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뉴스 공급자의 개념이 바뀐다" NBC NEWS NOW, 영국 TV 진출 '
지난 2019년 서비스 시작한 스트리밍 뉴스 NBC NEWS NOW, 올해부터 영국 유료 방송에 채널로 진출. 미국 스트리밍 뉴스가 안방 TV에 서비스 되기는 이번이 처음. 스트리밍 시대의 개막과 뉴스룸의 시대 적응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낡은 보도국은 가고 뉴스는 남는다”
미국 뉴스 시장에서 스트리밍 플랫폼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NBC유니버설의 광고 기반 스트리밍 뉴스 NBC뉴스 나우(NBC News Now)가 영국에 진출합니다.
지금도 NBC NEWS NOW는 뉴스 앱이나 유튜브를 통해 어디서든 볼 수 있지만 이번 영국 진출은 의미가 좀 다릅니다. 유료 방송 플랫폼 SKY U.K., 버진 미디어(Virgin Media) 등을 통해 이뤄졌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인터넷 스트리밍 뉴스 채널이 레거시 방송 시장에 진입한 겁니다. 미국 광고 기반 실시간 뉴스 서비스(FAST)가 유럽 시장에 진출하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대의 변화와 높아지고 뉴스의 인기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NBC스트리밍 뉴스, 첫 영국 진출]
NBC뉴스 대표 노아 오펜헤임(Noah Oppenheim)는 버라이어티에 “이번 영국 진출은 NBC NEWS NOW의 글로벌 시장 도전의 첫 사례”라며 “영국은 NBC 뉴스의 북미 외 지역 최대 디지털 시청 시장이며, NBC 뉴스 인터내셔널 본사의 본거지”라고 강조했습니다.
BBC가 있는 영국 방송 시장은 로컬 뉴스 미디어들에 대한 지지세가 매우 강합니다. BBC와 채널4(Channel4), ITV가 버티고 있고 영어 기반 외국 뉴스 중에는 알자지라(Al Jazeera)와 유로뉴스(Euronews)가 많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 등에서 스트리밍 뉴스가 대세가 되자, CNN은 일부 유료 방송(Virgin Media, BT TV, Freesat)에서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무료 스트리밍 뉴스인 ‘NBC 뉴스 나우’는 스트리밍에서 방송으로 진출한다는 개념에서 이들 채널과는 반대 구조입니다. 레거시 미디어가 만드는 스트리밍 뉴스이며 뉴미디어에 최적화된 포맷 유연성과 브랜드의 신뢰도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작품입니다.
때문에 수익과는 별개로 스트리밍 뉴스의 형태와 시장성에 대한 테스트를 방송 시장에서 해볼 수 있습니다.
오펜하임 CEO는 “최근 유튜브 등에서 가짜 뉴스가 늘어나고 있어 고품질의 신뢰할 수 있는 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NBC 뉴스 나우는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더 많은 라이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트리밍 뉴스 서비스”라고 말했습니다.
스트리밍 세대를 위해 만들어진 NBC뉴스 나우는 젊은 이들에게도 소구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또 경험 많고 신뢰가 구축되어 있는 NBC뉴스 기자들이 만드는 만큼, 영국 뉴스 시장의 빠른 진입도 가능합니다.
NBC TV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 앵커 기자(Lester Holt, Hallie Jackson, Tom Llamas, Chuck Todd)들도 거의 대부분 스트리밍 뉴스 NBC NEWS NOW에 합류했습니다.
TV 메인뉴스 ‘NBC NEWS Nightly’의 진행자 레스터 홀트(Lester Holt)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TV뉴스와 스트리밍 뉴스 나우를 위한 현장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 특집 현장 뉴스 프로그램은 NBC NEWS NOW와 나이틀리 뉴스에 동시 방송됐으며 지상파가 끝난 뒤 상당수의 분량이 스트리밍 뉴스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지난 2020년 NBC뉴스는 당초 관계사인 Sky News와 합작사를 만들어 영국 뉴스 시장이 진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이 계획은 무산됐고 결국 스트리밍 뉴스로 직접 영국에 방송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럴 경우 전통 TV시장과 스트리밍 뉴스 시장 대응 둘 다 가능합니다.
NBC NEWS NOWS는 지난 2019년에 첫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NBC유니버설 뉴스 그룹(NBCU News Group) CEO에 올랐던 세자르 콘테(Cesar Conde)의 지휘 아래 24시간 7일 뉴스를 서비스하는 스트리밍 채널을 첫 런칭했습니다. 스트리밍 뉴스 전용 플랫폼을 위해 이후부터 ‘The Choice’ 등 오리지널 뉴스 콘텐츠도 대거 편성했고 200명이 넘는 인력도 충원했습니다.
2년 후인 2021년 NBC NEWS NOWS는 평균 시청자 6,000만 명에 매달 2,000만 시간 이상의 시청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트리밍 뉴스 채널은 발생 및 속보 뉴스에 매우 강합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NBC NEWS NOW로 몰리는 시선이 많아져 지난 1월 6일 미 의회 난입 사건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NBC NEWS NOW의 모델 한국에도 가능할까]
현재 미국 뉴스 시장은 두 방향으로 스트리밍 시장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NBC처럼 24시간 무료 스트리밍(광고 기반) 뉴스 채널을 만들거나 CNN+나 폭스 네이션 처럼 유료 구독 기반(월 5.99달러) 스트리밍 뉴스를 런칭하는 방식입니다. 유료나 무료나 문제이지 ‘스트리밍’ 시장에서 뉴스가 승부를 걸기 시작했다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시청자들이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아래 통계를 보십시오)
이들 스트리밍 뉴스 서비스들은 미국과 함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해외로 나갔던 방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뉴스, 다큐멘터리, 인터랙티브 프로그램, 버츄얼 타운홀 미팅 등으로 무장한 CNN+도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방송 시장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역성이 강한 뉴스라는 장르와 영어 뉴스라는 장벽 때문에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전략에서 배울 것이 있습니다. CNN에는 뉴스와 교양, 교양과 정보 등의 경계를 넘어서는 콘텐츠 제작 방식과 오디언스를 구독자로 만드는 ‘참여의 기술’입니다.
또 무료 기반 스트리밍 뉴스인 NBC를 통해선 편성의 개념을 완전히 고민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NBC뉴스가 스트리밍 뉴스를 통해 영국 안방을 공략하듯, 이제 우리도 뉴스 콘텐츠로 TV에 다가갈 필요가 있습니다. TV용 뉴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만들어 TV 메인뉴스 시간에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TV메인 뉴스가 아닌 시간에는 24시간 뉴스를 흘릴 필요가 있습니다. 뉴스 스튜디오 개념입니다. 보도(편집)국이라는 낡은 칸막이는 뉴스 콘텐츠 생산자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허물어야 합니다. 요즘 TV용 드라마 만을 만드는 콘텐츠 제작자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NBC NEWS NOW는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이자 CNBC 아침 경제 방송(Squawk Box) 진행자인 앤드류 로스 소르킨(Andrew Ross Sorkin)이 진행하는 새로운 오리지널 뉴스 시리즈를 편성합니다. 소르킨의 스트리밍 뉴스 데뷔는 처음입니다. 그러나 뉴스 스튜디오 개념이 없다면 이런 이종 프로그램은 가능하지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미국 퓨 리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30세 이하 성인 중 34%만이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65%나 됐습니다.
또 같은 조사에서 미국 성인 중 56%만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가입하고 있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2015년에는 76%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