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한국 유니버스의 시작 '지금 우리학교는(All Of Us Are Dead)'
1월 28일 공개된 한국산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미국 중심으로 수요 급격히 증가. PA에 따르면 공개 이틀 만에 수요 전체(미국) 56위 급상승. 미국내 인기도도 급격히 증가. 오징어게임 후 한국산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 더 높아진 현상.
텍스트 버전의 뉴스레터입니다.
한국 좀비 드라마가 글로벌 1위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를 흔들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지옥’에 이어 3번째 인데 이번 지진은 더 빠르고 강합니다.
지난 1월 28일 공개된 한국산 좀비(Zoombie)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All Of Us Are Dead)’(12부작)은 공개되자 마자 글로벌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일만에 수위로 치고 오른 겁니다.
이 드라마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학교는 더 이상 배우는 곳이 아니고 생존을 위한 전쟁터입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해 미국 미디어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한국 드라마, 고등학교 악몽 속 좀비들을 붙잡다.(Netflix’s Inventive New Korean Drama, Strands Zombies in High-School Nightmare)’라는 리뷰 기사를 통해 젊은 배우들의 연기를 극찬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각 편당 길이(1시간)가 필요 이상 길게 느껴진다”며 “하지만, 주인공인 윤찬영(이청산 역)과 조이현(최남라 역)의 연기와 학교 세트는 다른 부족한 부분을 매운다’”고 전했습니다. 무기력한 의회와 형사, 과학자 등은 이미 다른 좀비 영화에서 봤던 전형적인 장면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동일한 속도의 미국 내 인기]
실제 이 드라마의 글로벌 적응 속도는 기대 이상입니다. 글로벌 콘텐츠 수요 분석 서비스 PA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의 미국 여행 적응도(TRAVEL ABILITY TO UNITED STATES) 96%입니다.
이는 한국에서의 수요를 100으로 봤을 때 미국에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을 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이 정도면 미국과 한국에서 거의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스릴러 장르’ 드라마 내 이 드라마의 수요도 0.05% 내 최상위급입니다.
좀비와 학교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소재를 택했다는 장점과 ‘오징어게임’의 후광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웹툰의 상상력(지금 우리 학교는의 원전)은 이제 글로벌 수준 이상입니다.
PA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의 전체 수요도(드라마) 급상승하고 있다. 공개 2일만에 미국내 전체 드라마 순위 56위(수요)에 올랐습니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모든 플랫폼에서 상영되는 드라마를 집계한 수치라 의미가 있습니다. 상승 곡선도 매우 가파릅니다.
이 드라마의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습니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최근 ‘다음 오징어게임이 될 만한 글로벌 콘텐츠’를 언급하면서 15편의 비영어권 콘텐츠를 꼽았는데 이 중 8편이 한국 드라마입니다.
리스트에서 제일 먼저 등장한 작품이 바로 ‘지금 우리학교는(All of Us Are Dead)’입니다. 인스타그램 글로벌 팔로워가 670만명에 달하고 포스트에 80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린 것으로 보면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산 넷플릭스 드라마의 전성시대는 이제 시작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과 선전에 대해 5분 이상 설명했습니다.
“한국 작품이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고품질의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하면서 사란도스는 “오징어게임 유니버스(Universe)는 이제 시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롱런에 필요한 다양한 장르]
경계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오디언스들에게 선택받고 있는 한국산 넷플릭스 작품들이 지나치게 한 장르(좀비, SF)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고민해야 할 문제다.
균형감이 없다면 ‘글로벌에서의 수요’도 금새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홍콩 느와르처럼 말입니다. 30년 이상을 가는 특정 국가의 장르는 없습니다. 드라마 영어 제목처럼 ‘우리 모두 죽을 수 있습니다.(All of US are D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