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지역 뉴스 스트리밍은 성공할 것인가?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지역 방송 콕스, 지역에 더 집중하는 하이퍼 지역 스트리밍과 연결하는 지역 스트리밍 플랫폼 '네이버후드 TV' 런칭. 1년 안에 수익화 자신감의 비결은?
콕스 미디어 그룹(Cox Media Group)은 미국 조지아와 남부 지역의 대표 지역 미디어입니다. 이 지역 뉴스와 신문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악시오스(AXIOS)도 인수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들의 저널리즘에 대한 사랑 말입니다.
콕스가 8월 22일 또 한번의 ‘실패를 전제’한 실험을 합니다.
콕스 미디어 그룹은 지역 신문 그룹 맥클러치(McClatchy)와 손잡고 ‘하이퍼 로컬 스트리밍 네트워크(hyper-local streaming network) ‘네이버후드TV(Neighborhood TV, NTV)’를 런칭했습니다.
하이퍼 로컬 스트리밍 뉴스은 말 그대로 지역에 더 집중하는 지역 뉴스입니다. 지역에 집중하다보면 오디언스와 시장을 놓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콕스는 이들 지역 뉴스들의 연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도전에 들어갔습니다.
자신도 소비자(지역민)도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지만, 수익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전략입니다. 듣기만 해도 어려운 길이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전략을 분석해봤습니다.
[지역 뉴스 스트리밍 네트워크 NTV]
NTV는여러 지역 뉴스 스트리밍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지역 스트리밍’입니다. 지역 방송들의 스트리밍을 한 플랫폼 안에 넣는 ‘지역 스트리밍 포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시청 제한도 없습니다. 콕스 미디어 그룹은 NTV가 현재 60개 지역 TV와 라디오 방송을 기존 권역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수천 개 지역 커뮤니티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https://www.neighborhoodtv.com/
스트리밍 시대, 미국에 많은 지역 방송들이 로컬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놨지만, 도달률과 수익 문제(적정규모의 광고 오디언스 확보)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NTV는 ‘지역’이라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살리고 ‘도달률’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려는 시도인 셈입니다.
NTV는 모바일과 PC 방송 테스트를 거친 뒤 2023년 8월 22일(미국 시간) 공식 데뷔했습니다.
현재는 한 화면에서 콕스 미디어 그룹의 지역 방송을 운영 중인 애틀랜타와 샤롯 두 곳의 지역 방송이 송출됩니다.
NTV는 웹사이트와 스트리밍을 플랫폼, 모바일 앱을 통해 24시간 7일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 로컬 지역 뉴스를 보다 더 큰 지역에 송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역 NTV직원이 제작하는 콘텐츠와 비디오 플랫폼 스팅어(Stringr)로부터 받은 영상, 샤롯과 애틀랜타에 있는 콕스 지역 방송(WSB-TV, WSOC-TV)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등을 주로 방송합니다.
[넷플릭스 시대, 50만 명을 위한 ‘진짜 지역 뉴스’]
NTV 콘텐츠는 ‘진짜 지역(really local communities)’에 집중합니다.
지역 학교 위원회 소식이나 레스토랑 이야기, 나이트클럽, 로컬 스포츠 이벤트, 날씨 등이 주요 커버 대상입니다.
현재 북부 애틀랜타 지역 거주민 100만 명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지만, 그 규모도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콕스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40~50만 명을 위한 뉴스를 만들 것”이라며 “시작도 거기서 출발야 한다. 뉴스 커버 지역(Zone)을 좁히는 대신 더 깊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콕스미디어그룹은 향후 3년 내 50개 이상의 존을 NTV에 탑재할 계획이다. 하나의 존 안에는 여러 동네(neighborhoods 6~8마일)가 포함됩니다.
그러나 CMG의 목표는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지역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맥클래치 CEO 스티브 프룻(Steve Pruett)은 “최종적으로 미국 전역에 걸쳐 5,000개 동네(neighborhoods)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CMG는 오는 9월 플로리다 올랜도에도 NTV를 런칭합니다.
조지아 지역 뉴스 그룹인 맥클러치와 협업한 이유도 빠른 확장을 위해서다. ‘샤롯 옵저버(The Charlotte Observer)’ 등 맥클러치가 보유한 신문 홈페이지에도 하이퍼 로컬 스트리밍 TV가 방송됩니다.
[지역민을 위한 진짜 지역 스트리밍 TV출시](더 상세한 뉴스)
NTV에 방송되는 모든 콘텐츠와 스트리밍은 무료로 제공되며 광고로 운영됩니다.
시작 초기 콕스미디어그룹은 커뮤니티 내 중소 기업에 광고를 파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결국 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광고와 전국 단위 광고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NTV는 적자를 보고 있지만 1년 안에 각 단위별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FAST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콕스의 NTV는 정말 필요한 기획이지만,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렇지만 스트리밍 시대 지역성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일 수 있습니다.
지역TV가 지역을 벗어나지만, 지역성을 무기로 하는 건 ‘새로운 전략’일 수 있습니다. 콕스가 생각하는 50만 명은 한국에서도 유효한 지역 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