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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비즈니스]CNN은 못하고 NBC는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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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비즈니스]CNN은 못하고 NBC는 한 것

2022년은 뉴스 스트리밍의 원년으로 불릴만 해. 미국 주요 뉴스 미디어들의 자체 혹은 FAST플랫폼에 스트리밍 뉴스를 런칭. 이 중 CNN+의 실패와 NBC 뉴스 나우의 성공은 주목할만 이슈. CNN+는 실패한 반면, NBC 뉴스 나우는 성공. 이 둘의 차이는 '오디언스에 대한 이해'

Junghoon Han
Dec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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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비즈니스]CNN은 못하고 NBC는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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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미디어 포브스(Forbes)는 ‘2022년 뉴스 미디어 시장’을 결산해 보도했습니다. 포브스 기사의 제목은 ‘CNN+가 실패한 지점에서 NBC NEWS NOW(NBC뉴스 스트리밍)’은 어떻게 성공했나(2022’s Most Under-Reported Media Story: How NBC News Now Succeeded Where CNN+ Failed)’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중심으로 다른 내용을 더해 미국 스트리밍 뉴스 시장을 정리합니다. 2022년은 뉴스 비즈니스 역사에 확실히  기억남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뉴스 미디어들이 스트리밍 뉴스를 구축하고 확대하는데 힘을 쏟았습니다.

2022년은 ‘스트리밍 뉴스의 원년’으로 불릴 만합니다.

FAST채널에 유통되는 스트리밍 뉴스들(버라이어티)

2022년 12월 현재 ABC(ABC News Live), CBS(CBS News), NBC, 폭스(Live Now From Fox), 뉴스와이(Newsy) 등 주요 뉴스 미디어와 함께 아메리카 보이스와 같은 의견 뉴스(Opinion-Based)들도 잇달아 스트리밍 뉴스를 런칭하고 있습니다.

지역 미디어인 넥스타(Nexstar)도 뉴스네이션(NewsNation)도 스트리밍 뉴스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이들 스트리밍 뉴스는 이제 유튜브 뿐만 아니라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플랫폼(FAST)에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2022년 스트리밍 뉴스의 대미를 장식할 미디어는 바로 ‘CNN+’입니다.

3년을 준비했지만 4주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글로벌 최초 유료 스트리밍 뉴스였던 CNN+는 3,000억 원을 투자한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나 2022년 3월  29일 공개 첫 주 20만 명도 안되는 빈약한 유료 구독자를 기록했습니다. 워너미디어(CNN의 모회사)를 합병한 디스커버리(Discovery)는 결국 이 서비스를 4월 30일, 32일 만에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NN+의 실패 원인은 하나만은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모회사의 뉴스 전략 인식 부족’과 ‘글로벌 경기 침체’입니다.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는 초기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수익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이 완벽하지 않은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끌긴 역부족이었습니다. WBD는 합병 이후 갚아야 할 30억 달러의 부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CNN+는 ‘앵커’ 및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기반 구독 뉴스, 뉴스의 이면을 보여주는 버티컬 뉴스, 시청자 참여 뉴스 등 혁신적인 유료 뉴스 포맷을 선보인 의미있는 시도였습니다. CNN은 CNN+를 포기하는 대신, CNN TV방송들을 다시 송출하는 ‘CNN 리플레이(Replay)’로 변화됐습니다.

CNN+의 실패와 함께 NBC 뉴스 나우(NBC News Now)의 성공도 2022년 주목할만 합니다. NBC뉴스의 스트리밍 뉴스는 조용하지만 무섭게 급부상했습니다. 우리는 그 성공의 시작을 2022년 목도했습니다.

스트리밍 성공을 위한 투자 ‘인재’

NBC뉴스 나우는 2019년 공식 런칭했습니다. 당시 CNN+가 첫 개념을 잡고 준비를 시작할 때입니다. 그러나 포브스에 따르면 NBC 뉴스 나우는  CNN+가 꿈꿨던 수익화에 2022년 성공했습니다. 2022년 12월 현재 NBC뉴스는 월간 평균 시청률(average monthly viewership)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2021년 보다 55% 성장한 3,400만 시간을 기록했다. 월간 평균 뷰(View)는 6,000만이 넘습니다.

NBC 수석 부사장이자 NBC 뉴스 나우 대표 자넬 로드리게스(Janelle Rodriguez)는 "우리에게 놀라운 한 해였다”며 “우리는 지금 스트리밍에서 가장 크고 최고의 뉴스 네트워크가 되기 위해 최고 인재를 이 공간에 투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CNN+ 화면

디지털 및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뉴스 미디어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2021년 미디어 업계의 관심는 CNN+의 계속된 출시 연기였습니다.

