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건 '틱톡 퍼스트'가 아닌 '크리에이티브 퍼스트'
Z세대에게 틱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상당수 언론사들이 디지털 보도 개발의 중심을 틱톡으로 돌리고 있음. 소셜 미디어 팀 상당수가 틱톡을 전담하는 모양새. 방송 뉴스의 틱톡화도 주요 흐름.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창의력'이라는 이야기. 아울러 틱톡을 향한 강한 미국의 견제도
숏 폼 비디오 앱(Short Form App)인 틱톡(TikTok)은 Z세대의 커뮤니케이션 교본이 된 지 오래입니다. 숏 폼 포맷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뉴스 미디어들은 틱톡 전문가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틱톡은 Z세대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이 만들어 낸 숏 폼 트렌드는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광고주와 마찬가지로 뉴스 미디어들은 젊은 세대 오디언스를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입니다. 미래 소비 계층을 잡는 것은 뉴스의 수명을 늘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가 원하는 것이 숏 폼이라면 언론사들도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론사 별로 각자 다른 방법을 추구하지만 그 안에 내포된 가정은 같습니다. 관련 내용을 디지데이가 보도했습니다. 이 글은 디지데이의 보도를 틀로 인사이트를 펼쳤습니다.
[확대되는 틱톡 전담 팀구성(Team composition)]
뉴미디어 언론사 바이스(VICE)는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바이스는 여러 개의 틱톡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팀은 바이스 브랜드 포트폴리오 내 3~4명으로 구성됩니다. 팀들은 ‘포즈(Pods)’라고 부르는데 편집장(editor in chief)이 관할하는 더 큰 편집팀(Wider editorial team)에 속해있습니다.
바이스의 글로벌 뉴스&글로벌 편집장을 맡고 있는 부사장 케이티 드러먼드(Katie Drummond)는 디지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뉴스 편성, 스토리텔링) 저널리즘과 소셜 모두에 걸쳐 전문성을 보유한 프로듀서, 소셜 미디어 에디터, 비디오 에디터, 고참 멀티플랫폼 에디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수석 에디터는 편집장(editor-in-chief)에게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최종 대본과 결과물을 승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전문가들은 바이스 디지털 기자(Vice’s digital reporters), 뉴스 책임자(editors), TV방송 기자(TV correspondents), 프로듀서(뉴스편집팀안에 있는) 등과 함께 더 큰 편집팀(wider editorial team)에 속해 있습니다.
바이스뉴스의 틱톡은 2023년 1월 현재 팔로워가 83만 명 수준입니다. 자체 뉴스뿐만 아니라 발표나 다른 뉴스에 다뤘던 내용도 숏 폼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94년 쉐인 스미스가 설립한 바이스 미디어는 지금은 뉴스 간부들을 해고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17년 당시 기업 가치가 57억 달러에 달했던 디지털 미디어입니다.
바이스의 기업 가치는 이런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서 유통되는 ‘뉴스 콘텐츠’에서 발생했습니다.
2022년 9월 케이티 드러먼드 부사장은 디지데이와 인터뷰에서 바이스 뉴스는 틱톡, 트위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신뢰를 만들고 자신들의 핵심 오디언스인 18~35세 세대를 늘리는 작업에 가장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https://www.twitch.tv/videos/1719030461
바이스 뉴스는 2022년 8월 10대들의 게임 소통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뉴스를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하는데 1회 방송에 2~3시간을 스트리밍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뉴스 미디어의 트위치 라이브 스트리밍은 아직 소수입니다. 그러나 일부 뉴미디어 언론사들 중심으로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치 전문 미디어 리카운트(The Recount)도 트위치, 페이스북 등에서 ‘리카운트 라이브’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BBC역시 별도 전담 틱톡팀 구성
BBC뉴스도 비슷합니다. 몇 년 동안 소셜 플랫폼을 위한 팀을 육성해왔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을 위한 팀을 키워왔습니다. 방송사가 보유한 소셜 미디어 전문 인스타그램 팀은 2019년 팔로워 400만 명에서 2023년 2,400만 명으로 늘렸습니다.
BBC 뉴스 디지털 디렉터 나자 닐슨(Naja Nielsen)은 언론 인터뷰에서"전담팀을 보유해 BBC가 2019년 40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오늘날 2400만 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닐슨은 “성장을 원한다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BBC뉴스는 2023년 새롭게 구성한 틱톡 팀에 근무할 4명의 선임 기자(senior journalists)을 뽑기 위한 구인 공고를 했습니다. 틱톡 팀은 닐슨이 이끄는 내부 소셜 미디어 뉴스팀(broader social news team) 안에 속해 있습니다. 틱톡 뉴스는 BBC뉴스룸의 최고 현안입니다.
닐슨 대표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다양한 팀을 보유한 것이 핵심 키”라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닐슨은 “그들의 경험으로 어떤 콘텐츠가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다”며 “또 플랫폼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Z세대 시청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 지도 알 수 있다. BBC뉴스의 글로벌 틱톡 팔로워는 84만 7,000명 정도입니다.
[자생적 전문가의 중요성]
전담팀만큼 중요한 것은 전문가였습니다. 스토리텔러(기자)들을 뉴미디어 전문가로 키우는 것을 말합니다.
케이티 드러먼드 바이스 부사장은 “바이스의 자체 틱톡 전문 기자들은 비디오 콘텐츠와 온라인 스토리텔링, 플랫폼에 대한 익숙함이 필요하다”라며 “그러나 물론 틱톡이 가장 우선이지만 다른 플랫폼도 관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많은 투자를 위해 바이스는 틱톡 팀을 넘어 모든 기자들이 틱톡에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훈련시켰습니다. 뉴스룸 전체를 틱톡으로 감염시킨 셈입니다.
