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아마존(Amazon)의 투자 가세, 뜨거워지는 글로벌 스트리밍
아마존, 2021년 130억 달러 콘텐츠 투자에 지출. 최근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이용료 인상 등을 통한 투자 확대. 콘텐츠 투자는 성과 나타내. 애플도 투자 늘리고 있어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경쟁 구도는 더 혼조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을 운영하고 있는 아마존. 넷플릭스(Netflix), 디즈니+(Disney+) 등 막강한 사업자들과 경쟁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콘텐츠 제작에 130억 달러(15조 6,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인 2020년(110억 달러)보다 18% 상승한 금액입니다.
글로벌 1위 유통 공룡 아마존의 콘텐츠 투자금액은 2월 4일 미국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연례보고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콘텐츠 투자에는 비디오, 음악 등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콘텐츠 투자금 증가와 관련 아마존은 3일 실적 발표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 1년 이용료를 119달러에서 139달러로 7% 인상한다고 밝혔다. 2018년 이후 첫 인상입니다.
아마존은 인상 이유에 대해 “지난 2018년 이후 고품질 TV와 영화 공급이 3배 이상 늘어 운송비와 임금도 높아져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1년 아마존은 2022~23 미국 프로 미식축구 NFL 중계권(Thursday Night Football)도 단독(11년) 확보했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 가입하면 스트리밍 서비스(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이용과 함께 쇼핑 무료 배송,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아마존 프라임의 가격 인상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흐름과 같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미국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 이용료(HD기준)를 1.5달러 인상한 15.49달러를 확정했고 디즈니+도 1년 전에 7.99달러로 구독료를 높인 바 있습니다. 훌루(Hulu)도 라이브 채널이 송출되는 상품 구독료를 5달러 높였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에 대한 투자 확대]
지난 2021년 4월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수가 2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자밀 가니(Jamil Ghani) 아마존 프라임 담당 부사장은 “아마존은 프라임에 계속 투자해왔다.”며 “각종 할인과 이벤트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책 등 고품질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도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습니다. 드라마 시리즈 ‘더 보이즈(The Boys)’, ‘휠 오브 타임(The Wheel of Time)’, ‘톰 클랜시의 잭 라이언(Tom Clancy’s Jack Ryan)’,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The Underground Railroad)’ 등의 이 기간에 만들어졌습니다.
2022년 9월 프라임 비디오는 역대 드라마 투자비 1위로 추측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The Rings of Power)’를 방송합니다. 같은 달 확보한 NFL 중계권은 매년 투입되는 비용만 13억2,000만 달러입니다.
아마존의 130억 달러 콘텐츠 투자 비용에는 프라임 비디오와 관련한 콘텐츠 제작과 구매 비용(라이선스)이 모두 포함됩니다. 아마존은 연례보고서(the 10-K filing)에서도 “TV와 영화 콘텐츠, 음악 라이선스 등을 모두 포함한 권리를 확보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아마존의 콘텐츠 투자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실제 콘텐츠에 투자된 비용(Total capitalized costs of video and Music)은 107억 달러로 전년 동기 68억 달러에 비해 50% 상승했습니다. 아마존 투자 비디오 콘텐츠(capitalized video content)의 수명은 2.6년 정도라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2021년 5월 아마존은 과감한 투자를 감행합니다. 전통 있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MGM을 84억5,000만 달러(9조 4,000억 원) 현금으로 사들인 겁니다. MGM은 100년 역사 스튜디오로 4,000여 명의 영화와 1만7,000여 편의 TV시리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작은 ‘Pink Panther’, ‘록키(Rocky), ‘007’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거래는 미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합병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투자는 구독 매출 증대로 이어졌습니다. 2021년 전체 아마존의 구독 매출(subscription revenue)은 318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상승했습니다. 이 사업부에는 아마존 프라임 연간 및 월간 구독료뿐만 아니라 디지털 비디오, 오디오북, 음악, E북 등의 구독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리지널 투자 성과]
아마존의 투자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NFL 목요일 경기 중계는 분당 평균 시청자 수가 2017년 아마존의 중계권을 인수한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또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마존은 오리지널 시리즈 ‘더 휠 오브 타임(The Wheel of Time)’가 첫 주 방송(2021년 11월 15~21일)에서 닐슨 집계 1위(오리지널)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첫 3개 에피소드의 시청량은 11억600만 분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선 한국계 배우 다니엘 헤니가 비중 있는 메인 역으로 나옵니다.
특히, ‘휠 오브 타임’에 대한 시청자 수요도 매우 높았습니다.
시청자 수요를 분석하는 패럿애널리스틱스(PA)의 분석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지난해 미국에서 공개된 드라마 중 첫 30일 동안의 시청자 수요가 43.2배(평균에 비해)로 다른 어떤 드라마보다 높았습니다.
또 최근에 공개된 프라임 오리지널 시리즈 ‘하렘(Harlem)’과 성인 대상 애니메이션 ‘페어팩스(FairFax), SF시리즈 ‘엑스팬스(The Expanse)’ 스릴러 영화 ‘리처(Reacher)’ 등도 반응이 좋습니다. 아울러 수퍼히어로 드라마 ‘The Boys’의 애니메이션 스핀 오프 버전 ‘Diabolical’도 2022년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투자도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오리지널 영화 ‘Being the Ricardos(니콜 키드먼 주연)’와 ‘텐더 바(The Tender Bar)’는 극장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동시 개봉됐습니다.
아마존이 보유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IMDB-TV도 오리지널 콘텐츠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미국 가정법원 유명 판사 출신 주디 쉰들린(Judy Sheindlin)이 주연을 맡은 '주디 저스티스(Judy Justice)'를 내놨습니다. 실제 중재 법원처럼 이혼을 앞둔 가정을 중재하는 과정을 그린 이 시리즈는 아마존 스튜디오 역사상 많은 120부작이며 매일 방송됐습니다.
한편, 아마존의 2021년 4분기 전체 실적은 미국 증권가의 예측 보다 낮았습니다. 그러나 과거 자신들의 전망보다는 높았습니다. 아마존 4분기 매출은 1,3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operating profit)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광고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당초 전망을 넘어섰습니다.
아마존이 처음 공개한 광고 매출(advertising sales)의 경우 2021년 4분기 총 9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가 높아졌습니다. 2021년 전체 광고 매출은 312억 달러였습니다.
[아마존의 가세, 뜨거워지는 스트리밍]
아마존 프라임의 투자 증대는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경쟁 가열을 의미합니다. 지난 2019년 11월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를 내놓고 존재감이 미미했던 애플도 최근 분기실적 발표를 보면 공격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팀 쿡(Tim Cook) CEO는 “우리는 재정적인 지표로만 콘텐츠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제작비 보다는 퀄러티라는 이야기입니다. 글로벌 스트리밍이 뜨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