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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를 만난 BBC뉴스, 새로운 리더십의 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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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를 만난 BBC뉴스, 새로운 리더십의 넷플릭스(Netflix)

2023년 연초, 글로벌 미디어 기업 리더십 및 조직 변화 움직임. 스트리밍 시대 대응이 최대 관건. BBC뉴스는 디지털 뉴스를 위해 미국 시장 공략과 글로벌 디지털 뉴스 강화를 위해 전문가 영입했지만 조기 사임 후 진퇴 양난. 스트리밍을 만든 넷플릭스는 이제 창업주 사임 이후 넥스트 넷플릭스를 준비하는 상황

Junghoon Han
Jan 2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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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를 만난 BBC뉴스, 새로운 리더십의 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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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연말과 2023년 연초, 글로벌 미디어 기업에는 많은 리더십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중 BBC뉴스와 넷플릭스의 사례는 우리에게 의미 줍니다. BBC는 디지털과 글로벌 진격을 준비하는 BBC의 뉴스는 핵심 전략지인 미국을 담당 책임자를 새로 영입했지만 2023년 초 전격 사임해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넷플릭스는 2023년 초 회사를 만들고 25년 간 회사를 이끌어온 창업주가 물러나 ‘넥스트 넷플릭스’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암초를 만난 BBC뉴스, 디지털 전략 사면 초가]

디지털 글로벌 뉴스 소비 증가세에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의 진격을 준비하던 BBC뉴스가 암초를 만났습니다. BBC의 디지털 저널리즘 대표(head of digital journalism)가 몇 개월 만에 갑자기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사임 이유는 내부 갈등 때문입니다. BBC뉴스는 영국 정부의 수신료 동결로 인해 BBC 월드 뉴스와 BBC 뉴스(영국) 조직을 2023년 4월 통합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디지털 뉴스 총괄 운영권을 두고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데드라인(Deadline) 등 미국 언론은 2023년 1월 18일(미국 시간) 사이드 아흐메드(Saeed Ahmed) BBC 디지털 저널리즘 대표가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흐메드는 2022년 10월 NRP에서 BBC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는 원래 미국 워싱턴 D.C에서 오래 동안 미국 의회를 담당했으며 BBC뉴스로 이직 후에는 미국 오디언스를 위한 BBC 디지털 뉴스 콘텐츠 제작을 책임졌습니다.

미국 디지털 뉴스 시장은 성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세계 정치, 경제, 문화를 리드하는 곳인데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살기 때문에 로컬 및 내셔널, 인종 중심 뉴스 수요가 매우 뜨겁습니다. 특히, 디지털, 소셜 미디어, 스트리밍 뉴스가 일반되면서 ‘미국 뉴스 시장 진입’ 장벽도 낮아진 상황입니다.

광고 뿐만 아니라 구독 뉴스에 대한 수요도 많습니다. 같은 영어권 뉴스인 BBC뉴스의 경우 미국은 잠재적인 또 다른 성장 영토입니다. BBC는 미국에서 다양한 뉴스 비즈니스를 펼치면서 수익을 높이길 원하고 있습니다. BBC뉴스 브랜드를 글로벌 세계로 알리기에도 미국은 최적의 장소입니다.

BBC 디지털 뉴스 수석 에디터(digital executive news editor) 스튜어트 밀러(Stuart Millar)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이드 아흐메드가 사임했다는 소식을 밝히게 되어서 안타깝다”며 “그는 BBC뉴스의 미국 확장을 책임졌었지만 다른 뉴스 미디어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발표 이후 사이드의 사임은 바로 처리됐습니다.

스튜디어트 밀러 에디터는 사이드의 이탈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BBC월드 뉴스가 사라지고 BBC뉴스가 뉴스의 글로벌 진출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 디지털 뉴스 책임자’가 그만두는 것이 달가울리 없습니다.

밀러 에디터는 “사이드가 BBC뉴스에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아 떠나게 되어서 매우 실망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미국에서 매우 뛰어난 디지털 뉴스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떠났어도 북미 지역 오디언스에게 BBC뉴스를 전달하는 우리의 원대한 꿈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이드는 사임 전 BBC뉴스채널(영국)과 BBC월드 뉴스를 통합하는 핵심적 역할을 했습니다.

