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앞으로 서서히 달아오르는 정치 뉴스…그러나 이번엔 스트리밍
오는 2024년 미국 대선 앞둔 가운데 미국 방송 뉴스룸들도 앞다퉈 채비. 그러나 이번엔 TV가 아닌 스트리밍 뉴스 본격 대비. 젊은 세대를 위한 시각이 담긴 프로그램 1순위. 오는 5월 1일 CBS '미국의 선택' 스트리밍 전문 오리지널로 런칭
미국은 2024년 대선을 치릅니다.
민주당은 최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재선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공화당의 경우 재선 출마를 다짐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 기소로 기세가 겪였지만, 플로리다 주지사 드산티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늘 미디어들이 따라 붙습니다.
2024년 본선을 앞두고 미국 뉴스 미디어들도 슬슬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대선 진영을 꾸리고 조직을 정비합니다. 그러나 과거와는 올해 확연히 다는 건 무게 중심입니다. 정치 뉴스의 중심이 스트리밍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뉴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BS뉴스 스트리밍이 미국 정치를 다루는 새로운 오리지널 스트리밍 뉴스 프로그램을 내놓습니다.
CBS 뉴스는 2023년 5월 1일 ‘미국의 선택(America Decides)’이라는 이름의 정치 뉴스를 스트리밍에 방송합니다. 평일 프로그램이며 워싱턴 총국에 근무하는 정치부 기자들이 출연하는 패널 프로그램입니다. 정치인 인터뷰는 기본입니다. 이 뉴스는 워싱턴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치인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CBS모닝이나 CBS 이브닝 뉴스와 같은 정제된 뉴스가 아닌 자신들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날 것의 뉴스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뉴스 이슈는 TV가 아니라 스트리밍이 만들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뉴스 ‘레드&블루(Red&Blue)’에서 얼마전 CBS뉴스 정치부 기자 케이틀린 허리 버스(Caitlin Huey-Burns)는 상원의원 팀 스콧(Tim Scott)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기자는 연방 정부가 여성이 임신 중절을 할 수 있는 기한을 제한하는 법을 만드는데 대한 그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스콧은 이에 대해 자세히 답했지만 기자의 질문에 정확히 그의 입장을 말하진 않았습니다. 이는 바로 논란이 됐습니다.
기자들은 이런 인터뷰를 하고 싶어합니다. 중요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헤이 번즈 기자는 “그는 이전엔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 없다”며 “하지만,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온다면 이는 공정한 질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선택’의 타깃은 당연히 2024년 미 대선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서서히 달아오르는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와 후보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할 계획입니다. 후보들의 정책을 알아보고 프라이머리 토론도 중계합니다.
미국 공화당은 이미 2024년 대선 정국에 돌입했습니다. 공화당 전국 위원회(the Republican National Committee)가 후보자 간 첫 번째 프라이머리 토론을 오는 2023년 8월 밀워크에 진행합니다. 토론 중계는 폭스 뉴스가 맡습니다.
‘미국의 결정’은 공식적으로 5월 1일 오후 5시(동부)에서 시작해 목요일까지 CBS뉴스 스트리밍을 통해 방송됩니다. 재방송은 한 시간 뒤인 6PM입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Huey-Burns, Robert Costa, Major Garrett, Ed O’Keefe, Nikole Killion, Scott MacFarlane, Weijia Jiang, Nancy Cordes 등 CBS뉴스 워싱턴 총국의 기자들이 총출동합니다.
이 중 한 명이 그날의 호스트를 맡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어 오후 7시에는 존 딕커슨이 진행하는 정치 분석 프로그램(CBS News Prime Time with John Dickerson)이 방송됩니다. 결국 오후5시부터 7시까지 CBS스트리밍은 정치 뉴스 지배하게 되는 겁니다.
