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즈니스]'오리지널 뉴스 미디어'와 '뉴스계의 넷플릭스'를 꿈꾸는 그들
경기 악화 돌입한 가운데, 새로운 뉴스를 만들겠다는 뉴스 스타트업 2개 조망. 펀치볼 뉴스와 세마포. 정치 분야 뉴스레터로 시작한 펀치볼은 1년 만에 1,000만 달러 매출 달성. 이벤트 등으로 확대, 2022년 10월 '뉴스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세마포. 진정한 글로벌 뉴스가 무엇인지를 말해줄 것이라고.
미국 사람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할 때 이렇게 말을 많이 합니다.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는다. 제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겠다.(My Heart wasn’t beating anymore. I realize this isn’t route)”
미국 기자들도 가슴이 뛰지 않을 때 ‘자신의 미디어’를 많이 만듭니다.
미디어 창업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차별성’입니다.
오디언스가 원하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것은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핵심 상품은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오디언스를 움직이며 생존한 신생 미디어들은 꽤 있습니다. 성공을 향해 가는 미디어와 성공을 꿈꾸는 미디어 하나를 소개합니다.
[2022년에만 30개의 이벤트, 구독의 가치는 현장에]
정치 전문 뉴스레터 펀치볼 뉴스도 차별성은 분명합니다.
2021년 1월 폴리티코(Politico) 정치부 기자 3명(Jake Sherman, Anna Palmer, John Bresnahan) 회사를 나와 펀치볼 뉴스(Punchbowl News)를 만들었을 때 그들의 관심은 “빠르게 적은 종자돈을 모으는 방법을 소개하는 뉴스”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실험은 성공했습니다. 정치에서 시작해 경제 정책, 금융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업 대상 구독 모델을 강화를 꾀하고 있는 펀치볼은 첫 번째 확장으로 2022년 9월 금융, 경제를 택했습니다. 펀치볼 뉴스는 최근 트레이더 전문 신문인 아메리칸 뱅커 출신 브렌단 페데르센(Brendan Pedersen)을 영입했습니다. 그는 이제 워싱턴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취재합니다.
펀치볼의 금융, 경제는 기업뿐만 아닙니다. 정치 매체라는 강정을 살려, 경제 부처, 경제 관련 의회 상임위, 발의 등에 집중합니다.
악시오스는 “펀치볼은 워싱턴의 경제 정책, 기업들의 로비, 경제 법안 발의 등 입법이나 로비 관점에서 금융 서비스를 다룬다. 특히, 암호화폐 규제 정책에서부터 금융 서비스 기업까지가 취재 영역”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펀치볼은 금융 서비스로의 확장 이유에 대해 “금융 서비스 산업은 매우 영향력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기업 CEO와 임원들은 민주당과 공화당 선거 당시 가장 큰 후원자 중 하나. 이들 기업인들은 워싱턴 뉴스를 궁금해 한다.”고 직원 메모에서 언급했습니다.
펀치볼은 2021년 4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내 워싱턴 정치 뉴스에 목마른 ‘뉴스 정키’들에게 픽업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펀치볼 뉴스는 2021년 매출 1,000만 달러를 달성했고 이 중 10%가 유료 구독 매출입니다. 2022년 9월 현재 1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정책과 기업 구독 상품 등 비즈니스 모델 강화하는 펀치볼
펀치볼의 현재 대부분 매출은 기업들의 뉴스레터 광고 스폰서 후원입니다. 그러나 최근 보다 많은 스폰서십을 온라인을 통해 팔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개편하고 있습니다. 2022년 8월에는 기업 구독 모델 개발 관련 블룸버그에서 비즈니스 담당 임원을 영입했습니다.
금융 정책과 재무 취재 강화는 펀치볼 뉴스의 영향력을 워싱턴 이외 지역으로 확대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이벤트도 엄청나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까지 펀치볼 뉴스는 미국 미시건, 뉴햄프셔, 마이애미,텍사스 등에서 30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펀치볼은 직원 메모에서 “우리는 뉴스레터뿐만 아니라 워싱턴과 다른 영역에서 기업 및 산업 맞춤형 상품과 이벤트를 출시하는 등 상당히 큰 기회가 있다”고 썼습니다.
[‘뉴스계의 넷플릭스’를 만들겠다는 ‘세마포’]
저스틴 스미스(Justin Smith)와 벤 스미스(Ben Smith)가 세마포(Semafor)라고 하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뉴스 미디어를 만든다고 했을 때도 사람들은 컨셉을 가장 먼저 궁금해했습니다.
미디어 분야에서 유명한 기자들인 이들은 모호하지만 자신감으로 자신들의 뉴스를 소개했습니다. 저스틴 스미스는 블룸버그 뉴스 CEO출신이며 벤 스미스는 악시오스, 뉴욕타임스 등에서 미디어 전문 기자로 유명세를 떨친 기자입니다.
그들은 ‘2억 명의 영어권 독자(English-speaking readers)들을 타깃으로 하는 뉴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금 영어권 독자들이 기존 뉴스 미디어에서 만족할만한 정보와 분석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데서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시작합니다.
