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작가 시대...98%의 찬성 미국 15년 만에 드라마 작가 파업
미국 작가 협회-제작자 협회외 '근로 협상' 결렬. 스트리밍 서비스 보상과 AI작가 인정 등이 쟁점. 향후 TV제작 차질 불가피
미국 프로듀서 제작자 조합과 근로조건, 보상, 최소 임금 등의 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TV, 영화 작가들이 최대 노동조합인 작가노조(The Writers Guild of America)가 15년 만에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2023년 5월 1일로 지난 1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모든 작가들의 드라마 집필이 중단됩니다.
8월 새로운 시즌에 도입하는 미국의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파행이 불가피합니다. 미국은 작가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작가들의 메이저 스튜디오 작품 집필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습니다.
[작가 조합, 에피소드 당 최소 6명 스탭 요구(작가)]
작가 조합과 미국 제작자 조합은 다양한 분야 보상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대부분이 보상 규모의 온도차입니다.
조합은 협상 이후 공개한 장문의 자료에서 에피소드 숫자에 따라 각 쇼당 6명에서 12명의 최소 TV스탭을 요구했습니다.
이 제안은 스튜디오에 의해 거부당했습니다. 아울러 매 시즌 마다 10주에 52주 사이 최소 고용 주(minimum number of weeks of employment per season) 보장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제작자 협회는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추가 제안을 하지 않았습니다.
2023년 5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협상 상대 측 미국 제작자협회(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도 기본적인 의견차이를 좁히는데 난항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AMPTP는 기본적으로 작가들에 대한 보상 규모를 늘리고 스트리밍에 따른 추가 보상금(streaming residuals)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아마도 최종 제안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MPTP는 또 “길드의 계속 주장하는 것을 수정한다면 보다 더 큰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리밍과 AI가 작가 조합의 새로운 쟁점]
특히, 점차 이용이 늘고 있는 스트리밍은 이번 협상의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입니다.
길드는 스트리밍 방송 성공에 따른 추가 잔여 보상(streaming residual)을 원했지만 스튜디오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조합은 자체 계산을 리지듀얼이 받아들여지면 매년 4억 2,900만 달러(5,757억 원)의 보상이 작가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연간 8,600만 달러 뿐이었습니다.
길드는 또한 AI에 대한 규제를 도입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조합은” AI를 이용해 문학적 자료(Literary material)를 쓰거나 기존 자료를 재집필 할 수 없습니다.
또 AI 생산 문서를 원천 자료(source material)로도 인정할 수 없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작자협회는 이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자(to study the issue)라고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전 보도된 바에 따르면 작가 협회는 AI를 집필시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원천 자료나 각본으로 인정해 크레딧(보상)을 받아가거나 AI가 저작권을 가지는 데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조합은 최저 집필금 지급 규모(minimums)의 인상을 연간 6%, 5%, 5% 을 제안했습니다. WGA에 따르면 AMPTP는 4%, 3%, 2%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이와 함께 제작 안정성도 요구했습니다. 최소 TV 집필 인력( TV writing staff)의 절반이 제작 처음부터 끝까지 고용돼 ‘작품의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요구한 겁니다. 길드에 따르면, AMPTP는 그 제안을 거부하고 대안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미국 작가 조합 지도부는 회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작가들이 알고 있듯, 현재 미디어 회사들이 비즈니스를 망치고 있고 작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았다”며 “우리는 합리적인 협상을 통한 합의를 바랬지만 결국 투쟁하게 되었다. 우리에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5월 2일부터 파업 돌입, TV작품 파행 불가피]
합의 불발에 따라 미국 서부와 동부 WGA 이사들은 파업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전체 1만 1,500명 TV작가를 대신해 진행된 이사진 투표에는 98%(찬성) 2%(반대)로 끝났습니다. 공식적으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겁니다.
TV프로그램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WGA는 이전 파업을 중단될 프로그램 리스트를 발표했습니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작품들은 실시간 예능 작품들입니다.
‘지미 키멜 라이브. ‘지미 팰런 투나잇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Late Night With Seth Meyers’ 등은 작가들이 마지막까지 대본을 고치기 때문에 이들이 없으면 제작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방송사들은 재방송 편성이 불가합니다. 광고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시스 메이어 등은 이미 자신도 WGA 회원이라며 연대를 약속했습니다.
시즌제 TV드라마는 당장은 타격이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이 역시 파행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아직 방송되지 않았거나 새로운 가을 시즌 작품은 완성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작가협회 소속이 아닌 토크쇼 기반 인터뷰 프로그램 작가나 TV뉴스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만들어집니다.
LA 카운티 경제 개발국(Los Angeles County Economic Development Corp)에 따르면 2007년 파업 당시 미국 작가와 제작 스탭들은 7억 7,2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WGA는 파업에서 회원들의 생계 유지를 돕기 위한 펀드를 적립해두고 있습니다. WGA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3월 31일 현재 파업 펀드는 1,980만 달러입니다.(265억 원).
한편, AI는 이미 영화, TV 등 콘텐츠의 제작 전후(Pre or Post) 과정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시에는 적용이 안되겠지만 향후에는 AI 작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질 겁니다.
이미 영화와 드라마에 쓰이는 각본 작성에는 챗GPT(ChatGPT, OpenAI), 드라마트론(Dramatron, DeepMind), 노벨AI(NovelAI), 수도라이트(Sudowrite) 등이 쓰이고 있습니다.
AI 각본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나리오의 기초를 잡는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정 수준 인간의 조력 없이도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정해진 규칙이 있는 다큐멘터리와 같은 장르에는 AI작가의 운신의 폭이 더 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