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콘텐츠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는 삼성(Samsung)..테니스 FAST채널 독점 런칭
미국 내 스마트TV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 최근 스마트TV에서 즐길 수 있는 무료 스트리밍 채널(FAST) 대거 충원. 이번 주부터는 테니스 채널 단독 런칭. 독점 콘텐츠 사업자로 등극.. 방송사가 되고 있는 삼성
미국에서 삼성(Samsung) TV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과거 드라마나 혹은 뉴스를 보기 위해 유료 방송을 굳이 가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삼성이 스마트TV 운영 플랫폼 TV플러스(TV Plus)를 통해 190개가 넘는 실시간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채널(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 Channel,FAST)입니다.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TV콘텐츠를 볼 수 있는 채널들인데 스마트TV 확산과 함께 급속히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 LG, 비지오(Vizio) 등 스마트TV제조사와 함께 플루토TV(Pluto TV), 로쿠(Roku), IMDB TV(아마존), 피콕(Peacock, NBC) 등 미디어 기업들도 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TV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FAST채널은 무료로 콘텐츠를 보는 스트리밍 채널인 만큼 TV가 아닌 모바일이나 PC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TV를 통해 FAST채널을 보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삼성의 경우 숏 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도 미국과 유럽에서 TV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선 시청자가 많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스마트TV를 사면 편하게 이들 채널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장년 이상 시청자들도 FAST채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버라이어티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도 FAST채널 인지도가 80% 가까이 됩니다. 미국은 이와 동시에 광고 시장도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최대 스마트TV공급 회사 삼성(Samsung)이 방송사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최근 미국 메이저 지역 방송 그룹 싱클레어(Sinclair) 방송 그룹의 테니스채널(Tennis Channel)을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FAST)로 공급하기로 한 겁니다.
T2로 이름 지워진 싱클레어가 보유한 이 채널은 테니스 주요 토너먼트와 방송되지 않았던 경기 중계도 24시간 7일 계속 라이브 스트리밍 하게 됩니다. 광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별도 시청 비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 삼성 TV플러스 플랫폼을 통해서만 방송되며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출시된 삼성 스마트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삼성 스마트TV의 독점 방송 기간은 12개월입니다.
[삼성, 다음세대 콘텐츠 사업자로 진화]
삼성이 무료 스마트TV채널의 독점 사업자가 됐다는 의미는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과 함께 콘텐츠 독점은 주로 ‘미디어, 방송 사업자’에게 쓰여졌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TV의 확산과 이를 통한 FAST채널의 성장은 삼성을 방송 사업자로 진화하게 했습니다.
더 나아가 스트리밍 시대, 콘텐츠 유통 사업자로의 야망이 다시 한번 확인됩니다. 스마트TV가 콘텐츠 소비의 중심이 되면서 길목을 잡으려는 TV사업자들의 시도로도 읽힙니다. 유튜브도 이제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TV로 보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삼성이 TV플러스 플랫폼(미국)을 통해 공급하는 FAST채널은 190개가 넘습니다. 이제 삼성은 T2와 같은 독점 콘텐츠 채널을 흡수하면서 전통적인 케이블TV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삼성TV플러스 비즈니스 개발&콘텐츠 인수(business development and content acquisition) 선임 이사 타카시 나카노(Takashi Nakano)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코드커팅이 가속화되면서 삼성은 차세대 TV가 되고 있다”며 “우리의 다음 단계는 FAST로의 발전이다. 라이브로 방송이 되고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선스가 아닌 광고 수익 배분 계약]
현재 싱클레어와 삼성 TV플러스는 채널 광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의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삼성은 T2의 라이선스 비용(license fees)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광고 수익 계약은 당연히 채널의 광고가 늘거나 삼성 TV플러스 이용 고객이 늘면 늘수록 수익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광고 시장은 올해 20억 달러에서 내년 3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삼성TV플러스 도달율은 미국에서만 2,500만 명~3,000만 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인도와 영국, 독일 시장에서 수백 만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구독자가 3,000만 명이 넘는 셈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과 비슷한 수준의 오디언스를 확보한 겁니다.
이번 계약은 싱클레어에도 상당한 이익이 될 전망입니다. 싱클레어가 테니스채널 토너먼트 중계권을 재활용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메이저 테니스 경기의 경우 동시에 여러 매치들이 열리는데 현재 실시간 채널을 한 두 경기 밖에 중계할 수 없다. FAST채널을 더 많은 경기를 중계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싱클레어는 지난 2007년부터 스트리밍 앱을 내놨고 2014년에는 테니스 채널 플러스(Tennis Channel Plus)를 런칭했습니다. 그러나 유료 서비스인 만큼 이용자나 도달율은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FAST채널 진출은 테니스채널에 대한 보다 높은 인지도를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부가 수익이 발생함은 물론입니다.
T2채널 대표 켄 솔로몬(Ken Solomon)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TV공급은 시청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10, 20경기 중 한 두 경기를 TV에 중계하고 동시에 이 플랫폼에 올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실시간 TV채널과의 중복을 피하고 새로운 채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FAST채널 T2는 3월 10~2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BNP 파리바 오픈 토너먼트(BNP Parabis Open tournament)를 통해 공식적으로 삼성 스마트TV플러스에 데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