 간 방송에 일했다는 베테랑들도 실수를 합니다. TV를 보지 않은 시청자들이 늘어나겠지만, 디지털로 보는 시청자는 늘어날 것이다. 이런 착각은 그들의 콘텐트에 대한 맹신이 불러온 참사입니다.
이 데이터를 보면 현실을 알 수 있습니다. E마케터 자료에 따르면 TV와 디지털 비디오의 시청을 합친 미국 성인의 통합 시청량(Combined time spent with TV and digital video)은 매년 2013~2019년 사이에는 안정적이었습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두 플랫폼을 통한 총 소비 시간은 매년 5시간 13분에서 5시간17까지 정도였습니다. TV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디지털 비디오(VOD, OTT) 등으로 TV콘텐트를 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TV의 영역 내에 있는 디지털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 상승은 이런 카르텔을 더 이상 작동할 수 없도록 무력화시켰습니다. 시청자들은 디지털을 통해 콘텐트를 보지만 더 이상 TV콘텐트는 아닙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이 경향을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디지털 오리지널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020년의 경우 TV와 디지털 통합 시청률은 5시간 47분이었는데 기록적인 수준이었습니다. TV 시청은 4분 늘어난 반면, 디지털 비디오는 17분이나 시청 시간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TV 콘텐트 이외 다른 프로그램이나 콘텐트를 디지털(스마트TV, PC, 스마트폰, OTT) 플랫폼을 통해 봤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오리지널이 없는 디지털이 존재할까. 전망은 어둡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TV재방송을 계속 보라는 의미인데 시청자들은 더 이상 동의하지 않습니다. 디지털은 디지털의 문법이 있습니다. 물론 TV는 여전히 의미가 있고 디지털은 성장할 겁니다. 디지털(Digital)에게는 TV의 확장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