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주 3일제가 정착되고 있는 그곳... 다양한 유연성에 주목
오미크론 장기화 조짐보이자, 할리우드 스튜디오, 미디어 기업, 팬데믹 시대 근무 규칙을 다시 수립하고 있음. 제작 현장에선 백신 의무화 등 안전 규칙 연장했고 미디어 기업의 근무 형태도 '다양한 유연성'이 적용됨. 주 3일제도 정착.
지난 2021년 말부터 미국에서도 오미크론(Omicron)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미국 미디어 비즈니스는 정상(?)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와이 주를 제외한 미국 49개 주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폐지했고 이에 맞춰 미디어 기업들의 문도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이메 맞춰 할리우드의 ‘사무실 복귀(Return to office)’ 정책이 실현되고 있는데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현실입니다.
LA지역 메이저 연예 기획사인 WME는 LA와 뉴욕 사무실, 내시빌 사무실을 다시 열었습니다. 다른 기획사들은 아직 발표는 하지 않지만 오픈을 활발한 논의 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제작 현장입니다. 할리우드 제작 현장도 마찬가지로 현재 안전 규칙을 4월 30일까지 연장했지만 정상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4월 30일 이후 안전 규칙이 개정되겠지만 ‘백신 의무화’, ‘10일 병가’ ‘현장 잔류 인력 최소화’ 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할리우드 코비드 안전 프로토콜(Covid safety protocols)은 백신 의무화와 함께 부스터샷까지 맞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용주들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공급하도록 되어 있는데 KN95, KF94, N95기준 마스크라고 명시했습니다.(할리우드는 마스크를 통해서도 한국을 찾는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PCR이외 신속항원검사(antigen tests)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모든 현장 근무 인력에 대해 확진될 경우 10일 유급 병가를 두도록 되고 있습니다. 개정 프로토콜은 사측에 해당하는 미국 영화&텔레비전 프로듀서 연합(Alliance of Motion Picture & Television Producers)과 다양한 제작 단위 노조(SAG-AFTRA, the DGA, IATSE, the Teamsters, the Basic Crafts)간 합의 사항입니다.
또 현장 TV및 광고주 초청 이벤트도 재개될 조짐입니다.
[코로나 시대, 주 3일 근무 제도 도입 할리우드]
현장과 함께 미국 미디어 기업들은 코로나 시대 새로운 접근법을 논의 중입니다. 지난 2월 18일 파라마운트 글로벌CEO 밥 바키쉬(Bob Bakish)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파라마운트는 50명 이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도 일단 현장에 복귀하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며 “3월 21부터는 한 달에 1주는 회사에서 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4주 근무 중 1주는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인데 25% 재택 근무를 의미합니다.
디스커버리와 라이언스게이트는 아예 주 3일제를 도입했습니다. 2월 28일부터 일주일에 3일을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다른 말로하면 남은 2일은 집이나 외부 근무가 가능합니다.
폭스 그룹(Fox Corp)은 다음달부터 '다른 사업 영역(different business areas)그룹’에 맞는 방식으로 근무를 관리하는 '단계적 접근법(phased approach)'을 도입합니다. 사실상의 주 5일 필수 출근 제도는 없어진 겁니다.
디즈니(Disney)도 유사한 정책을 내놨습니다. ‘다양한 유연성 정책(various flex types)’입니다. 단일 모델을 구현하기 보다 다양한 부문과 카테고리 리더들이 계획을 스스로 근무 형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체 직원 20만 명 모두에 적용됩니다.
컴캐스트(Comcast) 역시, 자발적인 근무 기간(voluntary period)을 실험 중입니다. 강제적인 출근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왔다가 들어갔다를 반복하는 겁니다.
[다양한 유연성 정책, 이젠 현실]
넷플릭스(Netflix)는 사무실을 오픈해 놓지만 원하는 사람만 회사에 나와 근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 다시 의무적으로 복귀하지 않아도 되는 정책(policy of not requiring workers to report back to offices)은 이제 임시책이 아니라 넷플릭스의 근무 형태로 자리 잡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보인 ‘재택 근무’에 부정적인 시선과는 배치되는 결정이어서 ‘영구화 된 바이러스 현실’을 그들도 수긍하는 모양새입니다.
헤이스팅스는 지난 2020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재택 근무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pure negative)”이라며 “여러 단점이 있지만 토론이 어렵다(debating ideas is harder now)”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들이 모여 있는 뉴욕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고질적인 높은 사무실 임대료와 공간 부족에 시달리던 뉴욕 미디어 기업들은 도시 탈출 대신 유연성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오미크론이 미국 미디어 비즈니스를 완전 바꾸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바꾼 제작 기술 변화]
미디어 기업들의 근무 형태 변화는 제작 현장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 로케이션이 줄어들고 LED 미디어월, 클라우드 제작, 모션 픽쳐, AI, 메타버스 등의 기능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됩니다. ‘터치하지 않는 제작 현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시도입니다.
한편,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 역시 오미크론이 미디어 비즈니스 회복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9일 유명 가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확진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그의 콘서트가 여름으로 연기됐습니다. 이후 준비되고 있는 애리조나 등의 순회 공연도 불투명합니다. 공연 문화도 이제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