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트럼프 스트리밍 시작 초읽기? CNN+와 한판 승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우파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공개하지마자 애플 앱 다운로드 1위 기록, 트럼프 미디어 그룹(TMTG), 소셜 미디어에 이어 우파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도 런칭 밝혀. 올 봄 서비스 예정인 CNN+와 본격 경쟁 구도가 될수도. CNN+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오리지널 발표.
트럼프(Trump) 전 미국 대통령이 기존 소셜 미디어의 대안으로 런칭한 우파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이 공개 직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오른 겁니다. 점차 양극화되고 있는 소셜 미디어 및 구독 미디어 시장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난입 사건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 메이저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서 퇴출당한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직접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공개된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는 트위터 스타일입니다. 트루스소셜의 기능과 이용자 화면은 트위터와 유사합니다. 트윗과 ‘좋아요’와 비슷한 기능인 Truths, Likes가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는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미국 거주민들만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이 앱은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차별로부터 자유롭다(free from political discrimination)”며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정치 사상에 따른 차별이 없는 미국의 빅텐트 소셜 미디어 플랫폼(America’s ‘Big Tent’ social media platform)”이라고 공고하고 있습니다.
또 ‘빅텐트’의 의미와 관련 트루스 소셜은 미국 전역을 모두 커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루스 소셜은 “가장 친한 친구 결혼식이 열리는 야외 이벤트 텐트를 상상해보라. 누가 있을 까. 미국과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가족의 집합(Think of a giant outdoor event tent at your best friend’s wedding. Who’s there? The combination of multiple families from all over the United States, and the world)”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이에 우파 진영의 새로운 성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미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월 21일(미국 시간) 현재 트루스 소셜(Truth Social)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분야에서 다운로드 1위에 올랐습니다. 나머지 10위는 Talking Ben the Dog, HBO Max, TikTok, YouTube, Instagram, Facebook, Snapchat, Messenger, Peacock TV 등이 차지했습니다. 아울러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 앱 순위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날에 공개된 이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기술적인 결함도 보여줬습니다. 계정에 가입하려고 시도한 많은 사용자들은 ‘다시 시도하라(Something went wrong. Please try again)’라는 메시지만 접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측은 사이트에서 서버 문제로 가입자 생성 속도에 한계가 있다”며 “곧 용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트럼프가 직접 트루스 소셜에 사용자로 직접 참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우파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 앞둔 TMTG]
‘트루스 소셜’을 출시한 회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TMTG)’입니다.
TMTG는 지난해 소셜 미디어 서비스뿐만 아니라 뉴스 및 콘텐츠 스트리밍,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런칭해 우파(그들의 표현은 애국) 진영을 위한 ‘미디어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습니다.
TMTG는 "자유주의 언론 컨소시엄의 경쟁자를 만들고, 미국 내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일방적인 힘을 사용해온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에 맞서 싸우는 것이 임무"라고 언급했습니다.(to Create a rival to the liberal media consortium and fight back against the ‘Big Tech’ companies of Silicon Valley, which have used their unilateral power to silence opposing voices in America.)
지난해 10월 TMTG가 밝힌 경쟁사에는 페이스북, 디즈니+, CNN, 구글 클라우드 등이 경쟁사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다음달 CNN이 구독형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어서 트럼프의 뉴스 스트리밍이 가시화될 경우 미묘한 갈등과 본격적인 경쟁 구도도 예상됩니다.
CNN은 트루스소셜 공개 이후 뉴스 프로그램에서 미디어 전문 기자 올리버 달시(Oliver Darcy)를 출연시켜 “트루스소셜에 가입하려고 노력했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도 오류 메시지만 뜬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치부 기자 등을 연결해 트루스소셜의 오류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TMTG는 미디어 플랫폼 오픈과 회사 운영 자금을 모으기 위해 기업특수목적인수회사(SPAC) 디지털 월드 악퀘지션(Digital World Acquisition Corp)과 합병해 기업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하원 의원을 사직한 뒤 TMTG(트럼프의 미디어 회사)에 대표에 취임한 데븐 뉸즈(Devin Nunes)는 지난 주 팟캐스트에 출연해 “3월말까지는 모든 것이 정상 작동될 것”이라며 ‘미국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트루스 소셜에 앞서 지난 2021년 10월 TMTG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로 채워진 구독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한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TMTG는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딜 혹은 노딜(Deal or No Deal)’ 등을 연출했던 스콧 존(Scott St. John)을 프로듀서로 영입했습니다.
[CNN+ 주요 프로그램 기능 공개]
한편, 2021년 1분기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CNN+를 준비하고 있는 CNN은 관련 홈페이지를 공개하고 미디어 비평, 폭스 그룹의 창업주 루퍼트 머독 다큐멘터리 등 새로운 콘텐츠 라인업도 릴리즈했습니다. (이용 가격 5.99달러 월)
또 공개된 홈페이지에는 CNN+에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진행할 앵커들의 사진과 UI를 연상할 수 있는 그래픽도 올라왔습니다.
카테고리는 라이브 데일리 뉴스, 오리지널 시리즈, 팝 컬처, 문화, 다큐멘터리, 푸드, 여행, 사건 실화, 인터랙티브 인터뷰(Interactive Interviews) 등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앤더슨 쿠퍼의 디지털 플랫폼 인터뷰 프로그램 ‘풀 서클(Full Circle)’과 제프 앱스타인 다큐멘터리 등의 메인 화면에 공개됐습니다.CNN은 사전 가입 메일에서 1,100시간 분량 프로그램을 런칭하고 독점 인터뷰(Exclusive Interview) 등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인터뷰 CNN+]
CNN+의 앵커들은 단순 진행자라기 보단 크리에이터들로 불릴 수 있습니다. 오디언스들은 자신들의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와 교감하면서 참여도와 몰입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이 CNN의 설명입니다.
특히, CNN은 중간 매개체 없이 전문가와 크리에이터(앵커)와 오디언스를 직접 연결해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후원, 구독, 단독 상품 구입 등이 이뤄지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형태의 CNN+ 오리지널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엿볼 수 있는 화면도 공개됐습니다.
보건 의료 전문가에게 프로그램에서 시청자가 직접 묻고 답하는 인터랙티브 인터뷰입니다. 화면만 보셔도 기능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 여부는 어떤 정도의 교감을 가질 수 있는 지에 달려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