데드라인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미드가 사임 발표 당시에도 통합 후 생겨날 ‘메가 BBC뉴스 채널’의 진행자(new presenter lineup)을 면접위원회에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BBC내외부에선 그의 사임이 BBC뉴스 인력 충원에 영향을 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BBC뉴스는 통합 후 미국 뉴스를 위해 15명의 진행자를 두기로 했고 이중 6명 정도는 워싱턴(미국 정치) 담당 채용 인력입니다. 데드라인은 “인터뷰 응시자 중에는 BBC뉴스 수십년 경력자들도 많은데 일부는 줌으로 진행된 테스트에서 수치심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2023년 또 다른 CNN, BBC뉴스 탄생]

BBC는 2023년 4월 통합 뉴스 채널(BBC뉴스+월드)을 런칭하는 계획입니다.

영국 내외 디지털 뉴스 오디언스 증가에 맞춰 비용을 절감하고 TV뉴스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나 조직 개편은 내부 반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인력 구조 조정 등이 진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BBC뉴스는 이미 70여 명의 인력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발하는 이들은 인력 구조 조정이 결국 공영방송의 주요 책무인 공적 보도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BBC뉴스 디지털 담당 이사(BBC News’s digital director)인 나자 닐슨(Naja Nielsen)이 통합 이후 닥칠 변화 작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미드를 NPR로부터 영입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아미드 채용 당시 닐슨은 “그가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오디언스를 끌어들이고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새로운 개척해왔다”고 치켜 세운바 있습니다.

새로운 BBC뉴스는 영국 낮 시간에는 로컬 이슈를 방송하고 심야, 새벽에는 글로벌 이슈들이 보도됩니다. 다만 영국의 경우 광고 없이 방송됩니다.

그러나 수익 확보를 위해 BBC스튜디오는 영국외 지역의 경우 광고를 편성할 계획이라고 공개했습니다. 현재도 BBC월드뉴스(BBC World News)은 광고를 방송하고 있다. 미국 정치 뉴스 강화를 위해 워싱턴 취재 인력만 20명 가량 더 늘립니다.

메가 BBC뉴스는 영국과 글로벌 시장에 동시 방송됩니다. 현재 CNN 운영과 유사합니다. BBC는 이 채널의 특징에 대해 “유명 기자들이 투입돼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멀티 플랫폼 송출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새로운 BBC뉴스는 운영 경비 절감에 따른 조치지만 글로벌 뉴스 시장을 흔들 수 밖에 없습니다. 통합 BBC는 당장 CNN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BBC 월드 뉴스와 CNN이 맞붙는 형태지만 통합 이후에는  BBC뉴스+월드뉴스 VS CNN의 대결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란도스의 손에 남겨진 넷플릭스]

글로벌 스트리밍 1위 넷플릭스(Netflix)의 공동 창업주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25년 만에 CEO에서 물러났습니다. 그가 설립한 넷플릭스는 엔터테인먼트 기술 혁명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FT보도에 따르면 올해(2023년) 62살이 된 헤이스팅스는 원래 1980년대 스탠포드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는 키보드에서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발 마우스(foot mouse)를 만드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물론 이 계획은 재앙으로 끝났습니다.

넷플릭스의 첫 실험도 좋지 않았습니다. 2023년으로 25년이 된 이 회사는 당시 DVD를 빨간 봉투에 담아 빌려주던 시스템에서 2000년 처음으로 영화 다운로드 시스템을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인터넷은 매우 느려서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반 나절이 걸렸습니다.

영화 대여 비용보다 인터넷 이용료가 더 비쌀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역할을 다른 사람들과 달랐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10억 명 중 한명의 발명가라고 칭송하기 했던 그는 2020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런 발명가들은) 우리들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헤이스팅스는 역할도 그랬습니다. 그는 단지 경쟁사인 비디오렌탈 기업 블록버스터(Blockbuster)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할리우드의 엔터테인먼트 렌탈 시스템을 비디오가 아닌 스트리밍으로 바꿨습니다. 케이블 TV 억만 장자인 조 말론(John Malone)는 “넷플릭스 주주들은 창업주 동상을 세워줘야 한다”고 평소 농담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헤이스팅스는 2002년 5월 상장 당시 주가 1달러였던 넷플릭스 주식을 주당 336달러, 시가 총액 1,500억 달러까지 높였습니다. 2023년 1월 중순 기준, 헤이스팅스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16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난 2022년 11월 조 말론은 언론 인터뷰에서 “헤이스팅스는 정말 자신의 성공으로 기존의 틀을 깼다.”며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필수적인 기본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고 있다. 모든 것이 그의 실행력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월 19일 발표에 따라, 헤이스팅스는 CEO에서 물러난 뒤 이사회 의장만을 맡게 된다. 헤이스팅스가 빠진 넷플릭스 CEO자리는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와 그레그 피터스(Greg Peters)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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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d Hastings @reedhastings
Succession going smooth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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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PM ∙ Jan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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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헤이스팅스와 25년(테드), 15년(그레그)을 함께 일한 심복입니다. 그들은 이제 파괴자에서 지배자로 역할이 바뀐 넷플릭스의 키를 맡게 됐습니다.

