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는 죽지 않았다...FAST 탑재한 '뉴스테크' 머신
위기의 CNN. 그렇지만, 혁신은 계속. CNN-FAST 글로벌 진출. 속보, 경제 뉴스,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6분 이내로 전달.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세대에 다가가는 CNN. 뉴스 테크 1위는 CNN이라는 입증
요즘 CNN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크리스 리히트 CEO의 전격 퇴진 등 CNN의 위기도 전달 드렸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CNN을 자주 언급하고 부러워하는(일부이긴 하지만) 이유는 그들의 전략과 투자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 변신합니다.
CNN은 확실히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뉴스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글로벌 1위입니다. 테드 터너는 CNN을 창업할 때 ‘24시간 뉴스를 하면 왜 안되냐’는 도발적인 상상으로 전에 없던 뉴스 머신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모바일, 디지털 투자에 가장 빨랐고 물론 지금은 사라지긴 했지만 유료 스트리밍 뉴스 서비스 ‘CNN+’로 글로벌 뉴스 사업자 중 가장 먼저 내놨었습니다. CNN+의 실패는 모회사의 판단이지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가 아니었습니다.
글로벌 1위 뉴스 채널 CNN은 이제 FAST로 우리를 한번 더 긴장 시킵니다.
FAST(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는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보는 TV채널을 말합니다. 주로 스마트TV에서 볼 수 있는 무료 채널입니다.
이들 FAST를 묶어 서비스하는 플랫폼은 ‘FAST서비스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CNN은 2023년 5월 말 영국 시장에 FAST채널을 내놨습니다. FAST로 미국 외 시장에 뉴스 콘텐츠를 내놓는 건 CNN이 유일합니다.
[케이블을 벗어난 CNN…방법은 FAST]
유튜브 등에 무료로 모든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는 CNN인 만큼, FAST채널 진출에 대한 의미는 큽니다.
방송 시장 주도권이 케이블TV에서 FAST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라쿠텐TV(Rakuten TV), LG채널스와 삼성TV플러스 등의 FAST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CNN FAST’는 케이블TV CNN과는 다릅니다.
숏 폼 형태로 주요 뉴스 보도,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환경 문제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CNN-FAST는 현재 2019년부터 미국에서는 서비스 중이며 영국과 호주, 벨기에, 덴마크, 독일, 프랑스,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 등에도 방송될 예정입니다. 2024년에는 더 많은 국가 진출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CNN는 보도자료를 통해 “숏 폼을 선호하는 젊은 오디언스에게 어필하기 위해 이 채널을 만들었다”며 “신속하고 정보가 담긴 재미있는 영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영상은 3분에서 6분 정도의 길이로 제공되는 간결하고 소화하기 쉬운 비디오는 시청자들에게 계속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몰입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한 FAST]
CNN-FAST의 목적은 또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에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섭니다.
험프리 블랙(Humphrey Black) CNN인터내셔널 커머셜의 유통 전략 담당 대표는 “CNN FAST는 메인 뉴스 채널에 새롭고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랙 대표는 “기존 CNN은 커넥티드 TV 파트너와 협업으로 CNN콘텐츠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며 “그들이 이미 즐기고 있는 기기와 포맷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과 가구들와 연결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CNN 패스트(CNN FAST)에 편성되는 콘텐츠는 CNN기자들에 의해 관리되며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솔루션 제공 사업자 아마기(Amagi)의 기술을 이용해 채널을 큐레이션합니다.
최종 편성 책임은 CNN인터내셔널 프로그램 담당 선임 부사장 메아라 에르도자인(Meara Erdozain)이 맡습니다.
에르도자인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FAST진출은 CNN의 최고 콘텐츠를 더 많은 오디언스에게 공급하기 위해 아주 좋은 방법”이라며 “다양한 장르 스토리텔링을 더 빠른 속도와 짧은 형식으로 제공하면서 더 넓은 청중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NN이 FAST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벼운 포맷으로 더 많은 젊은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기존 1시간 분량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6분에 전달할 수 있다면, 젊은 세대를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젊은 세대가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편견은 버리십시오. 방송사들은 그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그리고 뉴스 미디어의 탐사보도에는 이제 다큐멘터리와 팩트 보도 등의 경계는 없습니다.
현재 케이블TV구독자 감소와 광고 침체로 인해 미국 국내나 TV에 더이상 머무르기 어렵습니다.
어차피 케이블TV 시청률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버라이어티 조사에 따르면 2016년 450만 명에 달했던 CNN의 저녁 9시 시청자수는 2023년 50만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케이블TV 시청자 수 감소와 비교해도 너무 많은 하락입니다.
CNN의 FAST는 뛰어가지만 한국 FAST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3년 5월 말 기준 한국 ‘삼성 TV 플러스’ 채널 수는 95개로 지난해 동기(67개) 대비 40% 가량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