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텅빈 샌프란시스코 거리와 어린이 뉴스의 상관 관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기존 비즈니스 질서 바뀌고 있어, 교육 시장도 비대면으로 급속 전환...뉴욕타임스(NYT)의 디지털 버전 어린이 뉴스 도전
(2021-02-17)
최근 샌프란시스코 대표 지역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클로니컬’(SFC)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모습입니다. 사람이 없어 마치 죽은 도시 같습니다. 한 때 사람으로 가득했던 샌프란시스코 중심가는 이제 공기만이 공간을 채웁니다. 관광 명물인 뮤니 버스(Muni Buse)와 지하철 바트(Bart)는 이제 빈 자리가 더 익숙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든 풍경인데 172년 역사의 타디치 그릴(172-year-old Tadich Grill)도 지금 문을 닫았습니다.
문제는 이 상황이 일상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바꿔놓은 현실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IT기업들도 이제 재택근무를 정책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사무직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1만 여 명의 직원 중 상당수를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에도 일주일 중 하루 이상을 집에서 근무시킬 계획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동쪽 해안가 엠바카데로(Embarcadero)에 위치한 구글(Googl)은 유연 근무제(flexible workweek)를 실험 중입니다. 일주일에 3일 가량을 직장에서 근무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구글은 백신 공급이 확산되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때까지 이 시스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외 페이스북, 트위터, 드롭박스 등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IT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시스템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이 지역의 주거비와 교통비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회사들은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이 비용을 지원하는데 임금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회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재택 근무를 실시해 직원들의 안전도 지키고 비용도 아낄 수 있어 사실상 일석이조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지역에서 직원들을 뽑을 수 있습니다.
<재택 근무 지역 경제에는 타격>
그러나 문제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사람들이 사라진 샌프란시스코 지역 경제는 침체되고 있습니다. 다운타운의 호텔들을 70%가 넘는 매출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의 많은 질서를 바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변화는 일상이 될 것입니다. 이 새로워진 세상 속에 IT비즈니스는 적응하고 또 클럽하우스(Clubhouse)와 같은 신개념의 서비스가 대세가 될 겁니다.
<뉴욕타임스, 디지털 구독자를 위한 어린이 뉴스 런칭>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서 가장 혼란을 겪었던 분야는 바로 어린이 교육입니다.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기존 대면 교육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나름 시스템을 갖춰왔던 교육의 개념이 완전히 뒤집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 미디어들은 어린이 교육에 집중했습니다. 교육 효과뿐만 아니라 미래 독자를 위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린이 교육을 위해 뉴욕타임스가 나섭니다. Axios는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구독자를 위한 어린이 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름은 ‘NYT Kids’인데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 구독자 확보는 뉴욕타임스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쿠킹이나 크로스워드와 같은 성인 취향의 라이프 스타일 디지털 서비스에서 벗어나 미래 구독자인 어린이에 포커스 된 상품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뉴욕타임스의 욕심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스탠드얼론 서비스 책임자(standalone products)인 데이비드 퍼피치(David Perpich)는 “뉴욕타임스의 최고 임무는 진실을 찾고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것을 돕는 것입니다,"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특정한 나이에 집중해 왔지만, 그 임무는 어른이나 청소년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키즈(Kids) 뉴스는 지난 2017년에 런칭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NYT 키즈 지면 섹션(NYT Kids Print Section)을 기반으로 확장합니다 이 키즈 섹션은 한달에 한번 매주 일요일 가정에 배달됩니다.
https://www.nytimes.com/subscription/kids
디지털 키즈 뉴스는 8~11세가 주 타깃입니다. 이 콘텐트는 아이들이 공예, 요리법, 사고 실험, 신체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와 활동을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라갈 많은 콘텐트가 ‘운동을 어떻게 하는가’ ‘NASA의 종이 비행기를 어떻게 만드는지, 슬픔에 대처하는 법 등 정말 어린이에게 직접 도움되는 것들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미국에서만 일단 서비스할 것으로 보입니다.
<NYT 키즈 뉴스, 개발 초기 단계 아직은 시험 중>
뉴욕타임스의 키즈 뉴스 서비스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입니다. 서비스를 앞두고 수백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리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콘텐트 개발을 전담할 인력을 별도 선발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매니저, 디지털 에디터, 엔지니어 등이 포함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특징: 광고 없음>
키즈 디지털 뉴스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개인 정보 보호입니다. 일단 NYT키즈는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또 어린이 디지털 온라인 보호법(children's digital online privacy laws)을 준수하기 위해 별도 앱을 이용해 어린이 뉴스를 런칭합니다. 어린이 기사를 수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쓰지 않겠다는 겁니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한 홍보도 하는데 현재 NYT는 인스타그램 계정((@NYTKids)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행 규정상 인스타그램 계정을 사용하기 위해선 최소 연령이 13세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방법도 새롭게 세팅하고 있습니다.
<치열해지는 어린이 뉴스 시장>
뉴욕타임스가 어린이 뉴스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겁니다. 이 시장에는 이미 유력 매체들이 미래 독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 타임스(Time for Kids)도 어린이 뉴스를 런칭했고 NBC도 메인 뉴스의 어린이 버전(https://www.nbcnews.com/nightlykids)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한창인 상황에서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뉴미디어 언론 Nowthis도 광고 기반 키즈 뉴스 서비스를 런칭한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실 키즈 에디션의 구독 매출은 그 자체보다 미래 독자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론 보도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콘텐트의 핵심 ‘어린이 콘텐트’>
어린이 뉴스도 라이프 스타일 콘텐트 중 하나입니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 콘텐트는 구독 미디어로의 완성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라이프 스타일 콘텐트는 독자들을 매일 언론사 사이트에 모이게 합니다. 실제, 뉴욕타임스는 쿠킹, 게임, 오디오 Product 제공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현재 뉴욕타임스 디지털 구독자(750만 명)의 3분의 1이 라이프 상품 구독자입니다.
최근 2020년 실적 발표에서도 뉴욕타임스 CEO인 메르디스 코빗 레비엥은 “현재 디지털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퍼즐 등의 라이프 스타일 콘텐트를 제공을 늘릴 계획”이라며 “자사의 소비자 리뷰 웹사이트인 와이즈커터(Wirecutter)의 경우에도 구독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AXIOS와의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오는 2025년 유료 구독자 1,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750만 명 수준이어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은 아닙니다. 뉴욕타임스는 글로벌 영어 뉴스 오디언스를 1억 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넘어서기 위해서도 어린이 뉴스는 중요합니다. 데이비드 퍼피치 뉴욕타임스 스탠드얼론 프로덕트 책임자 “어린이 콘텐트 시장은 매우 크다”며 “현재 18세 미만의 어린이가 있는 미국 가구는 3,300만이나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어린이 뉴스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어른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교육적인 콘텐트만이 어린이에게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성숙한 사회 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는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어린이의 내일과 미디어 기업의 미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업이 이제 중심이 될 겁니다. 누가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