블룸버그 뉴스 CEO였던 저스틴 스미스는 ‘서구의 편협성’과 ‘정보 과부하’, ‘당파성’ 등(partisanship, Western parochialism, information overload)과 싸우는 언론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스미스는 현재 대형 미디어들이 브랜드를 구축하고 자신들의 최고 인재들의 능력을 세우는데 실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2022년 10월 세마포는 탄생했습니다. 세마포가 ‘진짜 글로벌 뉴스’ 런칭을 계획한 후 가장 먼저한 것은 정치와 비즈니스 분야 최고 취재 기자들을 스카웃 하는 일이었습니다. Maggie Haberman, Jonathan Swan, Andrew Ross Sorkin 등 업계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자들을 접촉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2022년 8월 세마포는 3명의 기자를 선발하면서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출신 데이브 웨이겔(Dave Weigel), 폴리티코 맥스웰 타니(Maxwell Tani), NBC뉴스 벤지 살린(Benjy Sarlin) 등 유명 레거시 미디어로부터 기자들을 영입했습니다.
기자 세팅 후 뉴스레터를 차별화된 상품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선보였습니다. 세마포는 2022년 10월 18일 미국,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에디션(sub-Saharan African edition), 글로벌 아침 에디션 ‘플래그쉽(Flagship), 8개의 뉴스레터, 일부 비디오 뉴스 등을 첫 런칭했습니다.
비즈니스, 지역, 미디어, 기술, 환경, 아프리카(라고스) 등의 뉴스레터를 선보였고 관련 분야에 정통한 기자들이 필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무료입니다.)
벤 스미스 역시 매주 일요일 저녁 발송되는 미디어 뉴스레터를 책임집니다. 또 베테랑 정치부 기자 스티브 클레몬스(Steve Clemons)는 데일리 뉴스레터를 전체 감독합니다. 데일리 뉴스레터는 세마포가 기존 폴리티코의 플레이북(정치 분야 버티컬 뉴스레터)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진 핵심 상품입니다.
특히, 뉴스레터 형식은 독특합니다. 많은 기사 링크를 뉴스레터에 끼워넣는 방식이 아닌 주요 제품으로 키우기 위한 ‘뉴스레터 오리지널 저널리즘’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원 굿 텍스트(One Good Text)’라는 포맷을 도입했습니다. 기자들이 유명인들과 나눈 문자 대화를 뉴스레터에 그대로 공개하는 방식입니다. 독자들과 몰입도를 높이기에는 매우 좋은 형태이며 모든 뉴스레터가 이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원 굿 텍스트’ 형식을 통해 세마포는 Fareed Zakaria, 데이비드 자슬라브(David Zaslav),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David Petraeus), 케나 재무장관 등과 대화를 담은 뉴스레터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세마포는 글로벌 오디언스뿐만 아니라 지역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전세계 지역과 나라를 커버하는 다국적 뉴스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데이에 따르면 세마포는 글로벌 뉴스룸에서 60명을 채용해 근무 시키고 있습니다. 이 중 30명이 기자직입니다.
그들 스스로를 ‘뉴스의 넷플릭스(The Netflix of News)’라고 지칭했습니다. 워싱턴, 뉴욕, 실리콘밸리 아프리카 라고스, 아시아 중국 베이징 등에 기자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벤 스미스 CEO는 디지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세마포 런칭 이후 새벽 5시에 일어나 엄청난 양의 기사를 데스킹하는데 시간을 보낸다”며 “이제 이런 리듬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마포는 2022년 10월 현재 2,500만 달러(360억 원)를 투자 받았습니다. 세마포는 전체 수익의 75%를 광고, 25%를 이벤트(행사, 세미나)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뉴스 이용은 현재는 무료이며 구독 모델은 12개월 이후 런칭할 계획입니다.
한편, 6년 전 탄생한 악시오스(AXIOS)도 첫 컨셉트는 단순했습니다. 짐 반데헤이(Jim VandeHei)와 마이크 알렌(Mike Allen)은 상당히 낮은 자세로 미디어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2016년부터 다양한 준비를 했고 뉴욕에서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나 자신들의 컨셉트를 공개했습니다.
그들이 내세운 것은 ‘스마트한 간결함(smart brevity)’입니다. 스마트한 간결함은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독자들에게 오직 ‘필요한 정보와 분석(essential information and analysis)만을 주는 저널리즘을 말합니다.
반데헤이는 투자자들에게 “지금 미디어들이 분절되어 있고 가끔 사기를 친다”고 말하면서 이 같은 언론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악시오스습니다. 2022년 8월 콕스 엔터프라이즈(Cox Enterprises)에 5억 2,500만 달러(지분 70%)에 매각됐습니다.
악시오스는 처음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정치, 미디어 트렌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숏 폼 내러티브 광고와 협찬형 뉴스레터로 수익을 올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2017년 첫 런칭 이후 7개월 만에 1,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2022년 1월에는 악시오스 로컬(AXIOS Local)이라는 지역 기반 뉴스레터를 런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