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플랫폼으로의 완성을 보여주는 '뉴욕타임스'
2분기 실적 발표, 애슬레틱 인수 후 첫 1인당 구독 매출 상승, 구독자 상당수가 2개 이상의 구독 상품(번들) 이용자. 구독 플랫폼으로의 전환 선언 순항. 2025년 1,000만 구독자 확보 가능성 높여. 월간 방문자 수도 미국 1위 육박
뉴욕타임스는 지난 8월 8일 공개된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디지털 구독자가 919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 구독자 1,000만 명 돌파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입니다.
CEO 메르디안 코빗 레비앙(Meredith Kopit Levien)이 더 기뻐했던 건, 매출입니다.
레비앙 CEO는 스포츠 구독 미디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 인수 이후(5억 5,000만 달러) 연간 기준 디지털 구독자 당 매출(revenue per digital user)이 처음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고객 1인당 매출은 10달러에 가깝습니다.
구독자 당 매출은 구독 미디어로의 전환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아울러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광고 매출이 예상보다 더 높아졌다고 공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2분기 기준 디지털 구독자는 18만 명 증가했습니다. 지면을 포함한 전체 뉴욕타임스 구독자는 999만 명이었습니다.
특히, 구독자 중 상당수가 2개 이상 상품을 구매한 번들 이용자였습니다. 통상적으로 번들 이용자의 해지율은 낮습니다. 이 역시 구독 미디어로의 전환을 보는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게다가 구독 플랫폼으로 전환을 선언한 NYT입장에선 매우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겁니다.
레비앙 CEO는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2개 이상의 구독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 내 번들 이용자가 50%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용 절감? 혹은 시너지 증가?]
뉴욕타임스는 최근 구조조정도 단행했습니다.
본사 스포츠 부서를 없애고 애슬레틱에 일일 스포츠 보도를 맡긴 겁니다. 시너지를 높이고 번들(bundle) 구독을 확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직원들은 반발이 심합니다.
신문의 경우 뉴욕타임스와 애슬레틱의 번들 구독이 가장 강력한 고리입니다. 애슬레틱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55% 증가한 3,04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흑자 전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부문 폐쇄에 직원들의 반발은 심합니다. 경제 등 다른 부서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체 뉴스룸을 외부 뉴스 스튜디오 형태로 유지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애슬레틱은 NYT에 많은 성과를 가져다 줬습니다.
NYT의 디지털 광고 매출은 전분기보다 6.5% 증가했는데 팟캐스트가 부진했지만 애슬레틱과 게임 광고가 늘었습니다. 지난 1분기 뉴욕타임스는 이어지는 경기 악화로 광고 비즈니스 실적이 저주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애슬레틱에서 자신감을 얻은 뉴욕타임스는 다음 분기에도 한 자리 수 이상의 디지털 광고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미식축구(NFL)이 개막하는 가을은 애슬레틱의 세상입니다.
뉴욕타임스의 분기 전체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6.3% 높아진 5억 9,09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25% 감소한 4,660만 달러였습니다.
구독 번들 할인에도 뉴욕타임스의 구독자 1인당 매출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복수 상품을 구독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분기 고객 1인당 매출액은 8.83달러에서 9.15달러로 올랐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전용 상품 구독자 매출은 13% 증가한 2억 6,980만 달러였습니다. 할인 프로모션 중단과 구독 가격 인상 때문입니다.
[번들로 미국 뉴스 사이트 1위를 노리는 NYT]
뉴욕타임스는 CNN과 미국 1위 뉴스 사이트 자리를 다투고 있습니다. 프레스가젯은 2023년 6월 CNN이 뉴욕타임스를 누르고 1위 ‘월간 방문자수’(미국)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통적으로 영상 뉴스를 업데이트하는 방송사인 CNN인 뉴욕타임스에 웹사이트 방문객수에서 상당히 앞섰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2월 이후 뉴욕타임스가 엄청난 속도로 따라 붙기 시작했습니다. 낱말 맞추기 와들(Wordle) 인수 이후입니다.
Similarweb에 따르면 2023년 6월 CNN월간 방문자수는 전년 대비 5% 오른 4억 5,800만 명입니다. 그러나 NYT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9% 높은 4억 2,32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둘의 차이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구독 번들의 전쟁이 뉴스 트래픽도 올리고 있는 겁니다.
참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