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크]폭스의 NFT 열정, 엔터테크의 최전선 SXSW
폭스 엔터테인먼트의 NFT 도전…10억 달러 투자. 왜 그들은 스트리밍이 아닌 NFT에 올인하나. 콘텐츠 NFT 소개, 드론으로 하는 드라마 홍보 등 엔터테크의 현재를 보여주는 SXSW.
폭스 엔터테인먼트(Fox Entertainment)가 NFT 시장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대체불가능한토큰으로 불리는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 디지털 자산이지만 고유성과 소유가 인정되는 콘텐츠 입니다.
현재 많은 미디어 회사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그들의 미래를 확장하는 가운데 폭스는 할리우드보다 더 큰 산업을 조준하고 있습니다. 바로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등 웹 3.0 비즈니스입니다.
폭스 엔터테인먼트는 NFT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콘텐츠 소유와 자금 조달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미래를 스트리밍 보다 NFT에 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폭스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Tubi)가 있지만 지난 2020년 인수한 서비스이며 오리지널 콘텐츠는 거의 없습니다. 이에 반해 NFT에 대해 폭스는 진정성 있는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폭스(Fox)는 블록체인 크리에이터 랩스(BCL)를 1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했습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로서는 처음으로 NFT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겁니다.
BCL는 폭스의 예능 프로그램 ‘마스키드 싱어(The Masked Singer)’의 가면을 NFT 시장에 내왔습니다. 그 이후 BCL은 프로레슬링경기(WWE), 미국풋볼리그(the USFL), 시트콤 ‘릭&모티(Rick and Morty)’의 프로듀서 댄 하몬(Dan Harmon), 가수 돌리 파튼(Dolly Parton) 등과 협업해 NFT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BCL이 생각하는 NFT, 웹3.0은 단순히 디지털 스토어를 운영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여기서 찾는다는 의미입니다. BCL의 대표 스콧 그린버그(Scott Greenberg)는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팔고 돈을 당장 벌자는 개념으로 NFT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며 “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유통의 미래, 콘텐츠 파이낸싱과 제작의 미래를 이 곳에서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CL은 또 댄 하몬과 함께 최초 NFT 애니메이션 시리즈 ‘크라포폴리스(Krapopolis)’를 내놓습니다. 그리스 신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100%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폭스는 팬들이 실제 이 프로그램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크라포폴리스 마켓플레이스를 열어 팬들이 캐릭터, 배경화면, GIF 등의 NFT를 거래할 수 있게 합니다. 팬들의 스토리 참여와 소셜 활동을 열심히 하면 보상하는 토큰(Token)도 발행합니다.
폭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크리에이터 및 팬들과 수익과 성공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폭스의 이런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아직 많은 걸림돌이 있습니다. NFT 블록체인 시장 형성은 더디고 콘텐츠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 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은 규제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폭스의 빠른 움직임은 이 시장을 선점하는 분명한 명분과 능력을 줄 겁니다.
세계 최대 콘텐츠 혁신 축제 SXSW(The South By SouthWest)가 올해(2022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가운데 폭스 BCL은 이 곳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BCL은 SXSW의 공식 후원사인데 현장에서 오프라인 공간에 NFT의 이미지를 전시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구경을 위해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너미디어(WarnerMedia)가 만든 SXSW DC코믹스 NFT 전시장에도 많은 인파들이 집결했습니다.
워너미디어는 슈퍼맨, 배트맨 등 자신들이 IP를 가진 많은 슈퍼 히어로를 NFT 디지털 수집품(Collectibles)로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SXSW는 최근 콘텐츠, 미디어 기업들의 프리미어 마켓 역할을 더 많이 합니다. 미디어 업계가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NFT ,스트리밍 등 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만나는 곳도 여기입니다. 테크와 미디어 기업들은 팬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오스틴 현장에 만들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HBO MAX, CNN+, 틱톡 등은 지난 3월 12일(토) 현장 파티를 열었습니다.
CNN이 오는 3월 29일 내놓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CNN+의 상세 콘텐츠와 내용을 SXSW에서 공개했습니다. 케이트 헌트, 오디 코니쉬 등 CNN+에서 새로운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앵커들도 현장에 대거 출동했습니다.
새로운 TV시리즈와 영화도 많이 공개됐습니다.
애플 TV+의 워워크 창업주 애덤 니먼을 그린 TV시리즈 ‘위크래쉬드(WeCrashed)’ 파라마운트의 ‘더 로스트 시티(The Lost City)’, 라이언스게이트의 ‘The Unbearable Weight of Massive Talent’ 등의 작품이 첫 상영됐습니다.
특히,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의 SF드라마 ‘할로’의 홍보를 위해 오스틴 도시에 드론을 띄우기도 했습니다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IT축제 CES도 콘텐츠를 점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용 전시관인 C스페이스도 매번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기술과 엔터가 만나는 곳, 미디어와 콘텐츠의 진화(특히, 오디언스의 미래)를 보기 위해선 전 텍사스 오스틴의 3월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