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블룸버그(Bloomberg)의 구독자 10만 추가…그 비결은 풀 플랫폼(Full Platform)/닐슨의 수모
1년 사이 10만 명의 유료 구독자가 증가한 블룸버그의 비결. 개인에게 필요한 매체라는 인식 강조와 멀티 플랫폼을 넘어 풀 플랫폼(Full Platform)을 활용한 전방위 포위 전략...우리의 미래는
올해도 미디어 시장 화두는 구독경제와 스트리밍입니다. 사실 이 두 시장은 떨어질 수 없습니다. CNN도 스트리밍으로 구독 경제를 대비하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월 5달러) CNN+를 다음달 출시합니다.
지난해 구독 미디어와 스트리밍 뉴스 시장에서 주요 성과를 달성했던 미디어를 하나를 소개합니다. 바로 경제미디어 블룸버그입니다. 이 뉴스레터는 악시오스와 프레스 가젯 등의 인터뷰 등을 종합했습니다.
경제 관련 구독 미디어의 블룸버그(Bloomberg)가 지난 2021년 유료 구독자 10만 명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악시오스(AXIOS)는 최근 블룸버그 내부 관계자의 멘트를 통해 블룸버그가 지난 2021년 구독자 10만 명이 추가돼 유료 구독자가 총 36만 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블룸버그는 구독자 유치를 위해 수백 만 달러의 광고를 투입하고 콘텐츠 질도 높였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 11월 시작한 스트리밍 뉴스 서비스 퀵테이크(Quick Take)도 구독자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디지털을 통한 유료 구독자 확대]
블룸버그 미디어의 새로운 CEO 스콧 해븐스(Scott Havens)는 회사의 구독 비즈니스 확대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최고 성장 담당 임원(Chief Growth Officer)에서 승진한 해븐스 CEO는 취임 이후 블룸버그 미디어의 미래가 ‘소매 구독자’ 증가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유료 구독자 확대에 아주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이와 동시 그는 블룸버그 미디어 최고 디지털 책임자(Chief Digital Officer)인 줄리아 베이저(Julia Beizer)에게 회사의 구독 비즈니스를 맡겼습니다.
디지털 콘텐츠와 구독 비즈니스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판단에서입니다. 숏 폼 동영상, 디지털 인터랙티브 기사 등 고객에게 구독 의사를 불러일으키는 모든 콘텐츠들은 디지털에 있습니다.
2020년 25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던 블룸버그 미디어(Bloomberg Media)는 2021년 말 40만 명의 구독자 확보를 기대했었습니다. 36만 명은 당초 목표에는 못 미치지만, 성과가 없지 않습니다. 기존 기업 중심 단말기 구독에서 개인으로 구독자가 확대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블룸버그의 한 달 구독료는 34.99달러(4만2,000원) 수준입니다.
블룸버그는 구독자 증가의 주요 동인으로 디지털 광고 마케팅과 스트리밍 서비스,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디지털 콘텐츠 포맷(퀵테이크 등)의 인기를 꼽았습니다.
[개인에 집중된 광고-당신에게 필요한 미디어]
블룸버그는 디지털 전환 이후 처음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자사의 디지털 구독 모델을 홍보했습니다. 홍보 문구는 ‘당신이 변화시키는 세상 앞에 블룸버그(Before You Change the World. Bloomberg)’였습니다.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숨가쁘게 진행되는 세상의 변화와 블룸버그가 함께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블룸버그 CMO 아네 카와러스키(Anne Kawalerski)는 증권 단말기부터 소셜 미디어, 인터넷 등의 대규로 광고를 집행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비즈니스 방송 퀵테이크]
24시간 경제 소셜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퀵테이크(Quicktake)도 구독자 확장에 기여했습니다. 퀵테이크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네트워크(The Business Network For New Generation)라는 슬로건 아래 방송되는 스트리밍 뉴스입니다. 유튜브, 트위터는 물론이고 로쿠TV, 삼성, LG 등의 스마트TV에도 애플리케이션으로 경제와 증권, 테크, 정치, 문화 뉴스를 스트리밍 합니다.
하루 10시간 실시간 라이브 TV프로그램(Live 24/7 News)과 아시아 등 지역 뉴스, 특정 주제 심층 뉴스(테크, 메타버스 등), 기자들이 만드는 VOD콘텐츠도 편성됩니다. 사실상 실시간 방송 채널이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채널(FAST)인 셈입니다. 2022년 1월 26일 현재 퀵테이크의 유튜브 구독자는 300만 명입니다.
