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아마존의 FAST전략/넷플릭스의 점유율 하락
아마존, 2년 전 인수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IMDB TV, 아마존 프리비(Freevee)로 이름 변경. 유료 스트리밍 아마존 프라임(Prime)과 대칭되는 이름으로 '유료와 무료' 양 날개로 날겠다는 의지. 프리비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대거 투자. 유료 스트리밍 시장도 경쟁 가속화
오늘은 미국 대표 유료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뉴스입니다. 경쟁은 치열하고 사업자들의 대응 속도는 빨라집니다.
유통 공룡 아마존(Amazon)이 보유한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 IMDB TV가 오는 4월 27일부터 서비스 이름을 ‘아마존 프리비(Amazon Freevee)’로 변경한다고 13일(미국 시간)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1월 IMDB 프리다이브(IMDB Freedive)라는 이름으로 런칭한 이 서비스는 그해 6월 IMDB TV로 서비스 명을 바꾼 바 있습니다.
2021년 7월 영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아마존이라는 이름을 탑재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프리비는 올해 독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합니다.
[아마존 프라임 VS 아마존 프리비]
아마존은 서비스 이름 변경의 명확한 이유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프리비’라는 이름이 ‘아마존 프라임’에 호응 되는 성격이 강하는 점에서 아마존의 전략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존의 이름 아래 유료(Prime)와 무료(Freevee) VOD 서비스를 나눠 시장을 공략하는 겁니다.
아마존 프리비는 광고를 보는 대신 콘텐츠를 무료로 즐기는 FAST플랫폼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구체적으로 2022년까지 전체 라인업의 70%까지 오리지널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광고 기반 스트리밍 채널(FAST)도 60 개 이상 프리비를 통해 방송됩니다.
이와 관련 프리비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의 경찰 드라마 ‘Bosch’의 스핀 오프 ‘Bosch: Legacy’, 인테리어 시리즈 ‘할리우드 하우스리프트 위드 제프 루이스(Hollywood Houselift with Jeff Lewis)’, 그레그 가르시아(Greg Garcia)의 코미디 드라마 ‘스펑(Sprung)’ 등 이미 여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편성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또 유명 작가인 딕 울프(Dick Wolf)의 드라마 ‘온 콜(On Call)’도 오리지널 TV 프로그램으로 방송됩니다. 아울러 아마존 프리비는 브렌다 송(Brenda Song)과 아론 오코넬(Aaron O’Connell)이 출연하는 직장 로맨스 코미디 영화 ‘Love Accidentally’를 제작하는 등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도 확대합니다.
현재 아마존 프리비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뮤직 다큐시리즈 ‘“Alex Rider’, ‘주디 저스티스’의 스핀오프 ‘저지 주디(Judge Judy)’ 등 몇 편에 불과합니다.
아마존 프리비의 상세 작품 라인업과 전략은 오는 5월 2일 광고주 설명회(NewFronts presentation)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제니퍼 살케(Jennifer Salke) 아마존 스튜디오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년 간 우리는 AVOD시장의 엄청난 성장을 목격했다”며 “우리 오디언스들에게 최고급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리비 콘텐츠&프로그램 공동 대표인 로렌 앤더슨(Lauren Anderson)과 라이언 리로치(Ryan Pirozzi) 등도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는 TV비즈니스에서 시청자들의 점점 몰리고 있다”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프리비는 점점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년간 MAU 3배 가량 증가한 프리비]
아마존 프리비는 최근 2년 간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3배 가량 늘었습니다. 다른 FAST와는 달리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 늘려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1년 5월 광고 주 행사에서 아마존은 당시 IMDB TV 시청률이 전년 동기 대비 138%가 늘어 다른 사업자들을 압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마존 프리비의 특징은 크게 3가지입니다. ‘무료’, ‘기존 TV 대비 절반 정도의 광고 편성 시간’, ‘편한 접근성’입니다. 프리비의 경우 아마존의 스트리밍 스틱 파이어TV(Fire TV)에도 앱으로 설치되어 있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앱, 앱스토어 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삼성, LG 등의 스마트TV, 로쿠 등에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프리비의 광고 증가는 아마존의 매출 다양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마존은 2021년 광고 매출이 2020년에 비해 32%늘어난 310억 달러(38조 원)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에 이은 글로벌 3대 광고 플랫폼이 된 셈입니다. 이런 성장에는 게임 중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 NFL을 중계하는 프라임 비디오 스포츠(Prime Video sports), 그리고 IMDB TV(현재 프리비)의 힘이 컸습니다.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는 AVOD(Ad Supported VOD)라고도 하고 여기에 실시간 채널을 편성하는 무료 스트리밍 채널을 편성하는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FAST 서비스 플랫폼(Free Ad Supported Streaming Service TV Platform)로도 부릅니다.
이름이야 어쨌든 미국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는 광고 시장도 커지고 플레이어도 늘고 있습니다.
프리비뿐만 아니라 클래클(Crackle), 플루토(Pluto), 투비(Tubi), 로쿠 채널(Roku Channel) 등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1년 이후 NBC유니버설의 피콕(Peacock)이 합류했고 무료는 아니지만 광고를 탑재하고 구독 가격을 낮춘 워너미디어의 HBO MAX도 지난해 들어왔습니다. 디즈니도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Disney+).의 광고 탑재 버전을 연내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편, 유료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SVOD)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Netflix)가 절대 강자지만 미국 시장 점유율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사이더가 최근 예측한 자료를 봐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구독자 점유율의 경우 인사이더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여전히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의 3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인사이더는 구독자 당 2.5명의 사용자(User)를 가정합니다.)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7% 정도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비중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가입자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2022년 1분기 25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다음 주 화요일 발표합니다.) 2021년 4분기 800만 명의 가입자를 추가한 넷플릭스는 당분간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 내 사업이 중단된 여파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시장 고전은 앞으로 일정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넷플릭스에게는 힘든 시간이지만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시장을 뒤집을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