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와 공작의 교제 이유는 ‘구독자’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피콕(Peacock), 인기 영어 교육 앱 듀오링고, 두 서비스가 데이팅 프로그램 공동 기획 '러브 랭귀지'. 영어와 사랑의 만남의 끝은?
팬데믹 이후 인기가 급부상한 앱들이 있습니다. 집 등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앱(App)도 이 종류에 포함됩니다. 집에서 혼자하는 운동이나 원격 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회의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외국어 교육 서비스 듀오링고(Duolingo)도 큰 인기를 거둔뒤 기업 상장까지 성공했습니다. 게임 요소를 도입, 혼자서도 앱을 통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이 앱은 많은 이들에게 무료감을 이기게 했습니다.
인기가 급증한 듀오링고는 다른 서비스나 플랫폼들의 구애 대상이 됐습니다.
듀오링고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도 듀오링고와 손을 잡았습니다.
NBC유니버셜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은 언어 교육 앱 ‘듀오링고’ 와 함께 만드는 ‘러브 랭귀지(Love Language)’를 2023년 3월 30일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10명의 "자신감 있는 젊은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낙원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문제점은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같은 언어를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여기서 유일한 진실은 예고편입니다. NBC유니버설이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가짜 프로그램 제작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이 예고편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피콕과 듀오링고 앱에도 게재됐습니다.
가짜 연애 프로그램의 설정은 이렇습니다.
젊은 싱글들은 반드시 듀오링고 언어 수업을 매일 받고 각 에피소드 끝날때까지 상대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쇼의 진행자이자 무자비한 심사위원인 올빼미 듀오로부터 수업을 받아야 합니다.
가짜 에피소드를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피콕은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러브 랭귀지’의 트레일러에는 넷플릭스의 리얼리티 데이트 쇼 ‘라이브 이즈 블라인드(Love Is Blind), ‘투 핫(Too Hot to Handle), ‘퍼펙트 매치(Perfect Match)’ 등에 고정 출연했던 프란체스카 파라고가 직접 등장합니다.
파라고는 유튜브 30만 5,000만 명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610만 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진지한 거짓말은 사업이 됐습니다.
‘러브 랭귀지’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4월 19일까지 사이트 방문자들은 피콕 프리미엄 상품(광고 없는 월 7.49달러) 가격의 50%를 3개월 간 할인 받습니다. (물론 미국 이야기다.)
아울러 월 12.99달러인 슈퍼 듀오링고 서비스의 경우 한 달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피콕과 듀오링고의 협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두 서비스 모두 구독자를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이를 지키는 것은 구독 기반 미디어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기본입니다.
한편, 스트리밍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NBC유니버설은 피콕의 유료 기반 구독자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에 2023년 1월 기존에 제공하던 무료 버전도 공급도 중단했습니다.
NBC유니버설은 2022년 말 기준, 2,0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년 전 900만 명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급격한 가입자 증가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중계 힘이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