드러먼드 부사장은 또 “우리는 또 틱톡 취재와 보도 등을 위한 추가 내부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런 종류 저널리즘은 우리 바이스가 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뉴스룸 모든 인원이 참여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오디언스에 도달을 위한 틱톡팀]
디지털 뉴스 전략에서 새로운 오디언스에 도달하는 것은 매우 핵심적입니다. 특히, 미개척 젊은 Z세대들이 어디에 있던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뉴스 미디어에 상당히 중요합니다. 전담 틱톡팀도 이런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받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9년부터 선임 비디오 기자 데이브 요겐슨(Dave Jorgenson)와 조연출(associate producers) 카멜라 보이킨(Carmella Boykin), 크리스 바스케스(Chris Vazquez) 등 3명의 전담 틱톡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3명은 사건 발생 첫날은 속보를 게재하고 그 다음날에는 분석과 설명 스타일(explainer-style videos) 영상을 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틱톡 뉴스는 의외로 정치에 집중합니다.
워싱턴포스트 정치부 부편집장(deputy politics editor) 브리아나 터커(Brianna Tucker)는 “다음 세대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보는데 익숙하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틱톡이고 틱톡은 그들의 문화를 충족시키고 신뢰있는 방식으로 정치 뉴스에 대한 접근 장벽을 낮추는데 적합하다.(lower the barrier to political news in an authentic way)”라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비디오 선임 프로듀서 제인 오렌스테인( Jayne Orenstein)은 틱톡 비디오가 송출되기 전 팩트체킹을 맡고 있습니다.
터커는 또 “실시간 혹은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만들어지는 모든 다음 세대 전용 정치 뉴스들(Next Generation politics stories)은 메인 워싱턴포스트 소셜 계정에 포스트하는 것이 메인 목적”이라며 “기자들 또한 개인 소셜 계정을 통해 뉴스를 공유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강구하도록 요청받는다 ”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정치뉴스의 틱톡 유통’을 신경쓰는 이유는 2024년 정치 뉴스 보도 때문이다. 2024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Z세대들이 투표에 나서게 됩니다. 이에 스트리밍과 틱톡에 최적화된 정치뉴스 보도팀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터커는 인터뷰에서 “틱톡은 뉴스를 모으고 뉴스를 전달하는데 점점 더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며 “아네트 타데오(Annette Taddeo)와 같이 틱톡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정치인들도 늘고 있다”며 우리가 플랫폼에서 다양한 실험을 함에 따라 독자들이 더 솔직한 마음으로 우리 이야기에 더 몰입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WP는 2021년 8월 ‘넥스트 제네레이션 크로스 컴퍼니 선언(Next Generation cross-company initiative)을 런칭했습니다.
젊고 다양한 세대를 타깃으로 한 기사를 쓰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WAPO)는 2022년 7월 스튜디오 이매진 엔터테인먼트(Imagine Entertainment)와 포스트의 콘텐츠와 현재 보도 및 탐사 보도를 드라마와 교양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다년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틱톡 뉴스 스튜디오의 개막..높아지는 퀄러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등 예능 전문 에이전시에서는 틱톡 포맷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틱톡 스튜디오’가 대세가 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최근 틱톡 스튜디오(Tiktok Studio) 개념이 뉴스 미디어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젊은 뉴스 소비자들이 틱톡을 통해 뉴스는 보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품질 낮은 밈형태의 틱톡 영상이 대세였지만 모든 언론사가 뛰어든 지금은 틱톡 뉴스의 퀄러티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틱톡 뉴스를 위한 핵심 “기술보다는 틀을 벗어나는 창의력”]
결과적으로 모든 포맷에 맞는 ‘유니버설 한 형태’ 뉴스 포맷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틱톡에서 성공하는 뉴스 미디어들은 ‘틱톡에 최적화된 스페셜리스트’들을 육성하고 틱톡에 투입합니다.
그러나 특정 플랫폼에 올인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일반적인 미국 언론사의 소셜 미디어팀은 ‘특정 플랫폼을 우선시하는 보다 더 광범위한 소셜 팀(broader social teams which are currently prioritizing the platform)’입니다.
틱톡 뉴스의 성공을 위한 핵심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디지털과 비디오 뉴스 제작을 위한 필수 기술과 매력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틀을 벗어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자의 능력에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다음세대 오디언스 발굴(Next Generation Audience Development) 담당 이사인 피비 코넬리(Phoebe Connelly)는 언론 인터뷰에서 “틱톡이 단순의 우리가 뉴스 계정을 갖고 있는 장소는 아니다”라며 “그것은 기사 보도 도구고 그곳에서의 뉴스를 읽기 좋아하는 독자들과 만나는 곳이다. 또 기자들과 독자들이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틱톡의 중요성에 강해지는 미국 견제]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틱톡의 인기와 중요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월 현재 미국 내 틱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억 3,800만 명 가량 됩니다. 틱톡이 공식적으로 밝힌 글로벌 MAU은 10억 명 이상입니다.
그러나 모기업이 중국 회사인 이 서비스에 대한 견제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틱톡 CEO 쇼쯔 츄(Shou Zi Chew)는 오는 2023년 3월 23일 미국 하원 에너지 상업 위원회(The House Energy and Commerce Committee)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의회에서의 증언과 관련, 위원회에 따르면 츄는 틱톡의 소비자 개인 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관행에 대한 질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플랫폼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중국 공산당(Chinese Communist Party)과의 관계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