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CNN, 디지털 뉴스에 다시 시동을 걸다.
글로벌 1위 뉴스 미디어 CNN, 마커스 메이브리(Marcus Mabry) 디지털 뉴스 및 프로그램(SVP of digital editorial and programming) 책임자에 올라. 디스커버리 인수 후 주춤했던 CNN의 디지털 뉴스 전환 다시 가속화. 새로운 CNN의 디지털은 '수익화'. 기자 출신의 마커스가 만드는 새로운 뉴스 디지털은?
2022년 4월 업계 최초 유료 글로벌 뉴스 스트리밍 CNN+ 폐쇄 이후, 주춤했던 CNN의 디지털 뉴스 시장 공략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새로운 리더십 내 만들어지는 CNN의 디지털 뉴스를 맡을 책임자가 선임된 겁니다.
CNN은 마커스 메이브리(Marcus Mabry)이 글로벌 1위 뉴스 미디어 CNN의 디지털 뉴스 및 프로그램(SVP of digital editorial and programming) 책임자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메이브리는 앞으로 CNN의 글로벌 디지털 프로그램과 디지털 피처 기사, 비주얼 팀(visuals team)을 이끌게 됩니다.
또 CNN오피니언, CNN스타일, CNN여행 등에 섹션도 메이브리가 책임집니다. 메이브리는 현재 공석인 CNN 최고 디지털 책임자(CNN’s chief digital officer)의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지금은 사라진 CNN의 디지털 뉴스 전략]
CNN최고 책임자는 원래 앤드류 모스(Andrew Morse)가 맡았었습니다. 앤드류 모스는 전임 CEO 제프 저커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CNN의 유명 앵커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략을 짰었습니다. 디지털 오리지털 보다는 앵커들이 출연하는 디지털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팬들’을 만들어왔습니다. 결국 2022년 초에는 세계 최고 글로벌 유료 뉴스 스트리밍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 서비스의 핵심도 ‘앵커와 뉴스 충성팬’의 만남이었습니다. 팬들은 자신만의 뉴스를 들려주는 앵커에서 충성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디스커버리가 CNN의 새로운 대주주로 오고 CEO가 크리스 리히트(Chris Licht)로 바뀌면서 디지털 뉴스 전략이 대거 변경됐습니다. 이 때 앤드류 모스도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디스커버리는 2022년 4월 1일 CNN의 최대 주주에 오르면서 4월 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유료 뉴스 서비스(CNN+)를 폐쇄하는 등 과거 워너 시절의 CNN뉴스 전략을 완전 변경했습니다. 당시 CNN+는 개발 운영비만 3억 달러가 투자됐던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CNN+는 디지털 오리지널 뉴스, 팬과 앵커와 직접 연결, 오디언스가 원하는 기사 작성 등을 내세운 업계 최초 글로벌 뉴스 오리지널 스트리밍 서비스였습니다.
[기자 출신 디지털 전문가가 그리는 뉴스 디지털]
지금은 이전 글로벌 비디오 담당 부사장이었던 웬디 브룬디지(Wendy Brundige)가 CNN디지털 최고 책임자 대행을 맡고 있습니다.
메이브리는 취임 성명에서 “영광스럽다. 미국 최고의 저널리즘 구현 회사에서 디지털 책임자를 맡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메이브리의 상관인 브룬디지는 그의 역할에 대해 “그는 CNN에서 지난 6년간 CNN 디지털의 편집 취재팀을 변화시켜 디지털 뉴스의 새로운 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메이브리 부사장은 CNN합류 후 글로벌 뉴스 프로그램을 6년 간 역임했다. 또 모바일 CNN 오리지널 프로그램팀도 이끈 바 있습니다. 당시 모바일 오리지널 뉴스 포맷과 콘텐츠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CNN에 입사하기 전 메이브리는 트위터의 뉴스 상품을 만드는 부문 ‘트위터 모멘트(Twitter Moments)’에서 북미 담당 에디터를 맡기도 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스의 데일리 웹 비디오 쇼 ‘Times Cast’, 2012년 민주와 공화당 전당대회를 커버하는 라이브 비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서 또 메이브리리 부사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 에디터, 정치 담당 에디터, 프랑스 파리에서 제작되는 인터내셔널 에디션 담당 선임 에디터를 맡았습니다.
