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크]연예 기획사 UTA는 왜 NFT와 웹 3.0에 진심인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이자 미국 1위 연예 에이전시 UTA, NFT 등 웹 3.0에 올인. 할리우드 업계 최초 웹 3.0담당 대표 임명하고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도. NFT의 미래는 다소 불안정하지만 승부를 걸어 볼만하다는 판단. '팬들이 원하면 지금 하는 것이 맞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이지만 소유와 거래가 가능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FT는 이미 엔터테인먼트 시장 중심인 미국 할리우드에도 깊숙하게 침투해 있습니다. NFT 확산 증거를 확인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글로벌 연예 기획사 및 탤런트 에이전시 1위 UTA(United Talent Agency) 클라이언트 리스트를 보면 됩니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이자 글로벌 탤런트 매니지먼트 회사인 UTA는 미국 LA 베버리힐즈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UTA는 지난 1991년 설립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아티스트와 프로페셔널, 크리에이터 등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UTA는 영화, TV, 음악, 스포츠, 디지털, 책, 비디오게임, 기업 및 라이선싱, 예술, 뉴스, 방송, 마케팅 등의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1년 현재, UTA는 300여 명의 에이전트와 1,400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UTA, 디지털과 아티스트의 교차점으로 ‘NFT’ 인식]
UTA는 최근 좀비 초상화 NFT 수집품(zombie portraits)을 만들어온 아티스트 데드펠라즈(Deadfellaz)와 협업 계약을 맺었습니다. 데드펠라즈는 배우 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 가수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 DJ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등의 영화 배우, 크리에이터 등과 손잡고 개인 좀비 캐릭터를 제작하고 이를 NFT수집품으로 만들어왔습니다. 현재 유통하고 있는 NFT만 1만 여개가 넘습니다.
또 UTA는 NFT프로젝트 크림토펑크(CryptoPunks)로 유명한 라바랩스(Larva)와도 클라이언트 계약을 했습니다. 아울러 암호 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UTA의 NFT포트폴리오를 유통하고 있습니다.
물론 엔터테인먼트 기획사가 NFT, 암호화폐 등 웹 3.0시장에 진출한다는 뉴스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미 많은 디지털 아티스트들은 NFT에 뛰어들며 큰 수익도 남기고 있습니다. NFT거래 플랫폼인 오픈시(OpenSea)에 따르면 2022년 3월 현재까지 팬들과 거래 참여자들이 유통한 크립토펑크 NFT의 가치는 22억 달러에 달합니다.
‘보어드 엡 야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NFT도 10억 달러의 거래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음악, 영화 게임들도 NFT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UTA는 더 나아갑니다. NFT가 기존 예술 시장의 질서를 흔들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특히,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오디언스에 전달하는 교차점에서 많은 수익과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UTA가 미용 그룹 로레알과 디지털 아티스트를 연결해 NFT 립스틱을 만들어낸 창의성도 여기서 창출됐습니다.
UTA 웹 3.0 담당 대표(head of Web3.0) 레슬리 실버맨(Lesley Silverman)은 dot.la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우리의 직감은 NFT가 예술 시장을 기존 질서를 파괴할 것이라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미디어 시장에 상당한 혁신이 있을 것이며 이는 NFT와 웹3.0에서 유래될 것이라는 사실을 빠르게 깨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UTA 기존 클라이언트와의 NFT협업에서 신규 사업까지]
이런 확고한 생각은 UTA를 NFT에 더 깊숙이 뛰어들게 했습니다. 2021년, UTA는 전략 자문 회사인 미디어링크(Medialink)를 인수해 NFT 업무를 시작하였으며 특수 목적 인수회사(SPAC)도 만들었습니다.미국 대형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중 가장 먼저 웹 3.0 관련 서비스 패키지로 내놨습니다. 이후 실버먼을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s)을 담당하는 첫 번째 에이전트로 임명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최초입니다.
그녀는 세계 최대 콘텐츠 혁신 축제 ‘SXSW’에도 참여해 다양한 세션(NFT, WTF?!?! 등)에서 UTA의 NFT와 블록체인 시장의 미래를 발표했습니다.
UTA는 초기 현재 클라이언트들이 웹 3.0관련 자산과 NFT프로젝트를 런칭하는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오스카 작곡상을 받은 한스 짐머(Hans Zimmer)와 NFT아티스트 ‘ThankYouX’의 협업도 주도했습니다.
동시에 Z세대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등과 손잡고 새로운 NFT 프로젝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웹 3.0 시대에 정확한 가이드가 필요한 이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데드펠라즈(Deadfellaz)와 같은 디지털 클라이언트가 기업이나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을 만들고 라이브 현장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에이전트들이 배우들과 뮤지션, 다른 연예인들이 경력을 쌓는데 도움을 줬던 것과 기존과 같은 방식입니다.
