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Netflix)는 850만 명의 구독자를 추가했습니다. 이 구독자들을 넷플릭스에 가입자 2억 명 돌파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가게 했습니다. 이를 기념하게 위해 넷플릭스는 전 직원들에게 지난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휴가를 줬습니다. 휴가를 앞두고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와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직원들과 화상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모임 중간에 헤이스팅스의 줌(Zoom)화면이 갑자기 멈춰, 테크 중심의 스트리밍 미디어도 ‘기술 이슈’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이후 헤이스팅스는 그의 전통적 의식을 치뤘습니다. 패스트푸드 데니스(Denny’s)의 스테이크을 배달해 저녁을 먹은 겁니다. 구독자가 100만 명을 돌파할 때도 그는 데니스로 저녁을 때웠고 1억 명을 넘어섰을 때도 데니스에서 같은 메뉴를 주문한 바 있습니다.
구독자가 2억 명을 돌파한 지난해 넷플릭스는 또 다른 새로운 역사를 세웁니다. 2020년 한해 넷플릭스 가입자의 83%가 미국이나 캐나다가 아닌 해외 거주자들인 겁니다. 넷플릭스가 완전한 글로벌 기업이 된 순간입니다.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만 구독자 446만 명을 확보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분기 기준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얻은 고객 중 최다입니다.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입니다. 그래서 3억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아시아, 유럽 지역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제 이 곳은 스트리밍 사업자들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겁니다. 헤이스팅스가 다시 데니스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까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