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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즈니스]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미국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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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즈니스]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미국 뉴스룸

오랜 경기 불황에 구조조정에 나서는 글로벌 1위, 2위 신문사. 구독 모델을 완성했다는 뉴욕타임스도 임금 인상 불만에 파업 나서. 워싱턴포스트는 창사 이해 이례적으로 직원구조조정에 돌입. 유명 인사들도 회사 떠나. 사면 초가 미국 뉴스룸. 노사 갈등도 이어져

Junghoon Han
Dec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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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즈니스]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미국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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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들어 글로벌 경제에 불어닥친 위기는 뉴스 미디어들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고유가 등은 뉴스 미디어들의 경영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광고 매출 감소 등으로 디지털 뉴스미디어들은 구조조정 감원 및 투자 축소에 돌입했습니다. 경제 불황이 대공황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CNN 등 이른바 메이저 언론사들도 피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Business newspaper article
Photo by AbsolutVision on Unsplash

CNN도 2022년 12월 구조조정을 시작했고 워싱턴타임스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특히, 뉴스 미디어들은 이번 불황이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몸을 더 움츠리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갈등 프레임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억만장자가 보유한 워싱턴포스트, 구조조정 나서]

프레드 라이언(Fred Ryan) 워싱턴포스트 발행인은 2022년 12월 14일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2023년 회사가 일부 직원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에는 워싱턴포스트가 집중하는 영역이 바뀜에 따라 뉴스룸 직원들도 포함됐다고 공개했습니다.

라이언 발행인은 먼저 직원 감원은 전체 인원의 10%미만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작은 조만간 진행되며 연내 끝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워싱턴포스트 편집국 인원(기자 포함)은 1,000명이 넘는습니다. 발표에서 워싱턴포스트는 오디언스와 구독자 확보를 위한 고부가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취재와 제품 개발, 사람에 투자하기 위해 감원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우리의 사업을 미래 성장을 위한 최상의 위치에 가기 위해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씁니다. 라이언 발행인은 타운홀 미팅 뒤 직원들에게 현재 워싱턴포스트의 상황을 설명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메일에서 그는 “우리 조직을 둘러싼 큰 불확실성이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는 디지털 구독자 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크게 증가했던 디지털 구독자는 계속 빠지고 있습니다. 또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매출 감소도 고민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경비 절감을 위해 잡지의 오프라인 지면 인쇄를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워싱턴포스트 직원들은 라이언 발행인과 회사의 발표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회사의 재택 근무 정책에 반대하며 회사의 장기 발전 전략에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실망한 인사사들도 회사를 떠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최고 정보 책임자 샤일레시 프라카시(Shailesh Prakash),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크리스 코라티(Kris Coratti) 최고 제품 책임자 캣 다운 멀더(Kat Downs Mulder), 시청자 개발 및 분석 부사장 벤 디아즈(Beth Diaz)도 회사를 나갔습니다.

특히, 전직 편집장(managing editor at The Post) 스티브 그린스버그(Steve Ginsberg)는 2022년 1월에 애슬레틱(The Athletic) 편집장으로 뉴욕타임스에 합류합니다. 또 워싱턴포스트에 글을 썼던 기고자들도 상당수 그만뒀습니다.

현재 워싱턴포스트의 편집국장(executive editor) 샐리 버즈니(Sally Buzbee)는 2021년 취임 이후 회사의 취재 커버리지를 테크놀로지, 환경, 건강 문제 등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성명에서 버즈비 국장은 회사의 전환 노력에 100% 동의 하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즈비 국장은 타운홀 미팅 전 포스트의 정치부 기자 등을 먼저 만나 2024년 대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리해고 문제로 모든 대화 계획이 변경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창사 이후 첫 전면 파업에 나서]

장기화된 경기 불황은 뉴욕타임스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글로벌 1위 신문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노조원 1,100명이 2022년 12월 8일 일일 파업에 나섰습니다. 뉴욕타임스 경영진과 1년 반 협상 끝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부터입니다.

