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극장 체인 AMC, 파산 위기 넘겨
9억 1,700만 달러(1,000억 원 이상) 신규 자금 유치로 급한 불 컸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 구조 개편 위험 여전해
(2021-1-26)
이틀 연속 미국 극장 이야기입니다.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를 운영하고 있는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AMC Entertainment Holdings Inc)가 파산 위기를 넘겼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극장 폐쇄에서 힘들어하던 이 회사는 9억1,700만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해 고비를 벗어났습니다.
AMC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5억600만 달러의 지분을 조달하는 한편 유럽 신용금고(European credit facility)의 규모를 늘리고 재융자(리파이낸싱)를 통해 4억1,100만 달러의 채무조정을 위한 약정을 맺었다고 미국 시간 1월 25일 밝혔습니다.
아담 아론(Adam Aron) AMC 최고 경영자(CEO)는 "이는 AMC의 파산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파산 위험에 대해 경고해 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극장 폐쇄가 길어져 현금 흐름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기를 넘긴 뒤 세계 1위 극장 체인인 AMC의 주가는 1월 25일(미국 시간) 장전거래(premarket)에서 50% 이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AMC는 또한 극장 건물 소유 업체와 임대료 지불을 위한 협정을 계획 진행하고 있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AMC가 지난해 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나자, 현금이 급격히 고갈됐고 극장 사업 전망이 어둡지만, AMC 주식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1월 초 AMC가 채권단 및 외부 투자자들과 유럽 자산들의 지원을 받는 파이낸싱 거래(financing deal)를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바 있습니다.
실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AMC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미국 전역에 1,000개가 넘는 극장 체인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은 서서히 문을 다시 열고 있지만 극장 관객은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대작 영화 개봉 연기하고 심지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영화를 개봉함에 따라 더 큰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워너미디어는 올해(2021년) 모든 영화를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에 동시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MGM이 올해 최대 기대작 007영화 <No Time to Die> 개봉을 4월에서 3분기 이후로 미룬 것이 타격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와 중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공급은 영화계에 희망적인 소식이 됐습니다. 백신을 맞은 관객들이 극장으로 돌아오고 정부의 폐쇄 명령도 해제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적어도 AMC는 올해 2분기 이후 여름에는 완벽한 영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론 CEO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극장을 폐쇄하는 것이 비용이 덜 들지만, 극장 상황이 금방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안전 수칙을 완벽히 지키고 있고 극장을 통한 감염도 한 건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약정으로 AMC의 금융 안정성은 2021년까지 확장됐습니다. 그러나 급한 불은 컸지만 이 회사의 현금 수요는 여전히 불확실한 것이 사실입니다.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시장 불확실성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연말 AMC는 주식을 매각하면서 향후 충분한 유동성을 창출하지 못하면 파산 청구(chapter 11 filing)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바 있습니다.
한편, AMC 위기의 원인에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스트리밍 서비스의 부상(The rise)도 있습니다. 이번에 파산 위기를 넘겼지만 전체 시장 구조 개편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AMC는 지난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극장 산업 구조를 바꿀만한 계약을 했습니다. 극장 독점 개봉 기간(90일)을 17일로 줄이는 대신, VOD매출의 일정 수준의 보전 받기로 말입니다.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와도 유사한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극장의 수익 구조는 완전히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극장 관객 수익이 아닌 프랜차이즈 수익으로 매출포토폴리오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