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애플 유료 팟캐스트 시장 진출…스포티파이와의 한판 승부
애플, 20일(미국 시간) 유료 팟캐스트 플랫폼 공개, 크리에이터들이 애플 플랫폼 안에서 유료 팟캐스트 운영 가능, 애플 30%의 수수료 징수, 유료 팟캐스트 시장에서 스포티파이와 점유율 싸움 예상
(2021-04-22)
팟캐스트(Podcast) 시장을 둘러싼 애플의 전략이 공개됐습니다. 애플은 구독 모델을 앞세운 팟캐스트 서비스를 20일(미국 시간) 내놨습니다.
애플의 새로운 구독 서비스는 개방형 유료 팟캐스트 플랫폼입니다. 팟캐스트 크리에이터(Creator)들이 애플 플랫폼 안에서 구독자들에게 월간으로 과금할 수 있게 한 것이 골자입니다. 광고를 듣지 않거나 독점 콘텐츠(우선 접근) 등을 제공하는 조건입니다.
애플은 팟캐스트에 서비스 첫해 30%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2년째부터는 15%로 낮춥니다.여기에 애플은 팟캐스트 호스트들에게 결제 시스템 등 팟캐스트 SW툴킷을 제공하는데 이에 대한 비용으로 연간 20달러를 징수합니다.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들에게 희소식은 애플 팟캐스트에 독점 공급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다른 플랫폼에서 무료로 공급되는 콘텐츠는 애플 팟캐스트에서 유료로 서비스할 수 없습니다. 서비스는 이르면 다음달에 시작됩니다.
애플 팟캐스트는 글로벌 170개국에 서비스됩니다. 현재 애플 TV+가 공급되고 있는 곳은 거의 다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애플TV+와의 묶음 상품(번들 상품)도 기대됩니다. 팟캐스트를 위해 애플은 여러 미디어들과 서비스 파트너 계약을 맺었습니다.
소니뮤직, LA타임스, NPR, 더애슬레틱(The Athletic), 워싱턴포스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격은 0.99달러~5.99달러(매달)이 일반적입니다. NPR의 CEO 존 랜싱(John Lansing)은 “애플 팟캐스트 구독은 NPR 팟캐스트를 좋아하는 청취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팟캐스터들은 정착 구독자들의 정보를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구독이 애플 팟캐스트를 통해 이뤄지지 때문에 팟캐스트 운영자들은 그들의 이메일이나 이름, 연락처 정보 등 개인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결국 애플 팟캐스트 생태계에 종속되는 셈입니다.
애플의 가세로 오디오 플랫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 등 기존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도 잇따라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클럽하우스(Clubhouse)에 이어 최근 페이스북(Facebook)도 ‘비디오 룸(live Audio Room)’ 이나 ‘사운드 바이트(Sound Bite)’ 등을 내놓고 소셜 오디오 서비스와 숏 폼 오디오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특히, 스포티파이와의 애플의 팟캐스트 주도권 싸움은 흥미진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은 수년 간 팟캐스트 시장을 장악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가 시장이 진입한 이후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스포티파이에만 서비스되는 독점 오디오 팟캐스트와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잇따라 인수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잠식했습니다.
그러나 유료 팟캐스트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애플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습니다.게다가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만드는 이 시장은 미래, 크리에이터 경제의 중심이 될겁니다. 미래 주도권 싸움이기도 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