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스트리밍 워(War), 파라마운트,아마존과의 혈투에서 ‘UEFA 챔피언스 리그’ 6년 중계권 확보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 유럽 축구 챔피언스 리그(Champions League football matches) 미국 내 중계권을 이전 두 배 넘는 가격(2.5배)에 재계약. 아마존과의 베팅에서 이긴 큰 성과. 2026년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내 축구 인기 급증. 축구 사랑에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역할도 커
이번에도 주인공은 TV가 아닌 스트리밍이었습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이 유럽 축구 챔피언스 리그(Champions League football matches) 미국 내 중계권을 이전 두 배 넘는 가격(2.5배)에 재계약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향후 6년 간 챔피언스 리그 경기들의 중계권을 인수하면서 15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계권료가 크게 오른 이유는 미국 현지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종 경매에는 파라마운트와 아마존이 붙었는데 스트리밍 서비스 중계 지원과 다른 플랫폼과의 연계(CBS 등 지상파) 등을 내세운 파라마운트가 마지막에 승리했습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 챔피언스 리그 중계권 확보]
할리우드 스튜디오 파라마운트(Paramount), CBS,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는 이들 유럽 최고 축구 클럽들의 토너먼트 경기인 ‘챔피언스 리그’를 오는 2024년에서 2030년까지 미국 안방에 독점 공급합니다.
연간 금액 2억 5,000달러가 넘는 돈이 부담스럽지만 파라마운트는 광고와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중계권료는 연간 1억 수준입니다. 만약 지상파 방송인 CBS만을 보고 입착했지만 가능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유럽축구연맹(The Union of European Football Associations, or UEFA)은 영어와 스페인어 통합 방송 중계권을 약 20억 달러 규모로 책정하고 미국 내 방송 파트너를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어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에서 ‘스페인어 중계권’ 판매는 중단됐습니다. 현재 스페인어 경기 중계권을 가진 텔레비사 유니버전(Televisa Univision)의 경우 지난 2022년 7월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빅스+(Vix+)를 런칭했습니다. 빅스+는 2021년 프렌데TV(PrendeTV)로 서비스됐지만 2022년 3월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스페인어 방송 경쟁사인 텔레문도(Telemundo)는 모회사 컴캐스트(Comcast)가 운영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UEFA 리그 중계권을 인수할 경우 역시 피콕을 통해 중계할 계획입니다.
[미국 내 축구 인기 급상승, 중계권료도 높여]
이번 파라마운트의 재계약은 미국 방송 시장의 두 가지 변화상을 보여줍니다.
스포츠에서도 이미 스트리밍이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과 미국 현지 축구(Soccer)의 인기 상승 추세입니다. 미국은 여전히 프로미식축구(NFL)가 강세지만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축구 인기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기존 레거시 미디어들이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미국(멕시코, 캐나다 공동 개최)이 2026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등이 스마트TV를 통해 과거 축구 경기를 중계하는 빈도도 높습니다. (분명 스포츠 경기도 유행이 있습니다.)
이에 축구 중계권료도 매년 올라가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 컴캐스트의 NBC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English Premier League)와 미국 중계권을 6년 25억 달러에 재계약했습니다.
특히, 미국 축구 프로리그(MLS)에 대한 주목도도 높습니다. 애플은 MLS와 10년 중계 계약을 맺었는데 연간 최소 지급 금액이 2억 5,000만 달러입니다. 이전 계약(9,000만 달러)보다 크게 상승한 수준입니다. 더 충격적인 소식은 이 계약으로 미국 케이블TV방송에서는 이제 프로 축구를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애플은 애플 TV+와 애플TV에 MLS 경기를 모두 투입합니다.
파라마운트가 미식이 아닌 일반 축구에 배팅한 이유도 최근 인기 때문입니다.
2022년 5월 CBS에서 방송됐던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와 리버풀(Liverpool)의 챔피언스 리그 파이널(The Champions League final)은 시청자 수 280만 명을 끌어왔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영어로 방송된 축구 결승전 중 가장 많은 시청자수였습니다. 파라마운트+(Paramount+)에서도 서비스됐는데 역시, 스트리밍 사장 가장 많은 시청자를 모았습니다.
파라마운트와 계약하기 전, UEFA는 챔피언스 리그 중계권을 NBC, ESPN, 아마존, 애플, 폭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유니비젼, DAZN 등 미국의 모든 방송과 협상해왔습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과 파라마운트가 최고 입찰가를 제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최종 승자는 알다시피 파라마운트입니다.
파라마운트는 UEFA 챔피언스 리그가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의 구독자를 확대하는 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파라마운트가 이 권한을 아마존에 빼았겼다면 구독자의 상당한 손실을 예상됐었습닉다.
CBS 스포츠 신 맥마커스(Sean McManus) 대표는 인터뷰에서 “UEFA는 파라마운트+ 런칭 이후 성장을 위한 가장 큰 핵심 콘텐츠였고 2년간 협력을 바탕으로 맺어진 미래도 매우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포츠 베팅에는 타이밍도 중요]
UEFA의 경우 지금이 중계권 재협상을 하기 매우 좋은 타이밍이었습니다. 축구 중계권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됐습니다.
미국 내 챔피언스리그 중계권은 입찰은 ‘레러벤트 스포츠 그룹(Relevent Sports Group)이 맡았습니다. 이 회사는 마이애미 돌핀 구단주인 스티븐 M. 로스(Stephen M. Ross)가 공동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레러벤트는 옥타곤, 엔데버의 IMG 등과의 경쟁에서 미국 UEFA 중계 협상권을 확보했습니다. 당시 렐러벤트는 챔피언스 리그 연간 중계권을 최소 2억 5,000만 달러에 판매하겠다고 확약했습니다.
[미국 대학 리그도 중계권 대박]
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미국 대학 스포츠 리그 중계권료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스트리밍 때문입니다. Z세대들은 TV시청이 아닌 스트리밍을 합니다.
2022년 8월 19일 미국 대학 스포츠 리그 중 하나인 빅텐 컨퍼런스(BIG TEN Conference)의 중계권이 폭스(FOX), CBS, NBC에게 넘어갔습니다.
연간 11억 달러(1조 4,770억 원)의 방송 중계권료를 7년간 지급하는 조건으로 미국 대학 스포츠 중계권료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전체 중계권 지급 규모도 70억 달러를 훌쩍 넘습니다. 현재 계약보다 거의 3배가 상승했습니다.
폭스 그룹은 4억 달러(연간)의 방송 중계권료를 투입해 미식축구와 남자 농구 경기를 중계합니다. 또 CBS와 NBC는 이를 위해 각각 3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3년 시즌부터 새로운 중계권이 적용됩니다. 폭스와 ESPN이 4억 3,000만 달러의 중계권료를 나눠내고 있었던 만큼 11억 달러의 방송 중계권료는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ESPN도 이전 빅텐 컨퍼런스를 중계했었지만 약 3억 8,000만 달러(연간)의 분담금에 부담을 느껴 최종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빅텍은 인디애나, 미시건 등 미국 중서부 지역 대학들의 스포츠 리그(미식축구, 농구, 배구 등)로 대학 스포츠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리그 중 하나입니다. 물론 경기 수준은 왠만한 국가의 프로리그를 앞섭니다. 조만간 USC와 UCLA도 여기 합류합니다.
ESPN처럼 앞으로도 TV사업자들의 ‘수건 던지기’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스트리밍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