메이브리 부사장의 첫 사회 생활을 뉴스위크(Newsweek)의 인턴기자였습니다. 이후 뉴스위크의 비즈니스 에디터가 됐고, 국무부 담당 기자, 파리 특파원, 아프리카 총국장도 거쳤다. 메이브리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기자 출신 디지털 전문가가 만드는 CNN의 새로운 디지털은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형식보다는 내용에 충실하는 디지털 오리지널이 대세를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의견 뉴스 중심에서 팩트 뉴스로 전환한 CNN은 앵커 중심으로 오리지널 보다는 뉴스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FAST채널 등 스마트TV에 송출되는 디지털 뉴스에도 적극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대주주 부임 이후 CNN디지털 담당자 잇단 퇴임]
디스커버리와 워너미디어가 통합돼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로 바뀌면서 이전 CNN의 디지털 담당 임원들은 대거 회사를 떠났습니다.
과거 AT&T의 워너미디어 시절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졌던 CEO 제프 저커(Zeff Zucker)가 2022년 1월, 9년 만에 회사를 나간 이후입니다. 2022년 9월 코트니 쿠페(Courtney Coupe) 전 CNN 디지털 콘텐츠 전략 및 운영 담당 부사장은 최근 링크드인으로 회사를 옮겼습니다. 구인 구직 사이트로 알려졌던 링크인은 코트니 코프를 ‘오리지널 콘텐츠’ 책임자로 임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CNN 디지털 뉴스 편집장(CNN Digital editor in chief) 메러디스 아티(Meredith Artley)도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이들 두명의 CNN 사직은 CNN 디지털 전략의 큰 변화를 의미했습니다. 20년 경력의 코트니 부사장의 경우 오랜 기간 CNN의 디지털 오리지널과 오디오 콘텐츠를 기획해왔습니다. CNN+에서도 디지털 오리지널 프로그램 개발을 책임졌습니다.
코트니가 만든 대표적인 오리지널 오디오 프로그램은 앤더슨 쿠퍼의 ‘All There Is With Anderson Cooper’이 있습니다. 또 코트니는 마이크로 다큐멘터리 시리즈와 영화를 만든 CNN의 디지털 미디어 브랜드였던 ‘그레이트 빅 스토리(Great Big Story)’를 런칭한 바 있습니다.
2022년 9월 28일 CNN은 일부 CNN 팟캐스트 담당 직원을 정리해고 했습니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합병 이후 이어지는 인권 감축의 일환이지만 뉴스 사업부는 처음입니다. WBD는 합병 이후 30억 달러 절감을 계획한 바 있습니다. 9월 워너미디어 마케팅 담당 직원 100여 명을 해고했고 8월 HBO와 HBO MAX에 근무하는 직원 70여 명도 회사를 나갔습니다.
이번에 정리해고되는 직원 중 한명은 트위터에서 “앞으로 CNN이 오디오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줄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CNN은 블룸버그에 보낸 답변에서 “오디오는 여전히 CNN에 중요한 사업 영역”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이 분야에 자원을 구체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CNN은 오디오 포맷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NN 5 Things, CNN정치 브리핑(CNN Political Briefing), 산제이 굽타의 팟캐스트(Chasing Life with Dr. Sanjay Gupta), 포피 할로우의 팟캐스트(Boss Files with Poppy Harlow), 데이비드 악셀 로드의 팟캐스트(The Axe Files with David Axelrod) 등이 대표 콘텐츠입니다.
CNN은 지난 2022년 8월 팟캐스트 콘텐츠를 일부 업데이트했습니다. 전 NPR 앵커였던 오디 코니쉬(Audie Cornish)가 진행하는 새로운 쇼 ‘The Assignment’도 10월에 방송됩니다. CNN은 2020년 2월 뉴스 오디오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전담 사업부를 런칭하고 담당 대표도 선임(니사 라메로우)했습니다.
CNN의 새로운 CEO 크리스 리히트는 부임 이후 회사 프로그램과 낮 시간과 저녁 시간 뉴스 진행자도 정비했습니다. 또 의견 프로그램을 줄이고 팩트 뉴스를 강화했습니다. 2022년 8월에는 개국 당시부터 방송됐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릴라이어블 소스(The Reliable Source)’를 전격 폐지했습니다. 첫 근무 당시 리히트 CEO는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링크드인은 수년 간 오리지널 영상, 음성 콘텐츠를 강화해 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16개 국가에서 180명 담당자들이 링크드인 오리지널을 만들고 있습니다. 업계 채용 관련 트렌드 뉴스, 링크드인 리스트, 비디오, 오디오 등을 구직과 자기 계발과 관련한 콘텐츠를 사이트에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링크드인은 최근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팟캐스트 방송(podcast network)를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Reid Hoffman) ‘The Startup of You’ 팟캐스트도 이 방송에서 서비스됩니다. 지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는 260억 달러에 ‘링크드인’을 인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