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즈니스]유료 뉴스의 가능성은 '오디언스와의 만남과 그리고 현장에서"
미국 갤럽 '유료 뉴스 이용 경험'에 대해 미국인 5,300여 명 조사. '미국인 10명 중 2명 만이 유료 뉴스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다시 절망적 뉴스. 하지만, 돈을 낼 만한 가치 있는 뉴스는 '온오프라인 이벤트'라는 희망도. 뉴스레터도 유료화를 위한 효과적 방법
주말이지만, 공유하고 싶은 뉴스를 만나 짧게 서술합니다. 개인적인 고민이기도 하고 이 뉴스레터를 받으시는 상당수가 매일 생각하는 이슈이기도 할 겁니다. ‘뉴스 유료화’ 혹은 ‘유료 뉴스’입니다. 우리가 뉴스 유료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뉴스 시장을 분석한 따끈따끈한 자료가 나왔습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미국인 절반 이상(52%)이 언론사들의 주 수익원이 광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광고를 보는 대신 뉴스를 저렴하게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본인 좋아하는 뉴스를 찾았을 때 해당 언론사가 유료 서비스를 한다면 100명 중 1명 만이 실제 구매를 진행했습니다. 절반 가량은 같은 내용을 담은 다른 무료 뉴스를 검색했습니다.
그러나 유료 뉴스를 한 번 경험한 이들 중 절반은 미래에서도 다시 뉴스에 돈을 지불할 가능성(49%)이 매우 높았습니다. 여기서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z세대 10명 중 4명, 뉴스의 주수입원은 광고가 되어야]
이는 갤럽(Gallup)과 나이트 재단(the Knight Foundation)이 미국 성인 5,593명을 대상으로 ‘뉴스 유료 구독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입니다. (전문)
설문에 따르면 나이가 많을 수록 뉴스 미디어는 주된 수익이 광고가 되어야 한다는 비율이 강했습니다. 이에 반해 Z세대는 10명 중 4명이 ‘주수익원 광고’라고 답했고 1.2명은 ‘개인 유료 구독이 주된 수입’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반해 베이비부머 세대는 10명 중 7명(66%)는 뉴스의 가장 큰 자금원이 광고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뉴스를 저렴(혹은 무료로)하게 보고 싶은 욕망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젊은 세대의 변화에서 유료화의 미래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뉴스를 공급한다’면 광고와 유료 구독의 중간에서 우리는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또 미국인 4분의 1(26%)은 뉴스를 직접 구매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놀라운 뉴스입니다.)
물론 소득이 많은 이들이 유료 구독 비율도 높았습니다.
1년에 15만 달러(2억 1,500만 원) 이상을 버는 미국인이 다른 소득 그룹(10만~15만 달러)에 대해 ‘뉴스에 돈을 냈을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15만 달러 이상을 버는 미국인 중 절반 가량(47%)은 유료 뉴스 이용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경험은 중요합니다.
미래에 뉴스를 유료로 구입할 의사가 있는 미국인은 100명 중 17명(17%)에 불과했지만 이전에 뉴스에 대해 돈을 지불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뉴스 콘텐츠 구매를 다시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무려 재구매 비율이 49%나 됐습니다.
뉴스 유료 구입 경험이 있는 미국인 49%가 ‘자신이 원하는 뉴스가 있다면 돈을 낸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뉴스 유료화 구독 모델을 고려하는 언론사(미디어)가 있다면 기존 구독 경험자들부터 해답을 찾아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젊은 성인들, 특히, Z세대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유료 뉴스(뉴스 유료화)에 대해 호의적이었습니다. 뉴스에 가치에 대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반적으로 뉴스에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호의적이는 않았습니다.
[현장 이벤트에 가장 높은 뉴스 유료 구매의사]
뉴스에 흥미있는 구독자를 유료 이용자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강력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콘텐츠를 만났을 때 오디언스는 효능감을 느낄까. 미국에서 우리의 해법을 찾습니다.
미국인들이 뉴스에 돈을 지불할 때 가장 가치 있다고 느끼는 장르는 ‘라이브 이벤트’였습니다. 온오프라인 세미나, 이벤트, 미디어들이 주최하는 오디언스와의 만남 등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전달 되는 뉴스레터 였습니다. 뉴스레터의 종말을 말하지만, 전 지금도 뉴스레터의 긴장감 넘치는 호흡을 믿습니다.
미국인 10명 3명은 ‘현장’이나 ‘온라인 이벤트’에 가 뉴스 유료 구매에 가장 가치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Z세대의 경우 이 비율은 절반 가까이 됐고 밀레니얼 세대는 절반(52%)이 넘었습니다. (어떤 이벤트? 기업 협찬을 끌어오는 보여주기식 세미나? 미디어의 선택입니다.)
[’구독은 ‘뉴스에 돈을 지불하는 일반적인 방식]
구독은 뉴스에 대해 유료로 비용을 지불하는 가장 흔한 방법입니다. 응답 결과 10명 중 9명(86%)이 구독(Subscription) 방식으로 뉴스를 유료로 보고 있었습니다. 이외 일일 패스나 특정 콘텐츠만을 이용해 뉴스를 보는 비율은 낮았습니다. 단기 이벤트는 큰 효과가 없습니다.
[유료 뉴스를 만났을 때는 다른 대체 수단으로]
그러나 뉴스 유료화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보고 싶은 뉴스가 있지만 유료로 결제해야 할 때 90% 이상의 사람들은 같은 내용의 다른 뉴스를 찾았습니다.
10명 중 5명(48%)는 같은 콘텐츠가 담긴 다른 언론사를 검색해 봤습니다. 체험 구독을 한다는 응답은 4%였으며 바로 구독을 시작하는 인구는 1%에 불과했습니다.
[어려운 뉴스 유료화의 길]
뉴스 유료화’는 일반인들은 부정하고 전문가들은 절망하고 고민합니다. 갤럽의 조사 결과에 보듯, 우리가 마냥 부러워하던 미국도 뉴스 유료화는 너무 힘든 길입니다.
다만, 미국이 우리보다 나아 보이는 건 시장 크기입니다. 지역 언론과 전국 언론, 뉴미디어가 광고 시장에서 어느 정도 생존이 가능한 틀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뉴스의 주 수입원’이 광고가 되어야 한다는 시청자(독자)들을 끊임 없이 설득하고 유료 상품으로 안내해야 합니다.
뉴스 유료화와 관련, 그들은 하고 우리는 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뉴스 비즈니스에 대한 연구와 서비스 모델에 대한 투자, 그리고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대한 합당한 대우입니다. 우리 재정 수준으로 변명할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작은 수준에서의 투자도 하지 않은 미디어들이 많습니다.
유료화 모델을 도입(주수입원)하기 위해서는 실패와 성공이 필요합니다. 가끔은 작은 시도가 큰 성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과 불공정, 불합리 시대, 그들을 위한 미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한 죽을 순 없습니다. 광고 없신 안되지만 광고만으로도 안됩니다.
우리 언론사들은 오디언스(시청자, 독자)의 효능감과 친밀감을 느끼는 이벤트를 보다 자주 열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참가자를 팬으로, 팬을 구독자로 만드는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이는 바로 우리가 매일 오디언스에게 전달했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방식입니다. 다만 그 전제는 뉴스 비즈니스의 이해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