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크]위기속 과도기에 놓인 NFT…부활의 중책은 ‘NFT티켓’에
가상화폐 안정성 우려 속 연일 가치 추락.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능한토큰(NFT)도 일일 거래량 및 가치 하락. 그러나 블록체인 대중화와 웹 3.0 확산을 위해선 NFT의 역할이 중요. 특특히,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 기업들이 발행하는 NFT의 중요성 커져. 이 중에서도 일반 오디언스와의 교감이 강한 티켓 NFT가 위기 탈출의 핵심이 될 전망
레이싱 마니아들을 위한 멤버십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프로젝트 크립토포뮬러(CRYPTO FORMULA)가 지난 7월 1일~10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쇼핑몰에서 전기차(EV) 레이싱카를 전시했습니다. 이 전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경기 서킷에 있어야 할 경주차가 쇼핑몰에 있는 지를 궁금해 했습니다.
이 자동차는 세계적인 친환경 모터스포츠로 오는 8월 13일부터 14일 까지 한국 서울 잠실주경기장과 그 일대에서 개최되는 ‘SEOUL E-PRIX 2022’ 경주에 실제 출전합니다.
그러나 크립토포뮬러의 목적은 레이싱카나 대회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현장에서 크립토포뮬러는 ‘SEOUL E-PRIX 2022’의 혜택을 담은 크립토포뮬러 멤버십 NFT를 판매했습니다. 멤버십은 프리미엄과 베이직으로 구분됩니다. 프리미엄 멤버십 NFT는 SEOUL E-PRIX 대회 및 향후 각종 레이싱 대회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2022년 프리미엄 멤버십은 SEOUL E-PRIX VVIP 티켓 2매, 특별 MD 굿즈가 포함됩니다. 레이싱 선수 카드 형태의 멤버십 NFT는 전세계적으로 1만 장만 팔리며 향후 이 회사가 구축할 메타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디지털 자산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개인의 소유가 기록되고 유통도 가능한 상품입니다.
웹 3.0 시대, 메이저 미디어 회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부분 자신들의 콘텐츠 IP를 이용, NFT를 만들고 유통하는 붐이 불었습니다. 미디어 기업의 NFT 시장 진출은 NFT의 근간인 블록체인 기술과 웹 3.0 비즈니스 환경을 대중적으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와 동반 침체, NFT]
그러나 NFT는 성장 과도기에 돌입했습니다. 암호 화폐의 불안정성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가치의 급락은 NFT판매량도 동시 감소하고 있습니다. 실제 NFT에 대한 일반 인식은 다소 극단적입니다. 일부는 매우 가치 있는 고가의 이미지(Image)라고 생각하지만 일부는 완전한 사기나 파라이드 방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NFT의 거래량은 최근 줄어들고 있습니다. NTF 일일 거래 볼륨은 지난 2020년 2월 들어 급격히 줄었습니다.
가격 또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말 평균 판매 가격이 6,900달러였는데 2022년 2월 2,000달러 미만까지 급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Bitcoin)은 2021년 11월 최고치에서 2022년 5월 중순까지 50% 이상 폭락하는 등 암호 화폐 가격 역시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 빌 게이츠(Bill Gates)도 최근 한 세미나(TechCrunch talk)에서 “NFT에 대한 광풍은 거대한 100% 어리석은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에 근거한 것”이라며 “최고가 원숭이 디지털 사진(Bored Ape Yacht Club NFT collection)은 세상을 아마 무한대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 가상 화폐의 빙하기인 클립토 윈터(crypto winter)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클립토 윈터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고 시장에서 자금의 유출이 지속되는 기간을 부르는 말입니다. 이 모든 사건들은 NFT에 대한 대중의 시각에 영향을 줍니다. 결국 영향은 ‘기술이 허용하는 가능성’들도 제한할 수 밖에 없습니다.
NFT는 개념적으로 소유권을 상세히 기록하는 블록체인 장부입니다.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개인, 기관, 크리에이터에 따라 다릅니다. 물론 규제를 담당하는 정부의 역할도 인식 개선을 위한 한 축입니다.
불황 속에서도 선전하는 NFT가 있습니다. 바로 노벨티(신기함, 가치 진기함, Novelty)를 담은 비이미지 NFT들입니다. 아직은 이미지 NFT의 비중이 높지만 이미지가 아닌 가치를 주는 NFT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디지털 카드 등 NFT디지털 수집품(Collectables) 시장도 침체를 겪고 있지만, 전체 거래량을 봤을 때, 감소세는 완만합니다. 디지털 수집품에도 이미지 기반 상품이 많지만 티켓 등을 기반으로 한 상품의 안정성이 더 높습니다.
[NFT로 판매되는 버추얼 기념 티켓(Virtual Commemorative Ticket)]
비이미지 NFT의 또 다른 핵심은 ‘NFT티켓’입니다. 버추얼 기념 티켓((Virtual Commemorative Ticket)로도 불리는데 실제, 공연, 이벤트, 경기 등을 기반으로 NFT를 발행하는 겁니다.
이벤트 이후 또 다른 온오프라인 참여 기회가 제공되기도하고 순서와 날짜, 소유권이 표시되는 티켓 자체가 의미 있는 NFT로 완성되기도 합니다. NFT티켓은 기존 개념에 효용성을 추가하며 새로운 부가가치가 생기는 NFT의 좋은 예입니다.