넷플릭스는 현 글로벌 스트리밍  중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사업자입니다. 2022년 12월 기준, 2억 3,100만 명의 구독자와 대략 연간 170억 달러의 돈을 콘텐츠 투자에 사용합니다. 2022년 4분기에도 글로벌 구독자 767만 명(전체 2억 3,100만 명), 매출 7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란도스와 피터스의 어려움은 헤이스팅스의 위대한 유산 속에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스템이 테크놀로지 발전과 경쟁 서비스의 등장 속 리드를 지키고 TV의 전성기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2022년 넷플릭스 주가는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2022년 동안 넷플릭스 주가는 55%가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사란도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란도스는 실적 발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여전히 초기 시장이며 넷플릭스는 겨우 8%만 점유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에 따라 점유율 확대와 함께 케이블TV회사들 처럼 수익4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이들 둘은 넷플릭스의 수익 모델을 다변화해야 하는 중책도 맡았습니다. 그동안 헤이스팅스는 핵심 사업 모델인 ‘구독(core model of subscription video)’에서 벗어나는 것을 경계해왔습니다. 그는 ‘전략은 고통(strategy is pain)’이라며 왜 넷플릭스가 구독 모델을 고수해야 하는 지를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사실, 피터스와 사란도스는 각자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들입니다. 피터스는 넷플릭스가 2010년 스트리밍 서비스로 진출할 당시 디지털 부문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때부터 HBO를 모방해 유통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변신했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사란도스의 대형 도박도 있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첫 오리지널 TV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에 1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이 콘텐츠는 초대박이 났지만 헤이스팅스의 사전 승인 없이 이뤄진 것입니다.

넷플릭스 구독자 증가 추이(FT)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었어도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준비가 없었다면 도박은 성공하기 모델이었습니다.

다만 우려는 헤이스팅스의 카리스마입니다. 넷플릭스에서 그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헤이스팅스는 ‘투명함과 극단적 정직함(clarity and radical honesty)’이라는 기업 문화를 만들었다. 극단적 솔직함은 공동 창업주에게도 적용됐습니다.

넷플릭스 공동 창업주 마크 랜돌프(Marc Randolph)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헤이스팅스가 1999년 회의를 요청하며 자신을 CEO자리에서 어떻게 내쫓았는지를 서술했습니다.

회의를 소집한 뒤 ‘랜돌프가 왜 CEO를 하면 안되는지(단점에 관한)를 몇 장의 슬라이드로 설명한 것이다.(calling a meeting, straddling a chair, then presenting a deck of slides on his shortcomings)’ 당시 랜돌프가 걱정된다고 말한 헤이스팅스가 제안한 해법은 바로 자신과 공동 CEO가 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랜돌프는 ‘헤이스팅스의 결정이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헤이스팅스는 사란도스와 2020년 이후 공동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란도스는 피터스와 공동 CEO를 맡습니다. 둘은 15년 이상 오래동안 일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결국 리더십 이전이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여전히 헤이스팅스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영향력이 막강 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넷플릭스 내 직함의 변화는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미 헤이스팅스는 많은 결정을 사란도스에 위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헤이스팅스는 내부 미팅에서 결정한 사안을 산책을 하면서 자주 뒤집은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이 글은 BBC뉴스와 넷플릭스의 변화를 등가에 놓기 위해 서술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준비되지 않은 변화와 준비된 이전의 차이를 설명하는 겁니다. BBC뉴스의 디지털 전략은 넷플릭스에게 구독 모델 다변화 만큼 중요한 사안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BBC는 이를 사람에게 맡겼고 넷플릭스는 이를 시스템과 하려고 했습니다. FT가 서술하는 것 처럼 헤이스팅스는 ‘회사에 넷플릭스 시스템을 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BBC는 분명 뛰어난 뉴스 미디어지만 명확한 디지털 전략 없는 변화는 또 다른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디지털 뉴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이런 전략에서 나옵니다. 그들의 디지털 뉴스 전략이 ‘이주’가 아니 ‘화제성’을 만들기라면 우리는 그들을 더이상 벤치마킹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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