CNN은 유료 구독 뉴스를 준비하면서 ‘성공에 대한 회의론’, ‘수익화’에 대한 불안을 견뎌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CNN+출시에 임박해서도 포맷과 수익화 모델을 계속 수정했습니다.

포브스는 CNN+의 중단이 ‘비즈니스 관점’아닌 오너의 전략적 판단, 즉 실행(execution)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스트리밍 뉴스 전략이 NBC는 있었지만 CNN은 결국 케이블TV에 의존하는 방송사였다는 말입니다.

CNN+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애초 스트리밍 서비스를 향한 CNN+의 비전은 CNN브랜드를 앞세운 명품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오디 코니시( Audie Cornish), 크리스 월래스( Chris Wallace) 등 유명 앵커를 영업하고 과감한 투자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CNN은 첫 해 100만 명이 넘는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워너미디어는 당초 CNN+가 출시 후 4년 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 기간 1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오너(WBD)는 뉴스 비즈니스에 투자할 생각이 없었다. 이에 CNN+의 도전은 끝났습니다.

CNN은 CNN+에 3억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스탠리 투시(Stanley Tucci)의 이탈리아 여행 프로그램, 에바 롱고리아(Eva Longoria)의 멕시코 역사와 문화 기행 등을 CNN+용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수백명의 직원과 기자, 기술직 직원들을 선발했습니다. 뉴스 스트리밍이지만 뉴스만으로는 유료 구독자를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개 결과 3억 달러의 투자는 뉴스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했습니다. 뉴스도 아니고 유명 앵커가 진행하는 교양 프로그램도 아니었습니다. 뉴스 소비자들에게 과금을 강요하기는 정보와 재미 모두가 약했습니다.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와 제이크 태퍼(Jake Tapper)가 진행하는 육아 프로그램과 책 소개 방송이 있었지만 차별성은 부족했습니다. 우리가 왜 앤더슨 쿠퍼에게 육아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지는 설득력이 약했습니다.

게다가 앤더슨 쿠퍼는 상품성이 있지만 희소성은 점점 소멸되고 있습니다. 앤더슨 쿠퍼는 인터뷰 프로그램 ‘풀 서클(Full Circle)’도 진행했습니다. 또 CNN 앵커에 대한 호불호도 강합니다. 팬덤은 구독 미디어의 장점 중 하나지만 단점으로도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2022년 10월 버라이어티가 미국 성인 1,515명 이상에게 케이블TV뉴스 앵커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앤더슨 쿠퍼는  CNN 구독자들에게는 76%가 넘는 호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체 뉴스 시청자들에게는 52%, 폭스 뉴스 애호가들에게는 46%의 긍정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CNN+가 앤더슨 쿠퍼를 상품의 중심에 내밀었지만 ‘가치를 온전히 인정 받기’는 어려웠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프라임 타임 뉴스 앵커에 대한 선호도(버라이어티)

우리가 뭘해야 하는지는 정말 명확하다.(We are really clear about what we want to do)

그러나 NBC 뉴스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전략이 있었습니다. ‘스트리밍’ 그리고 ‘모든 곳으로의 확대’입니다. 이것은 바로 오디언스들의 원하는 겁니다.

때문에 NBC는 애초부터 광고 기반 스트리밍 뉴스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었습니다. 서비스하는 플랫폼이 유튜브나 유료(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냐에 따라 유연한 포맷을 선택하면 됐습니다.

2021년 7월 NBC유니버설 뉴스 그룹 의장 케이사르 콘데(Cesar Conde)는 NBC 뉴스에 대한 디지털과 스트리밍 분야 대규모 투자를 하고 라이브 오리지널 뉴스 등을 강화하기 위해 200 백명이 넘는 직원을 추가로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말부터 NBC뉴스 나우는 유명 앵커를 기용(Tom Llamas, Hallie Jackson, Joshua Johnson)해, 주중과 주말 라이브 뉴스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강화했습니다.

아침 뉴스인 ‘투데이(Today)’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확장 ‘투데이 올 데이(Today All Day)’라는 24시간 디지털 전용 새로운 모닝 뉴스를 만들었습니다. NBC뉴스는 디지털 뉴스 웹사이트(NBCNews.com, MSNBC.com, TODAY.com)와 NBC뉴스 스트리밍을 위한 비디오 팀을 별도 운영했습니다.

NBC뉴스 나우(NBC News Now)는 2022년 말 하루 10시간 이상의 라이브 뉴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시스템을 갖출 예정입니다. 다른 뉴스 미디어를 압도하는 스트리밍 물량 공세다. 또 52개의 특집 뉴스와 다큐멘터리(specials and documentaries)도 편성합니다.

