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스트리밍을 향해가는 'NFL'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소문 무성했던 자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NFL+를 오는 가을 런칭. 월 4.99달러(6,500원) 연간 39.99달러. 다만 기존 TV중계권 보호하기 위해 모바일과 태블릿PC로만 중계. 스트리밍으로 향해 달려가는 미국 스포츠 중계 시장. 한국에도 적용될 것인가?
미국 프로 미식축구(NFL)는 그동안 각종 언론 보도에 공개됐던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NFL+ 런칭을 공식화했습니다. NFL+에는 라이브 경기 중계 등 정규 시즌 경기가 방송된다. 서비스 가격은 월 4.99달러(연 39.99달러)입니다.
특히, NFL+에는 지역 경기를 포함한 모든 경기가 스트리밍 중계(권역 밖 경기)되는데 이는 NFL역사상 처음입니다. 그러나 RSN이 가지고 있는 지역 TV중계권을 보호하기 위해 라이브 지역 경기, 프라임 타임 정규 경기, 포스트 시즌 경기 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만 방송합니다.
악시오스의 미디어 전문 기자 사라 피셔(Sara Fisher)는 자신의 뉴스레터에서 “NFL은 보다 많은 경기를 기존 TV 중계권 시장 가치의 하락 없이 스트리밍 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모든 게임의 라이브 지역 및 전국 경기 오디오 중계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정규 시즌 전에 펼쳐지는 모든 프리 시즌 게임(pre-season games)도 권역 외 시장까지 라이브 비디오 중계로 제공합니다.
라이브 게임 중계와 함께, NFL+에는 NFT네트워크가 제작하는 경기 VOD, 하이라이트, 영화, 다큐멘터리 등이 제공됩니다.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도 있습니다. 월 9.99달러(연 79.99달러)로 제공되는 ‘프리미엄 패키지’는 NFL게임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내용의 교육 영상인 ‘All-22 Coachs Film’ 와 게임 리플레이 등이 제공됩니다.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버전 NFL+는 기존 미국에서 판매되던 ‘NFL 게임 패스’를 대체하는 상품으로 보입니다.
지금 게임패스는 기존 골수 NFL팬들을 위한 상품이며 스트리밍TV를 포함한 모든 디바이스에서 전 경기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로저 구델 NFL위원은 출시 성명에서 “우리는 NFL 역사상 매우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NFL+는 우리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서비스이며 멀티 플랫폼에서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다”고 전했습니다.
NFL이 직접 스트리밍에 뛰어듦에 따라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공식은 다소 복잡해지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주요 언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매체들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소비자들과의 새로운 연결 고리’로 중요하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수익화는 매우 어렵습니다. 최강자인 넷플릭스와 디즈니+ 역시 기존 구독 비즈니스 이외 광고 기반 저가 상품을 내놓으면서 ‘수익 다원화’에 나섰습니다.
또 스트리밍 시장 경쟁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이어 파라마운트+, 피콕 등이 가세하면서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스트리밍들이 가입자 확보와 추가 수익을 위해 더 신경 쓰는 곳은 ‘스포츠 중계’입니다. NFL입장에서는 시장 진입 후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들이 스포츠 중계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여전히 중요한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TV에서 중계된 방송 프로그램 100개 중 95개가 스포츠 경기였습니다. 이 중 83개는 NFL입니다.
NFL+의 경우 TV가 아닌 모바일 상품이지만, 최근 시청 트렌드 변화를 감안했을 때 기존 스트리밍이나 TV사업자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NFL+는 일요일 낮 경기(FOX, CBS), 일요일 저녁 경기(NBC), 월요일 경기(ESPN), 목요일 경기(아마존) 등을 모바일과 오디오로 생중계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NFL+가 시장에 안착하는데 이어 성공하기 위해 팬들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어 팬들과의 양방향 소통과 인터랙티브 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NFL+ 구독자들에게 슈퍼볼, NFL드래프트 등의 NFL 주요 이벤트의 특별 입장권이나 별도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NFL 관련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발행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NFL 모바일중 중계는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이 오래 동안 서비스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NFL과 버라이즌은 파트너십을 연장하면서도 경기 콘텐츠 중계를 계약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 뛰어들고 올인 하고 있지만 동시에 수익성 악화도 우려됩니다. 현재 중계권자 인 디렉TV는 NFL일요일 중계로 인해 200만 명의 구독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연간 5억 달러를 손해 보고 있습니다.
모펫내탄슨(MoffettNathanson)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미국 유료 방송 시장은 전체 구독자의 4분의 1, 약 2,500만 명 가구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스포츠 중계권 가격은 계속 상승했습니다.
디즈니,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폭스 등 미국 미디어 대기업은 오는 2024년 스포츠 중계권으로만 242억 달러를 집행할 것으로 모펫내탄슨은 전망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거의 배가 뛴 금액입니다.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스포츠 중계권 가격은 애플과 아마존, 구글의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중계권료 지불 여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두 서비스 역시,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 하기를 원하고 미디어 시장에서 스포츠는 매우 매력적인 흡인력 있는 콘텐츠입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스포츠 콘텐츠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광고 수익원이 없는 애플과 아마존은 내상이 더 깊을 수 있다. 또 애플과 아마존에게는 아직까지 스트리밍으로 완전한 전환으로 두려워하는 스포츠 리그들의 설득하는 작업도 남아있습니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질문합니다.
미국에서 스포츠 콘텐츠가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는 매우 적절한 용도라면 한국에선 어떤 콘텐츠가 서비스가 스트리밍을 살릴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 쿠팡플레이 등이 일부 스포츠 중계를 독점적으로 시행했지만, ‘한국 스포츠 중계=가입자 증가’라는 공식이 인정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보할 수 있지만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의문이 많습니다.
저는 그래도 한국에서도 스포츠는 통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다양한 이벤트가 있어야 할 겁니다. 스페셜 이벤트 경기, 대학 야구, 농구 라이벌 전, 지역 연고 고등학교 경기 등 스스로 만들어낼 스포츠 리그가 있습니다. 이 역시 반대 생각도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