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뉴스가 재난을 전하는 방식...뉴스 스튜디오의 필요성 입증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으로 인해 수만 명의 재난이 발생한 현재. 재난의 참담함과 도움의 필요성, 희망 등을 몸으로 전달하는 ABC뉴스 주목. ABC뉴스 성공 이면에는 2022년 설립된 뉴스 스튜디오가 큰 몫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4만 명이 넘는 주민이 사망한 가운데 전세계 언론들도 현장에서 안타까운 현장 소식과 함께 구조 뉴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살아 돌아오길 바라고 있지만 현지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언론을 통해 현지 뉴스가 전해질 때는 많은 이들이 함께 슬퍼하며 소식에 귀를 기울입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남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규모 취재단을 보내며 연일 속보 뉴스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ABC뉴스의 메인 뉴스인 ‘월드 뉴스 투나잇(World News Tonight)’ 앵커 데이비드 무이어(David Muir)도 피해가 극심한 튀르키예 오스미예(Osmaniye)에서 현장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지진 강도 7.8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운명을 달리한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2023년 2월 15일 현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에 따르면 두 나라 공식 사망자 수가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은 주거지를 잃었습니다.
무이어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을 보기 전까지는 참담함은 정말 상상할 수 없다”며 “매서운 추위 수많은 가족들이 불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밤을 새고 있다.”며 “시간이 그들의 편이 아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BC에 따르면 이번 튀르키예 취재는 무이어가 9년 전 ‘월드 투나잇’을 맡은 후 36번째 해외 출장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이라크, 마다가스카, 쿠바, 이번에 튀르키예까지 미국의 지상파 메인 뉴스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에 나가 보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무이어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이어는 “이런 종류의 재난 상황에서는 고통은 실시간으로 손실은 무한대”라며 “그러나 이 지역은 너무 많은 가족들이 이미 수년 간 내전과 각종 분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고 전했습니다. 무이어에 따르면 튀르키예 역시, 많은 집과 빌딩이 무너지고 시리아 이재민은 이미 지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초 미국 언론들은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이어도 일주일 동안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7일 ‘ 바이든 대통령의 시정연설(State of the Union)’ 커버하고 바로 비행기를 잡아타고 튀르키예로 날아갔습니다.
ABC뉴스는 튀르키예에서 메인 뉴스를 2월 9일, 10일 진행했습니다. 10일은 튀르키예 뉴스를 종합하는 특별 뉴스 이벤트로 편성됐습니다.
ABC뉴스는 다른 뉴스와 확실히 차별화됐습니다.
현장 진행을 넘어 ABC뉴스 보도는 다른 뉴스와 확실히 차별화됐다. 참사 보도는 황폐화의 고통을 반영하듯, 차분했고 피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며 미국인들의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골라보는 스트리밍 시대, 의제를 설정해주는 레거시 미디어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무이어는 늘 그랬듯, 절망 속 희망을 강조했습니다. 재난을 통해 시청률을 높이려는 ‘재난 상업 보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많은 생존자들이 여전히 무너진 잔해 밑에서 구조 요청을 하는 만큼, 현장은 최대한의 침묵이 필요했습니다. ABC뉴스도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구조에 동참했습니다.
무이어는 최대한 낮은 목소리로 뉴스를 진행했습니다. 무기력이 아니라, 무한대의 협조였습니다.
무이어는 “손으로 땅을 파며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구조 대원들의 얼굴에 너무 공감되고 가슴이 아팠다”며 “조용한 위엄과 깊은 목적의식이 있다. 그들은 영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현장의 울림을 전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 ‘재난 보도’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ABC뉴스의 ‘뉴스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ABC뉴스는 대세가 된 스트리밍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뉴스 스튜디오’ 시대를 열었습니다.
ABC뉴스 스튜디오는 뉴스 보도를 중심으로 깊고 넓은 메시지를 전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이 전문입니다. 자연 다큐멘터리부터, 사건실화, 사회, 글로벌 정치 현장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합니다.
ABC뉴스와 뉴스 스튜디오는 사안을 보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뉴스룸 시절 기자들의 동선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른바 서핑 저널리즘이었습니다.
흐름을 잘 타면 시청률도 잘 나오고 유튜브 알고리즘도 활용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ABC뉴스 스튜디오는 그 이상을 원했습니다.
주요 이슈가 발생할 경우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급할 버티컬 다큐멘터리가 필요했고 ABC뉴스 스트리밍 채널 ‘ABC 뉴스 라이브’를 채울 디지털 오리지널도 있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싸웠던 어떤 적보다 강한 넷플릭스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뉴스 기반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퀵 다큐(Quick Doc)’입니다.
탐사보도나 전 국가적인 사안이 발생하면 이들은 짧으면 하루 길면 일주일 만에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냅니다. 기존 다큐보다는 짧고 기존 뉴스보다는 깁니다. 이런 속도전과 적당한 깊이는 스트리밍 뉴스 경쟁에서 ABC뉴스를 앞서나가게 했습니다.
ABC뉴스 스튜디오는 1년 만에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2년 첫 해 19편의 다큐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2022년 설립돼 같은 회사인 디즈니+, 훌루,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에 숏 폼 뉴스, 퀵다큐를 공급하며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일부 다큐멘터리는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1980년대 최고 인기 스타였던 브룩 쉴즈(Brooke Shields)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Pretty Baby: Brooke Shields)는 선댄스 영화제에에서 소개됐습니다.
안녕하세요 미디어 공부하는 구독자 학생입니다. 혹시 퀵다큐에 관해서 정보를 더 얻고 싶은데, 도움주실 수 있을까요? 예시를 찾기가 어려워서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