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저널리즘] BBC와 바이스의 소셜 미디어 이용 방법 "우리의 스타일로 그리고 기사가 아닌 기자로"
BBC 디지털 디렉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아닌 자체 뉴스 플랫폼을 구축이 중요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혀. 그러나 소셜 미디어 이용 시에도 '자체 명확한 기준'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분석. 이런 관점에서 기사가 아닌 사람을 강조하는 바이스 월드 뉴스의 활약 관심둘만
오늘은 언론 인터뷰와 해석으로 뉴스레터를 구성합니다.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의미를 분석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라기보단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디지털 저널리즘 그와 관련한 뉴스 포맷은 앞으로도 이 뉴스레터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겁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종종 우리를 방해한다”
BBC뉴스 디지털 디렉터 나자 닐슨(Naja Nielsen)은 최근 프레스가젯(Pressgazett)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말입니다. 닐슨은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 서비스 회사들이 ‘기자들의 업무를 방해한다(working against)”고 비난했습니다.
닐슨은 또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왕따, 폭력, 인종 차별, 증오 범죄’로 가득 찬 "야생의 서부 시대(pure Wild West)’라고 묘사했고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를 지지했습니다.
때문에 그녀는 언론사들이 이제 자체 뉴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 곳에서 오디언스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BBC뉴스의 디지털 강화를 위해 영입된 그녀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디지털 탐사 보도 스타트 업 Orb Media의 편집장을 역임한 영국 최고 디지털 뉴스 전문가로 불립니다. 덴마크 라디오 방송사(DR, Danish Broadcasting)에서 대부분의 방송 경력을 보냈습니다. 2014년에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빅테크와 저널리즘의 상관 관계를 집중 연구했습니다. 특히,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자 중 한 명으로 불립니다.
[BBC, 자체 뉴스 사이트 강화 노력]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디터 컨퍼런스(Society of Editors conference)에서도 닐슨은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닐슨은 “나는 뉴스 회사들이 더 이상 서로와 경쟁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디어의 적은 상대가 아니라 소셜 미디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어 그녀는 “소셜 미디어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셜 미디어가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 우효과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닐슨은 “틱톡의 알고리즘은 일부 오디언스에 큰 도움을 주지만 나머지는 아니기 때문”이라며 “페이스북이나 틱톡, 트위터의 목적인 모든 사람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닐슨은 “페이스북 사용자 중 4%만이 적극적으로 뉴스를 읽고 알고리즘에 뉴스에 들어오고 있다”며 “물론 우리가 이러한 플랫폼에 공유할 수 있는 관심 뉴스가 있지만 이는 종종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BBC “소셜 미디어에 많은 소스를 투입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것이 우리가 소셜 미디어에 많은 소스를 투입하지 않는 이유”라며 “(디지털은) 소셜 미디어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뉴스 유통 시장에서 구글, 메타, 트위터 등 기술 대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자 영국의 경우 이들 기술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5 개가 넘는 관련 법안이 영국 의회에 발의 돼 있습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이 ‘뉴스의 공정 이용’과 ‘뉴스 이용료 정상 지급’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 The draft Digital Markets, Competition and Consumer Bill-구글과 메타가 뉴스 비용을 지불하도록 요구할 있는 광범위한 법률
● The Online Safety Bill-표현의 자유와 저널리즘 콘텐츠를 보호하는 등 영국을 온라인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로 만드는 것을 목표하는 법안
● The Media Bill-정부가 채널4 민영화를 가능하게 하는 법안. 오프콤(OFCOM)에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유통되는 유해 콘텐츠(harmful content)를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줌.
● The Data Reform Bill-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과 같은 법률에 따라 데이터 취급 회사가 가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함
● The National Security Bill- 현재 영국 공무상 보호법은 개정(the Official Secrets Act). 기자들을 무분별한 기소(Prosecution)로부터 보호.
닐슨은 기술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보다 더 강화되어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최근 영국 규제 기관은 뉴스 유통과 관련한 규제에 보다 적극적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보의 왜곡뿐만 아니라 왕따, 폭력, 혐오 범죄 들이 이들 플랫폼에서 여과 없이 유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디어들이 틱톡을 이용하는 최신 트렌드: 뉴스 아닌 기자]
그렇다고 BBC가 소셜 미디어를 아예 이용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합니다.