뉴욕타임스 노조와 경영진 간 임단협은 지난 2021년 3월 계약이 만료된 뒤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노조가 일일 파업에 돌입한 것은 창사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24시간이지만, 기자들이 파업에 참여한 것도 드문 일입니다.

1위 신문사로 비교적 높은 임금을 유지하고 있는 뉴욕타임스가 파업에 나섰다는 데서 ‘신문 산업’의 위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디지털 전환,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 등으로 신문 산업은 계속 침체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 역시, 지면 신문보다는 디지털을 선호하고 언론사 사이트보다 소셜 미디어를 뉴스 소소로 더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임상 인상이 정체되고 있는 뉴욕타임스 노조는 수 개월 간 경영진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사측이 협상에 진지하게 응하지 않으면서 노조원들의 불만의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뉴욕타임스 CEO인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Meredith Kopit Levien)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벌어진 시위 파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0년 만의 파업, 1,100명 이상의 직원이 참여]

뉴욕 뉴스 노조(he NewsGuild of New York)에서 속한 뉴욕타임스 노조는 이 회사에 근무하는 1,400명 이상의 편집국 직원들과 영업 사업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조의 80% 이상은 기자 등 편집국 소속 직원입니다.

뉴욕타임스 노조에 따르면 12월 8일 이뤄진 실제 파업에는 전체 노조원 1,400명 중 1,100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노조원들은 목요일 24시간 공식적으로 업무에서 손을 땠습니다. 노조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공정한 거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경영진은 5시간을 남겨두고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12월 8일 성명에서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양 측 협상은 아직 최종 결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 그런 극단적인 행동(파업)에 나선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회사는 여전히 우리 독자들 위해 성실히 협상에 응할 생각이 있으며 어떠한 중단 없이 모든 것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 편집국장 조셉 칸( Joseph Kahn)도 12월 8일 성명을 내고 “기자들이 파업에 나선 날 우리는 상당히 힘들게 마감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런 결과를 낸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Twitter avatar for @NYTimesGuild
NYTimesGuild @NYTimesGuild
After 20 months of negotiations, enough is enough: Today, more than 1,000 @nytimesGuild members pledged to walk out if @nytimes does not agree to a complete and fair contract by Dec. 8.
2:01 PM ∙ Dec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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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노조는 20개 월 간 사측과의 협상 이후 12월 8일 파업에 나서기로 5일 합의했습니다. 이 문서를 사측에 전달한 날도 노조는 회사의 불성실함에 분노를 터뜨렸다는 후문입니다. 문서는 “우리는 40번이 넘는 협상 회의에서 수십 개의 제안을 교환하고 수정하는 데 120시간 이상을 소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양 측의 가장 큰 대립점은 임금이다. 또 다른 이슈들은 연금 개혁, 성과 평가 방식 변경, 원격 근무 정책 등입니다.

노조는 “뉴욕타임스가 수 년 간 재정적으로 나아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적절한 임금 인상 제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기를 거부했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CEO 코빗 레비엔은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경영진은 협상을 공정하게 유지해왔다”며 “상당한 수준의 임금 인상,각종 보상, 유연한 근무 조건 등을 기자들에 제공하는 거래를 협의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지는 뉴스 미디어 노사 갈등]

뉴욕타임스에서 볼 수 있듯 팬데믹 이후 뉴스 미디어 종업원(노조) 사측 간 갈등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광고 감소 등 수익 저하로 뉴스 미디어 경영이 악화되면서 다양한 양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팬데믹은 재택 근무 정책, 다양성, 공정, 포용에 대한 새로운 기준 등을 바꿔놨기 때문입니다. 갈등은 뉴스룸도 예외가 아닙니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거시 경제 지표도 좋지 않아 최근 2년간 미국 뉴스룸에서 노조에 가입하는 비율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편, CNN, 복스 미디어(Vox Media), CNN, 가넷 등도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잉여 인원을 정리하고 시장 불확실성에 지출과 추가 고용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2023년에도 뉴스 미디어들의 안전하지 않습니다. 거시 경제가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구독 경제를 완성하지 못한 디지털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바람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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