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비밀번호 공유 제한 '미국 전격' 실시
넷플릭스 유료 공유제 전격 실시…수익성 강화 조치. 가족 아닌 사람과 공유하려면 월 7.99달러 내야. 2023년 2월 캐나다에 이어 미국까지 확대..한국 등 시행 시기 주목.
넷플릭스(Netflix)가 미국 시장에서 비밀번호 공유 제한 정책을 전격 시행했습니다.
만약 같이 살고 있지 않은 사람과 서비스 비밀번호를 공유한다면 추가로 7.99달러를 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이를 유료 공유(paid sharing)라고 라고 불렀습니다. 아직은 미국 구독자 7,000만 명에 해당하지만 언제 한국에도 추가 과금이 날아들지 모릅니다.
2023년 5월 23일(화) 넷플릭스는 블로그에서 비밀번호 불법으로 공유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공유 제한’ 단속을 시작했으며 친구 및 같이 살고 있지 않은 가족과 로그인을 공유하는 고객들로부터 변화(유료 과금)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넷플릭스는 23일 “당신의 넷플릭스 계정은 당신과 세대 구성원에 국한된다”고 미국 구독자들에게 이메일을 전송했습니다.
이메일에는 넷플릭스를 집 밖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면 (해당 공유자가) 신규 구독을 하거나 메인 구독 비용 외 월 7.99달러에 추가 회원권(유료 공유)을 구입해야 한다고 적시됐습니다.
비밀 번호 공유가 스탠다드 요금제(15.99달러 월, 2명 동시 시청)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해 이의 절반 가격을 유료 공유비로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넷플릭스는 미국 가격 정책 사이트에 추가 과금(extra member slot)을 명시해뒀습니다. 넷플릭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넷플릭스가 2022년 비밀번호 공유 제한, 혹은 유료 공유제를 들고 나왔을 때 많은 반발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구독해서 공유하는 것을 막는다는 비판도 있었고 가족(household)라는 개념도 모호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이번에 가족을 같이 한 집에 사는 사람으로 확정했습니다. 다른 지역이나 집에서 산다면 형제도 가족이 아닙니다. 단속과 관련, 넷플릭스는 정당한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일정 기간 후 디바이스 접속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개인 디바이스로 외부 출장이나 여행에서 로그인하는 넷플릭스 회원은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호텔 등에서 공공 시설에서 자신의 아이디로 로그인 하는 경우도 단속에서 제외됩니다. 넷플릭스는 2023년 4월 비밀번호 공유 제한 정책을 기존 1분기에서 연기해 2분기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비밀번호 공유 제한으로 얻은 이익은 분명합니다.
추가 수익입니다. 스트리밍 경쟁이 포화되자, 글로벌 스트리밍 사업자들은 구독자 확보보다 수익 확보로 돌아섰습니다.
넷플릭스 역시, 2022년 11월 광고 요금제(베이직)을 시행했고 2023년부터는 불법 공유를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외부 확장보다는 내부 단속으로 매출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가장 구독자가 많은 미국(7,000만 명)을 비밀 번호 공유 단속 지역으로 삼은 건 캐나다에서의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2월 비밀번호 단속을 했지만 초반에 가입자가 빠졌을 뿐, 이후 신규 가입자가 증가해 전체 유료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유자들이 신규나 추가 구독으로 돌아온 겁니다.
1분기 주주 서한에서도 공동 CEO 그레그 피터스는 “(비밀번호 공유 단속은) 가격 인상과 같다. 처음엔 빠지겠지만 결국엔 구독자와 매출이 늘어난다”고 말했습니다.
전체 2억 3,250만 명 가입자 중 4분의 1이 넘는 미국에서 비밀번호 공유 제한을 시작했으니 한국도 대상국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넷플릭스는 2분기 구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공유 제한에 대한 초기 저항을 예상한 겁니다.
지금 속도라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료 추가 구독 정책은 도입은 3분기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2022년 비밀번호를 빌려 보는 사람이 1억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1인당 매출 확대가 중요한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아시아의 ARPU를 최소 유럽 수준까진 끌어올리려고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