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예술의 공존…달리 미술관의 교육적 아트 경험
미국 플로리다 성 페테스부르크에 위치한 달리 미술관. 초현실주의 달리의 작품 관람객을 위해 AI이미지 솔루션으로 꿈을 그림으로 그려주는 이벤트 진행. 개인들의 꿈은 다른 사람의 꿈과 혼합돼 '집단적 꿈 경험'으로 발전. AI의 예술 침공이 본격화된 가운데 뮤지엄의 AI활용법 화제
미국 플로리다 성 페스테스부르크(St. Petersburg)에 위치한 달리 뮤지엄(Dalí Museum)은 스페인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Dali)를 기념하기 위해 1982년 설립됐습니다.
달리의 고향인 스페인에 그가 직접 지은 미술관을 제외하고는 달리의 작품을 전시한 곳 중 가장 규모가 큽니다. 2020년 현재 96점의 유화와 100점 이상의 수채화와 드로잉, 1,300점의 그래픽, 사진, 조각, 그리고 오브제(d'art)가 있습니다. 또 달리에 관한 광범위한 기록이 보관된 도서관도 있습니다.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 생성형AI(Generative AI)가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생성형AI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이용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답을 줍니다. 미드저니와 같은 이미지 제작 AI는 이용자가 말만 하면(텍스트, 음성 프롬프트) 원하는 그림을 그려 줄 수 있습니다.
AI 시대, 플로리다 달리 미술관이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성 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는 2023년 4월 말 끝난 ‘꿈의 모양(Shape of Dreams)’ 전시회에서 AI를 이용한 관람객 참여 이벤트를 벌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Dream tapestry experience’라는 이름의 이벤트에서 뮤지엄은 AI를 이용해 관람객들의 꿈을 그려줬습니다. 관람객들이 꿈을 말하면 AI가 그것을 이미지로 구현해 내는 겁니다. 뮤지엄이 관람객과의 더 많은 교감 끌어내기 위해 고안한 이벤트입니다.
이제 오프라인 경험의 대명사인 미술관의 행사도 AI가 맡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아트와 테크놀로지가 혼합되는 이른바 ‘아트 테크놀로지’가 AI와 함께 펼쳐지는 겁니다.
달리 미술관은 이 이벤트를 교육적 아트 경험(educational art experiences that blend art and technology)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개개인의 꿈을 그림으로 구현하기 위해, 드림 태페스트리는 게스트들에게 최근 자주 떠오르거나 좋아하는 꿈을 물어봅니다. 이후 AI기술을 이용, 개인의 꿈을 개인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킵니다.
이런 개인적인 꿈들을 달리 갤러리 벽에 있는 12피트 스크린(3.65미터 정도)으로 전송돼 다른 사람들의 꿈과 함께 연결돼 보여집니다. 자신의 꿈 그림은 인터넷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뮤지엄 현장 방문객들은 자신의 개인 꿈 이미지(individual dream image)와 다른 사람과 연결된 집단적 꿈 경험 이미지(Collective Dream Experience)를 현장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달리 뮤지엄이 AI를 이용해 고객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뮤지엄은 참여자 중 일부의 평가도 공개했습니다.
AI를 이용해 나의 꿈의 세계와 연결됐다는 사람도 있고 현대 테크놀로지의 놀라운 활용이라는 찬사도 있었습니다. 아마 박물관 입장에선 84세 어머니와 11살 딸이 모두 이 이벤트를 즐겼다는 댓글이 가장 좋았을 겁니다. 그들이 원래 원했던 건 이런 참여적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AI와 아트의 만남 계속 추구]
달리 뮤지엄은 이 행사를 계기로 테크놀로지와 AI경험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사실 테크놀로지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혼합적 이벤트는 꼭 필요합니다.
뮤지엄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리노베이션의 상당 금액이 AI 기술 확충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달리 뮤지엄의 다음 행사는 2023년 5월 27일 ‘Where Ideas Come From: Dalí's Drawings’입니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는 차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