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년 만에 열린 밉TV, NFT 엔터테크의 중요성을 입증하다.
세계 최대 콘텐츠 견본시 MIPTV2022,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완전 대면 행사로 열려. 2년 만에 열린 행사는 엔터테크와 스트리밍이 강악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력은 아직이지만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한창입니다. 세계 최대 콘텐츠 견본시인 프랑스 밉TV(Mip TV)는 올해(2022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습니다.
팬데믹 이전 밉TV는 버추얼과 대면 두 버전으로 개최됐지만 MIPTV2022는 마스크 없이 오프라인 대면 행사로 열린 것은 오랜만입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아직 팬데믹의 영향력이 존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정치적인 변수 때문에 예년에 비해 위축된 분위기였습니다. 화려하게 열리던 외부 쇼 케이스도 상당수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형 외부 전시물도 예년에 비하면 초라했다는 평가입니다. MIP2022는 공식 전시회 기간도 하루 짧았습니다.
그러나 열기는 뜨거웠고 MIPTV를 통해 많은 의미 있는 새로운 트렌드도 공개됐습니다. 물론 단연 관심 1위는 기술을 품은 엔터 테크와 미래 방송 시장이었습니다. (이 자료는 유럽 방송 시장 분석 기업 암페어(Ampere)의 자료를 통해 밉을 분석하고 스트리밍의 현주소를 예측해봅니다. )
[NFT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TV]
지난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Austin)을 SXSW를 뜨겁게 달궜던 미디어 NFT(대체불가능한토큰)은 밉TV2022에서도 화두였습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이지만 거래가 가능하고 개인 소유권도 인정됩니다. 최근 미디어 기업들은 자신들의 콘텐츠 IP를 이용해 캐릭터 NFT 등 디지털 소장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NFT에 가장 적극적인 사업자는 폭스 엔터테인먼트(Fox Entertainment)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블록체인 NFT 콘텐츠를 제작 기획하는 블록체인 크리에이티브 랩스(Blockchain Creative Labs. BCL)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BCL 대표인 스콧 그린버그(Scott Greenberg)는 MIPTV2022 현장에서 디지털 프로듀서 다니엘 라우렌(Danielle Lauren)과 함께 ‘TV비즈니스에서 NFTs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둘을 서로 다른 의견도 있었고 공통된 지점에선 각자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팬들의 NFT를 통한 몰입감 형성과 관련해 그들은 NFT는 평생 소유를 위해 설계된 IP일 뿐 아니라 콘텐츠에 대한 팬들의 직접 참여를 허용하다는 점에서 ‘미디어 기업의 새로운 수익 기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즉, NFT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들이 있었지만 ‘TV산업에서 NFT’는 콘텐츠에 참여하고 소유하는 장기적인 교감 형성이 가능한 콘텐츠라는 겁니다.
물론 NFT 생산이 자동화되고 이를 통해 수익이 발생한다고 해서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이라는 창작 산업의 본질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참고로 BCL은 SXSW에서도 메인 스폰서로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의 책, 노래 등을 NFT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이런 희망 때문에 NFT에 뛰어드는 미디어 기업들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보수적인 통신사 AP도 NFT를 냅니다.
[스트리밍 시대, 몸값 높아진 콘텐츠 스튜디오,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다.]
스트리밍 시대, 콘텐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면서 자체 IP를 가진 콘텐츠 스튜디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시청자 층인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인수 합병이나 투자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자 유튜브 채널 코코멜론(Cocomelon)과 블립피(Blippi) 운영사로 유명한 문버그 엔터테인먼트(Moonbug Entertainment)가 무려 30억 달러(3조 6,000억 원)에 인수돼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 스튜디오에 투자한 회사는 다름 아닌 전 디즈니 CEO 케빈 마이어(Kevin Mayer)가 세운 사모펀드(Candle Media)입니다. 그의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블랙스톤(Blackstone)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런칭하는 등 할리우드 최고 미디어 전문가로 불리는 케빈 마이어는 문버그에 거액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마이어는 “요즘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IP는 디지털 (유튜브)에서 나온다”며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미디어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버그의 유튜브 구독자는 현재 1억3,300만 명이 넘는다. 또 매달 3억 뷰가 넘는 시청자를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문버그에 투자했던 캔들 미디어는 MIPTV2022에서 TV콘텐츠와 보유 IP를 활용할 수 게임 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코멜론 캐릭터를 활용한 교육용 게임이 나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마이어는 밉TV에서 문버그 CEO인 르네 리챗맨(René Rechtman)과 함께 키노스 스피치를 진행하며 “게임과 TV의 크로스 오버(gaming-TV crossover)”에서 새로운 기회와 수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또 프랜차이즈로 콘텐츠를 확장하기 위해 캐릭터 중심 IP를 만들고 더 넒은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애니메이션 장르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IP도 더 중요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 마이어는 게임 회사 인수는 이들의 지상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캔들 미디어는 캐릭터 저작권을 통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확장하고 만드는 ‘디즈니 모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리챗맨 CEO는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하는 운영하는 문버그의 전략은 크로스 플랫폼과 스트리밍뿐만 아니라 전통적 미디어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목 받는 캐릭터가 만들어질 경우 플랫폼을 넘어 활용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문버그 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소규모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캐릭터 중심 멀티플랫폼 키즈 콘텐츠 사업으로 통합하는 비즈니스를 진행해왔습니다. 일종의 플랫폼 비즈니스입니다.
리챗맨은 “그룹의 3대 중요 사업 포인트는 관객 우선, 창작자 주도의 IP와 프랜차이즈성(프랜차이즈로 확장 가능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udience first; creator-led IP and franchisability)
마이어 역시, 소매 시장과 판매 시장으로 확장 가능한 프랜차이즈를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캔들 미디어는 배우 리즈 위더스푼(Reese Witherspoon)의 콘텐츠 스튜디오 ‘헬로우 선샤인(Hello Sunshine)을 9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헬로우 선샤인은 넷플릭스(Netflix)에 집 정리 전문가가 출연하는 인테리어 프로그램 ‘THE 정돈된 라이프(the Get Organized with the Home Edit)를 공급했는데 프로그램 방송 이후 관련된 소매 제품을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버라이어티의 분석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에 방송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매년 급증해 지난 2021년 사상 최대치인 1,000편에 가까웠습니다. 또 스트리밍 오리지널 콘텐츠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방송도 2021년 기준, 60편에 달했습니다. 개인 시청 경향이 강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틈새 장르가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디어가 문버그에 투자한 이유도 문버그를 크로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경향을 반영, 스포츠 중계에서도 스트리밍의 부상이 눈에 띕니다.
글로벌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DAZN은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재 디스커버리(Discovery)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 역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는 스트리밍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것을 의미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