퀵테이크의 전신은 2017년 런칭한 틱톡(Tictoc)이었습니다. 당시 블룸버그와 협력관계에 있었던 트위터가 제공했던 숏 폼 경제 콘텐츠였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 블로깅을 위한 콘텐츠였던 이 서비스는 2021년 11월 24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로 확장됐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과 유튜브 등 동영상 경제 뉴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퀵테이크 담당 수석 에디터(executive editor) 앤드류 바든(Andrew Barden)은 프레스 가젯과의 인터뷰에서 “퀵테이크가 이제 모든 플랫폼에서 월평균 1,20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퀵테이크는 젊은 비즈니스맨에 콘텐츠 타깃을 맞추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퀵테이크를 준비하면서 Z세대 등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실험적인 포맷을 집중 도입했습니다. 보도국도 퀵테이크에 전면 대응하고 있는데 2,700명의 기자와 120개국의 경제 소스에서 콘텐츠를 공급합니다.
젊은 층의 생활 패턴과 어울리기 위해 퀵테이크의 모토는 ‘어디에나(be everywhere)’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검색하다 걸리는 짧은 클릭(ephemeral)에는 의존하지 않습니다.
Z세대를 위한 풀 플랫폼 전략
퀵테이크는 젊은 비즈니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음식, 기술, 사회, 개인 자산 등 다양한 분야 뉴스를 다룹니다. 라이프 스파일, 정치, 패션, 은퇴, 피부 관리 등도 단골 소재입니다. 바든은 “과거에도 지금도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에는 틈(gap in the way news was being delivered)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플랫폼에만 의존해서는 모든 세대에게 뉴스가 전달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니다.
이런 틈을 메우기 위해 필요한 건 멀티 플랫폼입니다.
블룸버그는 이를 풀 플랫폼(Full Platform) 전략이라고 부룹니다. 바든은 “트위터를 넘어 "다른 플랫폼 각각에 콘텐츠를 공급하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각 플랫폼 마다 ‘맞춤형 비디오 컷과 포맷(bespoke cuts and formats)’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플랫폼 특성과 블룸버그의 미디어 특성에 맞는 비디오 콘텐츠를 공급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퀵테이크에게도 스트리밍 뉴스는 숙명입니다. 퀵테이크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마트TV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퀵테이크 콘텐츠(Quicktake)를 24시간 7일 볼 수 있습니다.
포맷 확대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퀵테이크지만 10분 내외의 숏 폼에서 1시간이 넘는 롱 폼 경제나 테크 분석 기사도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물론 라이브 경제 방송은 지속적으로 편성됩니다. 사실상의 TV방송국인 셈입니다.
바든은 인터뷰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모두가 OTT 스트리밍에 참여하고 있다.”며 “CNN, NBC 등은 스트리밍 서비스 인력의 대규모 채용을 하고 있다. 우리가 빨리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잘한 일이다.”(we were fortunate in that we decided to move in there really quickly)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원할 때 뉴스를 공급해야 한다. (When, How, Where 전략) We should just give it to them when they want it, how they want, it where they want
블룸버그 퀵테이크의 전략을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오디언스들이 어디에 있든 좋은 콘텐츠를 얻길 원한다”는 겁니다. 물론 블룸버그를 통해서입니다.
이제 더 이상 특정 콘텐츠에 대한 지배적인 소비 플랫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비디오 콘텐츠를 PC, 모바일, 소셜 미디어, 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보고 있습니다.
바든 대표는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어디서 얻어야 하는지 선택하도록 강요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그들이 원할 때,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이 원하는 곳에 그것을 줘야 한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했습니다.
모든 미디어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글을 마감해도 고민은 계속되는 하루입니다.
한편,구독이 아닌 TV광고 모델은 계속 도전 받고 있습니다.
닐슨(Nielsen)이 이번에는 ‘옥외 시청률(out of home)’ 누락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옥외 시청률이란 사무실이나 병원, 학교, 술집, 스포츠바 등에서 TV를 보는 시청자들을 집계한 데이터입니다. 닐슨이 지난해 미국 시장 옥외 시청률을 실제보다 훨씬 낮게 측정했다는 주장이 제기 됐습니다.
방송사 및 광고주 연합체인 VAB는 닐슨이 2021년 4월부터 12월 말까지 NBC유니버설 하계올림픽(Summer Olympics) 등 20개 대형 TV이벤트에서 15억 번의 광고 노출(impressions)을 측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VAB는 “이 결과 5,700만 달러(683억 원)의 TV광고 재고(ad inventory) 손실을 가져왔다”며 “손실된 광고비 실제 총액이 3억 5,000만 달러(4200억 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시 전해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