BBC는 지난 3월 틱톡 계정을 런칭했습니다. 이전 BBC 뉴스는 틱톡에 유통시키지 않았습니다. 너무 가벼운 ‘연성 뉴스’ 플랫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BBC뉴스 틱톡 계정 팔로워는 이제 5만 2,000명 수준입니다.
연성 뉴스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던 BBC뉴스의 정책은 바뀌었습니다. 여전히 틱톡 밈(Meme)과 같은 동영상은 다루지 않지만, BBC뉴스가 잘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뉴스를 설명합니다. 닐슨은 “틱톡 운영에서 우리의 방법을 찾았고 우리는 이를 잘 운영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바이스 뉴스의 ‘기자 중심’ 틱톡 운영
최근 뉴스 미디어들은 숏 폼이 유행하자 뉴스 플랫폼으로 틱톡(TikTok)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중에도 바이스 월드 뉴스(Vice World News)는 눈에 뜁니다. 2022년 5월 현재 팔로워가 130만 명 이상입니다. 특히, 이 회사 틱톡 계정은 한 달 10만 명 수준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새로운 포맷과 관련 뉴스를 늘리면서 팔로워가 급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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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 월드 뉴스 비디오 프로듀서 나비하 파카르(Nabihah Parkar)는 최근 한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프레스 가젯)에서 성공 비결에 대해 질문 받자 “첫 번째는 진정성(The first thing is authenticity)”라며 “플랫폼으로 틱톡에 올리는 콘텐츠는 진짜여야 하며 사람들은 여기에 열광한다”고 설명했다.
진짜라는 이야기는 다양한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 현재 바이스 월드 뉴스의 틱톡 계정에는 뉴스 해설 콘텐츠나 연성 뉴스, 우크라이나 현장 파견된 특파원들의 보도 등 매우 다양한 뉴스가 올라가 있습니다.
파카르는 “바이스 월드 뉴스(틱톡 사이트)는 아직 시작 단계다. 우리는 여러 포맷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소개합니다 바이스 월드 뉴스가 만든 러시아가 나토(NATO)에 왜 반대하는 지를 자신의 부엌에서 머그컵을 이용해 설명하는 비디오의 경우 엄청난 뷰(1,500만 번)를 기록했습니다.
바이스 월드 뉴스 틱톡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뉴스보다 기자를 강조하는 방식의 포맷입니다. ‘크리에이터와 팬이 직접 연결’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관점에서 뉴스 유통을 해석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바이스 뉴스의 틱톡 콘텐츠도 기자가 전면에 등장합니다.
프레스가젯 인터뷰에서 피카르 프로듀서는 “사람들은 더 이상 뉴스 페이지를 팔로우하지 않고 기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이제 구독자들은 언론사보다 기자들이 피드(Feed)를 더 많이 보고 따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BBC나 바이스 미디어가 틱톡을 활용하는 방향은 일맥 상통합니다.
수동적인 아닌 자신들 만의 능동적인 방법으로, 그리고 뉴스가 아닌 기자를 강조하며 팬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방식입니다.
한편, 최근 캔들 미디어(Candle Media)가 디지털 소셜 미디어 스튜디오 ATTN을 1억 5,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주고 인수한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캔들 미디어는 세계 최대 사모 펀드 블랙스톤(Blackstone)이 투자하고 전 디즈니 임원 케빈 메이어(Kevin Mayer)와 톰 스태크(Tom Stagg)가 미디어 투자 회사입니다.
ATTN는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전용 콘텐츠에 집중하는 스튜디오인데 틱톡(TiktoK) 등과 계약을 맺고 해당 플랫폼에 맞는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만드는 콘텐츠는 목적성과 대상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사람을 찾습니다. 콘텐츠의 진정성을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미셀 오바마도 이들과 일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월츠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ATTN 비디오를 통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비디오는 온라인에 수백 만 번 공유됐고 많은 미디어들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뉴스 미디어들에게는 ‘사람’만이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