미국은 공연의 나라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미 전역에서 콘서트, 뮤지컬, 경기가 연중 내내 열린다. 현재 이 공연계를 지배하고 있는 회사는 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Live Nation)입니다. 공연 기획 뿐만 아니라 자회사 티켓 마스터를 통해 예매 시장도 장악하고 있습니다.
티켓 마스터가 지배하고 있는 미국 공연 티켓 산업은 NFT를 만나면서 새로운 단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NFT 기술 도입은 엘로우하트와 새로운 기업도 탄생시켰습니다. 이들은 기존 질서를 파괴하며 공연자-팬, 공연장소 사이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신구 티켓 기업의 차별화된 NFT접근법]
전통 티켓과 새로운 티켓 사업자들은 웹 3.0 시장에서 다른 접근법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티켓 마스터와 라이브네이션 등 전통적인 공연기획사들은 스포츠 이벤트, 콘서트, 페스티벌 참석자들을 위한 버추얼 기념 티켓(virtual commemorative ticket)을 NFT로 제공하면서 주로 ‘공연 이후 애프터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연 전이나 공연이 끝나고도 팬들과 호흡하기를 원하는 공연기획사들은 NFT를 통해 이들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벤트 기획사들이 공연이나 이벤트를 기념하는 가상 이벤트 티켓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NFT티켓에 실제 티켓 좌석이 포함된 사례는 드뭅니다.
코인베이스는 10년 역사의 뉴욕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Governors Ball Music Festival)에서 NFT 갤러리 경험, NFT형식의 한정판 콘서트 굿즈 등을 2021년 판매한 바 있습니다.
당시 코인베이스는 VIP라운지 접근 기회도 NFT로 제공했습니다. NFT 버추얼 기념 티켓의 매력은 유일한 개인의 콘서트 기록이 담긴 디지털 수집품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아티스트의 이벤트를 NFT 버추얼 티켓 수집하고 친구들과 이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미국 라이브 공연의 1인자 라이브네이션의 경우 일반인들도 NFT 버추얼 기념 티켓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구매 방법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가상 티켓 판매 회사들은 NFT를 통해 완전히 색다른 경험을 만드는데 주력합니다. NFT버추얼 티켓에 실제 공연 참여 티켓을 포함시켜 소장 가치를 더한 디지털 수집품의 기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엘로우하트(YellowHeart)의 티켓은 NFT이지만 콘서트와 이벤트에 직접 입장할 수 있는 디지털 입장권으로도 기능합니다. ‘NFT+실제 티켓’ 상품인 셈입니다. 온오프라인 경험이 포함된 ‘하이브리드 티켓’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NFT 티켓 역시 분산 저장 기술 블록체인이 적용됩니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NFT티켓에는 소유권 기록도 포함되기 때문에 복제 가능성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티켓 판매 회사들의 오랜 고민이었던 암표와 개인 간의 거래에서 나오는 불법 마진 등을 없애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NFT티켓은 아티스트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계약(Smart contact) 기술이 포함된 NFT티켓은 모든 재판매 이익의 10%가 아티스트 및 행사장에 돌아갑니다. 또 NFT티켓 마켓의 경우 티켓의 재판매 거래량을 제한해 암표 판매상이 얻는 불법 이익도 줄일 수 있습니다.
NFT티켓은 또한 티켓 소유자와 이벤트 주최자에게도 무형의 추가 효용성을 약속합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에서 ‘팬들과의 교감’, ‘참여도 유지’ 등에 긍정적입니다. 라이브 네이션 CEO 마이클 라피노(Michael Rapino)는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Q1 2022 earnings call)에서 “NFT티켓 좌석은 소유자(팬들)와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티켓 판매량도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MGM리조트 인터내셔널(MGM Resorts International)의 디지털 프로덕트&디자인 우수성 담당 부사장(SVP of Digital Product & Design Excellence) 앤드류 마차도(Andrew Machado)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NFT는 행사 전후에 팬, 참여자와 아티스트 간 친밀도를 계속 제공하고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실제 공연이나 이벤트가 끝난 뒤 벌어지는 NFT이벤트는 참여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도 도움이 됩니다.
기업들에게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입니다. 기업들은 NFT티켓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로 기업들은 누가 최종 행사의 소비자이고 실제 이벤트 참여자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행사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을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혜택과 보상 등을 제공해 더 많은 팬들을 오래동안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업들은 이전에는 이메일 등을 통해 제공했던 단일 스페셜 이벤트나 식음료 크레딧을 다른 형식으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NFT티켓 소지자들에게는 이벤트 독점 콘텐츠, 행사를 넘어 참가자들의 참여 긴밀도를 제공합니다. 결론적으로 NFT티켓(NFT ticketing)은 기술(블록체인)에 실제 유용성과 실행성을 부여하는 것을 약속한다. NFT티켓의 이벤트는 지속적이며 장기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NFT티켓이 NFT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싸거나 사기를 치는 디지털 예술품에서 생활에 긍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술로 소비자들의 생각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향후 4년 뒤 북미에서 열릴 월드컵(World Cup)은 ‘NFT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