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한국 FAST시장 1조 1,700억 원 성장"
아시아 최대 콘텐츠 비즈 마켓 BCWW2023 열려. 현장 참가한 버라이어티 "한국 FAST시장 5년 1조 원 넘어선다고 밝혀". K콘텐츠를 중심으로 장르도 다양해 질 것이라고
FAST는 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의 약자입니다.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등 글로벌 방송 시장은 이미 FAST열풍입니다.
그러나 한국 FAST시장은 시작 단계입니다.
새로운 미디어와 유명 브랜드들이 가세하면서 국내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 TV플러스 등의 FAST플랫폼에 CJ ENM, 종편, 보도채널 등도 이미 FAST채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삼성, LG 스마트TV 등에 FAST채널을 공급하는 사업자 뉴아이디(NEW ID)가 운영하고 있는 채널은 200개가 넘습니다.
최근에는 씨네21, 아리랑TV, YG TV 등 전문 콘텐츠 사업자들도 FAST채널을 런칭하면서 전문화되고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심야괴담’, ‘맛있는 녀석들’ 등 싱글 IP채널도 나오고 스포츠 채널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 FAST시장 뜨거운 시작]
지난 8월 16일부터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2023’에서도 FAST는 중요하게 논의 됐습니다.
‘글로벌 FAST’세션에 연사로 참석한 버라이어티 선임 미디어 애널리스트 게빈 브릿지(Gavin Bridge)는 “한국 FAST시장 규모가 2028년에는 8억 7,600만 달러(1조 1,7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콘텐츠는 미국 FAST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FAST가 5년 만에 1조 원이 넘는 규모로 커진다는 이야기인데 버라이어티는 이때 한국은 독일을 넘어 글로벌 3위 FAST국가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물론 FAST성장은 K콘텐츠 덕이 큽니다.
한국 FAST채널은 K콘텐츠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습니다.
LG는 FAST플랫폼 LG채널스(LG channels)에 K콘텐츠를 컨셉트로 한 채널들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
드라마, K팝, 버라이어티에 이어, K뉴스까지 해외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정우 LG전자 유럽 HE 콘텐츠 및 서비스 책임은 Bcww2023 글로벌 FAST 세션 발표에서 “ LG채널스(LG channels)는 유럽에서 YTN를 런칭한 이후 시청량이 5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아이디(NewID)는 북미 시장에 K콘텐츠 전문 FAST '빈지 코리아(BINGE Korea)’를 선보였습니다.
미국 FAST시청자들에게 K콘텐츠를 제공하는 FAST플랫폼입니다.
미국이나 스페인어 콘텐츠가 아닌 FAST채널들이 플랫폼으로 제공되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빈지코리아는 삼성, LG스마트TV, 아마존 파이어TV 등에 서비스되며 로쿠,IOS, 안드로이드TV에서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뉴아이디는 12개 플랫폼에서 36개 채널을 초기에 공급합니다.
빈지코리아에서 제공되는 채널은 K푸드 등 큐레이션 콘텐츠뿐만 아니라 ‘로보카폴리’, ‘나의유감스러운 남자친구’ 등 하나의 콘텐츠를 편성하는 싱글 IP FAST채널도 서비스됩니다. 뉴아이디는 연내(2023년) 100개 가 넘는 FAST채널을 북미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의 한국 콘텐츠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2년 해외 OTT 이용 행태조사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밍 시청자 중 절반(43%)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본 적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콘텐츠 붐은 대규모 투자도 불러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공동 대표 테드 사란도스는 2023년 4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한국에 향후 4년간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 역시 최근 ‘무빙’을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체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크게 감축하지 않았습니다.
[참고:글로벌 FAST전망을 알고 싶다면 “FAST는 새로운 TV”]
[K콘텐츠에서 K플랫폼, K컬처로]
FAST는 미국 내 한국 콘텐츠 인지도 확장에도 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FAST는 중장년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성공할 경우 K 콘텐츠를 넘어 플랫폼으로 그리고 문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준경 뉴아이디 대표는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 4년간 한국 콘텐츠 불모지였던 글로벌 FAST 플랫폼에서 장르 별 한국 콘텐츠 채널을 확대 운영했다”며 “빈지코리아는 한국 콘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K콘텐츠 시청 경험을 채널에서 플랫폼으로 확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표는 BCWW2023 현장에서 “우리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개발 콘텐츠 매출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콘텐츠마켓 ‘BCWW(BroadCast WorldWide) 2023’은 8월 16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습니다.
2023년 행사는 ‘콘텐츠의 새로운 미래를 펼치다(EXPAND YOUR STAGE)’라는 슬로건 아래 20개국, 290개사에 달하는 전 세 계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습니다.(최종 집계 전)
BCWW는 콘텐츠 사업자 간의 비즈니스 매칭과 쇼케이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콘퍼런스 등 B2B 프로그램도 벌어졌습니다.
사실 여러 행사가 겹친 관계로 현장 참관 인력이 많지 않았지만 비즈니스 협상과 컨퍼런스는 뜨거웠습니다. 17일 ‘K 포맷의 해외 진출’, 18일 ‘국경 없는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 등에는 많은 전문가가 모였습니다.
또 국내 유명 OTT 플랫 폼 및 하이브(HYBE)의 방송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K-콘텐츠 플레이그라운드 등 일반 방문객 대상 B2C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축제의 장도 마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