[워싱턴의 시계가 1시간 빨라진다. CBS뉴스가 촉발한 경쟁]
CBS뉴스&스테이션 공동 대표 니라이 켐라니(Neeraj Khemlani)는 “미국의 선택과 CBS News Prime Time with John Dickerson은 스트리밍 뉴스에 매우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직원에게 전달하는 메모에서 밝혔습니다.
CN뉴스 스트리밍 선임 부대표인 앤서니 갤로웨이(Anthony Galloway)는 성명에서 “하루 종일 다른 목소리의 뉴스가 나오는 시기,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이 더 필요하다”고직했습니다.
그는 “워싱턴 정치부 기자들이 6시 30분 뉴스나 (다음날 아침뉴스)에만 초점에 맞출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뉴스를 오래 가둬둘 수 없다”며 “만약 특종이 있다면, 우리는 바로 오후 5시(동부)에 방송한다. 6시 30분이나 그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시청자들도 미국의 선택을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CBS의 선택에서도 볼 수 있듯,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트리밍 뉴스를 핵심 소스로 보고 있습니다.
2022년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53%가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서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TV는 33%에 불과하고 지면 신문은 5%뿐이었다. TV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스트리밍을 통해 뉴스를 보는 비율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뉴스룸 대선 앞두고 일제히 스트리밍으로]
때문에 CBS뉴스 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 뉴스룸들이 스트리밍 뉴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입장 대립이 첨예한 정치 뉴스의 경우 보다 자유로운 스트리밍 플랫폼이 신규 방송에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FAST(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의 경우 뉴스 스트리밍이 모시기 1순위입니다.
NBC뉴스는 NBC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NBC뉴스 나우’에 척 토드가 방송하는 오리지널 뉴스 ‘밋더 프레스(Meet The Press)’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또 인기 앵커 할리 잭슨(Hallie Jackson)이 진행하는 뉴스 시간을 3월부터 2시간으로 확대했습니다. 이제 ‘할리 잭슨 나우(Hallie Jackson Now)’는 일주일에 4번 2시간 씩 방송됩니다. 2021년 12월부터 NBC뉴스 나우(NBC News Now)에서 방송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1년 사이 청취율이 108% 높아졌습니다.
CBS역시 스트리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의 선택’은 CBS뉴스 스트리밍 전략의 결정체입니다. 8명의 다른 기자들(정치부)이 출연하고 이들이 앵커를 맡습니다.
또 정치인과 같은 뉴스 메이커나 선거 유세를 따라 다니는 현장 기자(Embed)를 출연시켜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알리슨 산드자(Allison Sandza) 워싱턴 스트리밍 취재를 담당하는 수석 프로듀서는 버라이어티에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정치부 기자들이 노트북을 펼치며 저녁 뉴스에 나오지 않았던 내용을 방송하는 컨셉트”라며 “이브닝 뉴스는 일부 밖에 없고 그들은 더 많은 정치를 커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백악관과 정당 선임 출입기자인 에드 오키프(Ed O’Keefe)는 “스트리밍이 우리 저널리즘을 확대하는 길”이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보다 정확히 오디언스와 공유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젊은 오디언스와의 소통, 스트리밍 뉴스]
CBS뉴스는 스트리밍을 통해 보다 젊은 시청자들과 교감을 하길 원합니다.
CBS는 “젊은 세대들은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깊고 다양한 뉘앙스의 정보를 원한다”며 “이런 콘텐츠가 양극화된 정치에서 다양한 평가를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습니다.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싸우기 싫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때문에 이런 진영을 담은 뉴스에서는 인사이트를 얻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시각을 담은 뉴스는 중요합니다. CBS는 시청자들이 시각을 담은 하드 뉴스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CBS정치부 기자 코스타는 인터뷰에서 “만약 오디언스를 존중하고 정말로 좋고 신선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시청자를 끌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CBS뉴스 스트리밍은 큰 공헌을 했습니다. 정규 뉴스가 방송되기전 많은 오디언스를 끌어모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