UTA는 2021년 이후 30여 개의 NTF 프로젝트와 관련 파트너십을 진행했습니다. 실버맨 대표는 여성 프로젝트나 유색 인종 크리에이터 등 소수자를 위한 NFT프로젝트를 런칭하는 다양성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UTA의 또 다른 강점은 신속성입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거래하고 NFT트렌드를 파악한 뒤 상품도 빠르게 내놓습니다. UTA는 지난 4월 데드펠라즈 NFT구매자들이 맞춤형 NFT제품(길슨 스키나 스노보드(Gilson skis or snowboards))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실버맨은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NFT를 원하고 우리는 이를 연결시키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창작자와 고객들을 연결하고 웹 3.0프로젝트를 확장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UTA는 현재 웹 3.0를 담당할 에이전트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습니다. UTA이후 WME 등 다른 경쟁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도 디지털 자산에 뛰어들어 시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WME는 ‘보어드 앱 NFT’와 유통 계약을 맺었습니다.
[10명 중 8명 ‘NFT가 예술 시장을 바꿀 것’]
그러나 UTA이 걱정해야 하는 건 NFT시장의 미래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합니다. Dot.la가 2022년 1월 La지역 32명 벤처캐피털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NFT투자에 대해 좋은 투자’라고 답변한 사람은 전체의 9%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10명 중 6명의 응답자(66%)는 확신할 수 없다(Not sure)고 응답했습니다.
이를 보듯 많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암호 화폐 사기와 시장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복잡한 NFT 거래 절차도 대중화를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의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UTA가 진행한 최근 설문에서는 미국 16~54세 세대 소비자 중 6%만이 NFT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38%는 향후 NFT를 보유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일부 장벽만 넘어서면 웹 3.0 시장 미래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기업 입장에선 디지털로 수익을 확장하고 팬들과 새로운 교감을 만드는데 NFT, 웹 3.0만큼 좋은 대안도 찾기 힘듭니다. 2022년 1월 버라이어티가 미국 1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NFT 중 예술 작품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가장 많았습니다. NFT는 메타버스(Metaverse)에서도 확장 가능합니다. 이 곳에서 거래 가능성을 높이고 참여자들에게 더 깊은 몰입도를 줄 수 있습니다.
NFT, 암호화폐 등 웹 3.0시장이 더 단단한 안정성을 갖추고 규제 기관과의 마찰을 줄일 수 있다면 보다 많은 고객들이 디지털 자산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객들이 디지털 세계에서 그들 만의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면 웹 3.0 시장은 일회성 단발 시장이 아닐 수 있습니다.
버라이어티 조사에서도 NFT가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바꿀 것이라는 응답이 최고 세대 별로 81~90%(NFT소유)에 달했습니다. 디지털 아티스트들은 물론이고 기준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NFT의 미래는 ‘경험’에 달려있다]
NFT의 미래는 경험에 달렸습니다. 한번 써봐야 NFT의 호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NFT의 미래도 NFT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아닌 이들보다 더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NFT가 미래 관점에서 나쁜 투자인 지에 대한 설문에서도 NFT 유무에 따라 시장을 보는 시각이 달랐습니다. 60세 이상 세대 중 NFT를 소유하고 있는 이들은 20%만이 NFT투자를 부정적으로 생각했지만 같은 세대라도 NFT를 가지고 있는 않는 이들은 10명 중 6명(59%)이 NFT의 미래를 암울하게 생각했습니다. 결국 NFT의 미래에도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NFT 거래에서 암호화폐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도 달랐습니다.
암호화폐만이 NFT의 유일한 거래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응답자 중 대부분은 현재 NFT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현재 NFT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이들 중 상당수는 일반 전자 화폐나 현금, 신용카드 등으로도 NFT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NFT가 보다 대중화되려면 결제 수단의 민주화(다양화)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결론도 도출할 수 있습니다. 버라이어티 설문에서 NFT를 가지고 있지 않은 30~44세 세대 10명 4명이 암호화폐 만을 결제 수단으로 받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실버맨 UTA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안정성과 확장은 더 많은 소비자들이 디지털 자산에 참여하게 하고 이를 현실의 교감과 동일시하게 할 것”이라며 “결국 그들이 어떻게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고, 그들이 어떻게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팬덤에 어떻게 참여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NFT가 허상일 수 있지만, 지금의 현상임에는 분명합니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방송사들의 NFT, 웹 3.0, 메타버스 투자는 과열일 수 있지만 확실한 팩트는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과 디지털에서의 교감, 커뮤니티’는 지금 (수익 관점에서) 기업들에게 주어진 숙제라는 점입니다.
몰입에서 구독도 발생하고 충성도 있는 팬들에게서 광고 매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디언스들이 지금 원한다면 관련 상품을 만드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