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대, 방송과 인터넷 뉴스의 미래는 "콘텐츠 스튜디오"
스트리밍과 틱톡 시대, 레거시 미디어들의 수난 이어져. ABC뉴스는 전미 뉴스룸과 지역, 실시간 채널을 모두 통합. 콘텐츠 스튜디오로 전환. 한 때 새로운 뉴스로 독자들을 끌어오던 뉴미디어의 플랫폼 포기. 바이스 '뉴미디어 뉴스 스튜디오로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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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뉴스미디어들에게 지금은 너무 가혹합니다. 스트리밍과 소셜 미디어는 그들의 오디언스를 빼았아 가고 있습니다.
틱톡은 Z세대들이 뉴스를 확인하는 첫 번 째 장소가 된지 오래입니다. 무료 광고기반 스트리밍 TV FAST에도 뉴스가 넘쳐납니다. 레거시 미디어의 대명사 ABC도 그래서 10개가 넘는 뉴스 FAST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TV’나 신문을 통해 뉴스를 보지 않는 시대가 본격화된 겁니다.
기존 뉴스미디어가 갖는 스트리밍 시대 박탈감은 바로 여기서 시작합니다. 뉴스를 생산하는 주체지만 정작 자신들의 주목 받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인터넷에서 오리지널 뉴스를 만드는 뉴미디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 대 초 미디어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 받은 그들도 틱톡과 숏츠, 인스타그램 앞에선 힘을 잃었습니다.
그렇지만, 스트리밍과 틱톡 시대, 변화를 모색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뉴스미디어들입니다.
[통합과 시너지: 뉴스 스튜디오 선언]
디즈니(Disney)가 ABC뉴스와 소유 지역 방송 스테이션의 뉴스룸을 통합했습니다.
스트리밍 시대, 뉴스와 다큐멘터리 콘텐츠는 뉴스룸을 떠나 다양한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겁니다.
지난 2024년 2월 14일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는 ABC뉴스와 회사의 지역 방송사들을 책임지는 사업부를 신설하고 데브라 오코넬(Debra OConnell)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이 통합 조직은 디즈니 채널, FX 네트워크, 프리폼(Freeform),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등 디즈니의 다른 실시간 채널도 관장합니다. ABC가 전국 뉴스룸과 지역 방송 스테이션을 통합한 조직을 런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ABC가 단행한 방송 뉴스룸 통합은 뉴스 콘텐츠 제작을 효율화하고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송출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통합된 ABC뉴스룸은 전국과 지역 뉴스, 그리고 스트리밍 뉴스를 모두 공급합니다.
ABC가 이런 변화를 꾀한 이유는 TV시대 견고했던 ABC뉴스의 지위는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ABC뉴스의 54세 이하 젊은 시청자 시청률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닐슨(Nielsen)에 따르면 ABC의 대표 아침 뉴스 ‘굿모닝아메리카(GMA)’의 25세 이상 54세 이하 성인 시청률은 2023년 9월 이후 21% 하락했습니다. 지상파 뉴스 채널들은 모두 시청률이 줄었지만경쟁 프로그램인 ‘투데이(Today)’나 ‘CBS모닝(CBS Mornings)’에 비해 더 심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동안 디즈니 그룹의 뉴스 기능은 ABC뉴스, ABC소유 지역 방송사, ABC제휴 방송사 등으로 나눠있었습니다. ABC뉴스가 상당수 콘텐츠를 생산해 지역 방송사와 제휴 방송사로 넘겨주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통합 이후에는 콘텐 제작 관리, 송출의 일원화 등 멀티 플랫폼에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는 조정 기능이 강해집니다. 예를 들어 ABC의 지역 스테이션들이 만든 콘텐츠도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로 송출될 수 있는 겁니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는 8개의 지역 방송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가구의 23%,, 총 시청자 수 3,400만 명 이상, 매월 6,200만 명의 디지털 구독자에게 방송 뉴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ABC뉴스의 통합은 결국 ‘ABC뉴스 스튜디오’의 강화에 다름 아닙니다. 플랫폼이 아닌 제공하는 뉴스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ABC는 스트리밍을 위한 뉴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는 ABC뉴스 스튜디오(ABC NEWS STUDIO)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ABC뉴스는 스트리밍과 소셜 미디어 서비스 시대를 맞아 ‘뉴스 스튜디오’도 런칭했습니다. 2022년 런칭한 ABC뉴스스튜디오는 ABC뿐만 디즈니+, 훌루(Hulu)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바이스의 뉴미디어 콘텐츠 스튜디오 전환 선언]
틱톡의 시대는 인터넷 뉴미디어에게도 위기를 안겨줬습니다. 개인화된 독톡한 기사를 제공했만 수익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3년 파산신청을 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뉴미디어 바이스 미디어 그룹(Vice Media Group)이 극단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바이스는 2024년 2월 초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수백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바이스는 ‘바이스 닷컴( Vice.com)’ 웹사이트 운영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뉴스를 포기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바이스는 대신 파트너 플랫폼 콘텐츠 공급과 소셜 미디어 채널 유통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콘텐츠 스튜디오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뉴미디어 사이트로 유명했던 바이스가 자신들의 플랫폼을 포기하고 무기상 전략(Arms Dealer)를 택한 겁니다.
브루스 딕슨(Bruce Dixon) 바이스 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바이스 브랜드로 뛰어난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이전 방식대로 디지털 콘텐츠를 배포하는 것은 더 이상 비용 효율적이지 않는다”며 “스튜디오 모델로 완전히 전환(studio model)하면서 뉴스를 포함한 디지털 콘텐츠를 글로벌 플랫폼에 배포하기 위해 기존 미디어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뉴미디어 뉴스에 대한 관심도가 집중됐던 2000년 대 초반 바이스 미디어의 기업 가치는 57억 달러까지 높아졌었습니다.
2023년 파산신청서를 낼 정도로 상황은 악화됐습니다. 2023년 7월 이전 대주주인 포트리스 투자 그룹,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먼로 캐피탈(Monroe Capital)에 3억 5,000 달러 가치에 매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