수익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2022년 3월 NBC뉴스 나우는 미국 기반 스트리밍 뉴스 서비스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했다. 유료 방송인 스카이(SKY)와 버전 미디어(Virgin Media)를 통해서입니다. 다양한 포맷의 스트리밍 뉴스를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 CNN이 영국 방송에 진출해있지만 케이블TV뉴스와 같은 포맷입니다.

로드리게즈는 대표는 NBC뉴스 나우가 2023년에도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고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2년 스트리밍 디지털 뉴스 흑자 가능했던 이유는 ‘스트리밍 뉴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로드리게즈 대표는 포브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트리밍 뉴스에서 후퇴하거나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미디어들이 이 분야에서 수익화와 통하는 포맷을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우리는 명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나는 우리의 이런 노력에 고객들이 반응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대한 이해(That’s the space where we live)

NBC뉴스 나우는 자신들의 미션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임무가 무엇인지를 사람들에게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습니다. 바로 내용 이야기입니다.

뉴스는 뉴스입니다. NBC뉴스에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정보 분석과 브레이킹 뉴슨입니다. NBC 뉴스 나우에 ‘Meet the Press host Chuck Todd’의 진행자 척 토드가 맡는 유명 정치 스트리밍  프로그램을 런칭했습니다. 척 토드도 앤더슨 쿠퍼만큼 유명하지만 책 소개도 아니고 쿠킹에 대한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냥 정치 뉴스인데 이름도 익숙한 ‘Meet the Press Now’입니다.

NBC뉴스는 2022년 5월 TV 주말 포맷이었던 ‘밋 더 프레스 위드 척 도드’를 아예 스트리밍으로 옮기면서 데일리 프로그램을 변환시켰습니다. 

또 NBC 저녁 메인 뉴스인 ‘NBC 나이틀리 뉴스(NBC Nightly News)’의 특별 버전도 스트리밍 뉴스(NBC뉴스 나우)에서 종종 방송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될 당시 진행자인 레스터 홀트( Lester Holt)가 스트리밍을 위한 확장 버전 뉴스(NBC Nightly News Special: Inside Ukraine)를 공개했습니다.

NBC 스트리밍 뉴스의 수익 구조는 광고와 플랫폼(스트리밍, 케이블TV 등)으로 부터 받는 프로그램 사용료입니다.

2022년 2월 NBC뉴스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 그들의 전략을 명확히 했습니다.

NBC 스트리밍 뉴스를 위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할 필요도 없고 돈을 낼 필요도 없다. NBC뉴스는 시청자들을 위해 NBC 기자들을 언제 어디든 보낸다”고 광고를 통해 공개했습니다.(NBC News Now was bringing NBC’s journalists to you anywhere and anytime—without having to sign up and pay for another streaming service)

간단히 말해 ‘스트리밍, 무료, 언제어디서나(Streaming, Free, Everywhere)’가 전략입니다.

로드리게즈 대표는 포브스 인터뷰에서 “NBC뉴스와 기자들의 넓은 커버 범위와 깊이는 엄청나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우리의 고품질 보도를 언제 어디서든 전달할 힘을 준다”며 “NBC뉴스 나우는 특히, 젊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소비 방식(그들이 원할 때, 그들의 원하는 것)으로 NBC뉴스의 모든 것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NBC뉴스에 따르면 NBC뉴스 나우(NBC News Now) 시청자들은 한 번에 한 시간 이상 서비스를 시청하며 케이블TV와 지상파 뉴스를 보는 나이든 시청자보다 훨씬 더 젊습니다.

사람(오디언스)들이 우리를 발견하면 그들(시청자)은 돌아온다. 

로드리게즈는 또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전국 방송국들에 의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사는 공간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낸 것은 사람들이 우리를 발견하면, 그들은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3, 4, 5일 시청률은 매우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것(스트리밍 뉴스)은 항상 거기에 있다. (It’s always there)

오랜 기간 NBC에서 일한 톰 코스텔로(Tom Costello)기자는 특집 뉴스 방송 ‘Battlefield Space: To The Moon and Beyond)’을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NBC 뉴스 나우에서 방송됐는데 새로운 시청자 뿐만 아니라 더 많이 알길 원하는 기존 시청자들도 만족시켰습니다. 

로드리게즈는 인터뷰에서 “NBC뉴스 나우는 우리에게 더 깊은 뉴스와 나이틀리 뉴스를 시청하기 위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예술적”이라며 “이야기의 모든 층위의 디테일과 뉘앙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와 함께 할 모든 오디언스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코스텔로의 스페셜 방송은 스트리밍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구독자들이 원할 때 늘 옆에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로드리게즈는 “온라인 다큐멘터리의 장점은 늘 거기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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