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사망' 속 뉴욕타임스는 어떻게 살아남는가
뉴욕타임스 1분기 19만 명 디지털 구독자 확보, 이제 디지털 온리 구독자 900만 명 돌파. 2027년 1,500만 명 디지털 온리 구독자 확보 전략에 파란불. 특히, 뉴스의 사막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큰 의미. NYT의 경쟁력은 NYT
글로벌 1위 뉴스 구독 미디어 뉴욕타임스 컴퍼니(The New York Times Company)가 2023년 1분기 19만 명의 디지털 구독자를 확보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디애슬레틱 등을 포함한 번들(Bundle) 구독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이제 뉴욕타임스 컴퍼니의 디지털 구독자 숫자는 90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뉴욕타임스를 이길 미디어를 이길 미디어는 뉴욕타임스 뿐입니다. 적어도 구독자 숫자에선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뉴스 사망 속 이뤄진 성과…1,000만]
뉴욕타임스의 조정 영업이익(Adjusted operating profit)은 5,400만 달러였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11% 하락한 수치입니다.
구독 매출이 늘었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한 영업 비용이 늘었고 광고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의 CEO 메레디스 코빗 레비엔(Meredith Kopit Levien)은 “1분기 우리는 핵심 구독 전략의 꾸준한 진보를 이뤄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지난 10년 간 뉴욕타임스는 지면 감소를 디지털 확대로 전환하려 노력했습니다.
지면은 수익성은 좋았지만 지는 해였고 디지털 구독은 떠오르는 태양이었지만 확인되지 않은 이익이었습니다. 다소 모험이었지만,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구독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핵심은 번들이었습니다.
뉴스 콘텐츠 뿐만 아니라, 쿠킹 앱, 제품 비교 서비스 와이어 커터( Wirecutter), 워들과 같은 게임, 스포츠 구독 미디어 디애슬레틱까지 구독 상품을 다양화하며 많은 고객을 가입자로 끌어들였습니다.
이에 1분기 말 기준, 지면과 디지털 구독자를 합한 숫자는 970만 명(8% 증가)로 늘었습니다.
이 중 71만 명은 지면 구독자인데 1년 전에 비해 10% 줄었습니다. 이 속도로 하면 10년 내 뉴욕타임스 지면 구독자는 전체 가입자에서 한 자리수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다른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광고 매출은 좋지 않았습니다. 경기 악화에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8.6% 감소한 1억 6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테크놀로지와 파이낸스, 미디어 분야 광고가 줄었고 럭셔리 브랜드 광고는 저항력이 높았습니다. 테크 분야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보입니다.
스포츠 구독 미디어 디애슬레틱은 NYT그룹 중 가장 성장성이 빠른 뉴스 미디어입니다.
NYT는 2022년 5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해 이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당시 디애슬레틱의 구독자는 100만 명 가량됐습니다. 그러나 2023년 1분기 구독자는 33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1,000만 구독자 확보라는 NYT의 노력을 가시화시킨 것도 디애슬레틱이었습니다. 스포츠 애호가들은 유료 콘텐츠 지불 의사도 높고 이탈율도 낮습니다. 다만, 문제는 디애슬레틱의 적자입니다. 1분기에도 애슬래틱은 780만 달러의 적자를 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14% 올랐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회사의 최고 전략 책임자 윌리엄 바든(William Barden)를 CFO로 임명했습니다. 바든은 20년 간 CFO를 맡았던 로날드 코푸토(Caputo)의 뒤를 잇습니다.
[2분기 전망, 구독 매출 12% 증가]
뉴욕타임스의 1분기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4.3% 증가한 5억 6,070만 달러입니다.
순이익(net profit)은 470만 달러에서 2,23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디지털 온리 구독자 매출은 90억 4,000만 달러였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새로운 디지털 번들 구독자(New digital bundle subscribers)는 현재 4주 4달러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지난해에는 6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이 할인은 장기적으로 뉴욕타임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컴퍼니는 경기 침체 속에도 2023년 2분기 12~15%의 구독자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광고 매출은 4~8% 감소가 전망됩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오는 2027년 1,500만 명의 유료 구독자 확보를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계획을 처음 세울 당시에는 힘든 목표로 보였지만 지금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위입니다.
뉴욕타임스의 위대함…비결은 NYT
뉴욕타임스가 대단한 이유는 다른 뉴스(지면) 미디어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방송 미디어는 뉴스를 포기하는 상황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경쟁 신문 미디어 그룹 가넷(USA투데이), 리 엔터프라이즈 등은 모두 감원과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루퍼트 머독의 WSJ과 뉴욕포스트 역시, 2023년 초 전체 인력의 5% 가까운 1,250명을 해고했습니다. 억만장자 제프 베조스가 보유한 워싱턴포스트는 계속해서 디지털 구독자가 줄고 있습니다. 이 회사 역시 기자를 감원했습니다.
이에 반해 뉴욕타임스는 향후 5년도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레비엔 CEO는 향후 4년간 구독자 60% 증가가 목표입니다.
뉴욕타임스가 내세우고 있는 메인 구독 상품은 두 가지입니다. 주당 6.25달러 ‘올 액세스 번들(All Access bundle, 뉴욕타임스 보유 모든 매체 구독)과 4.25달러(뉴욕타임스 뉴스 구독 상품) 뉴스 옵션(News option)입니다.
이 번들 모두에서 볼 수 있듯 뉴욕타임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뉴욕타임스’입니다. 그들은 뉴욕타임스 콘텐츠 개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합니다.
코비엔 CEO역시 디인포메이션과 인터뷰에서 ‘성장의 가장 큰 촉매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을 뉴욕타임스의 화려함에 빠져들게 하는 것(It’s getting people to engage in the full splendor of The New York Times)’이라고 답했습니다.
번들 구성에 앞서 핵심 서비스가 바로 서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고객 유입 요인이 있지만 하나가 똑똑해야 합니다. (추후 더 분석하겠습니다.)
물론 뉴욕타임스도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높은 노동 강도, 저임금으로 인한 기자들의 불만, 디애슬레틱 기자들의 노조설립 움직임,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주가 상승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기 원함, 밸류액트 6.7% 지분 소유) 등의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위기들이 본질의 경쟁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