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현실을 쫓는 스트리머들’...스트리밍 서비스 내 가치가 높아지는 뉴스 및 다큐멘터리
미국 내 스트리밍 서비스 증가하면서, 최근 시사 문제를 다루는 뉴스 및 다큐멘터리 장르 소비 급증, 뉴스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으로 장르도 변주. 사업자 입장에서도 구독자를 계속 유입시키고 가둬놓을 수 있어 일석이조
(2021-03-31)
이번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소비되는 장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선 다큐멘터리 장르가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시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뉴스를 생산하는 미디어(CBS, NBC) 등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가세하면서 속도가 더 붙었습니다.
스트리밍 시장 분석 회사 패럿 애널리틱스(Parrot Analytics)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뉴스 형식의 콘텐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쇼타임 네트웍스의 엔터테인먼트 담당 사장 제인 위노그레이드는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시사 문제는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발하게 반영해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다큐멘터리나 뉴스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되는 뉴스 시리즈와 다큐멘터리(팩트 기반 혹은 극화된)는 점점 더 현실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제작 시점도 일반 TV시사처럼 이슈가 번진 후 한 달 이내입니다. 미국에선 국회 의사당 폭동이나 게임스톱(Game Stopped) 문제 등은 이미 스트리밍 시사프로그램으로 제작된 바 있습니다.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에 제공되는 뉴스를 기반으로 한 콘텐트를 크게 세 장르입니다. 팩트를 기반으로 한 단편 및 미니 시리즈 드라마, 논픽션 다큐멘터리, 여기에 오리지널 및 정통 뉴스 프로그램 형식의 시즌제 보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팩트 기반 픽션 드라마]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팩트 드라마는 꾸준한 인기입니다. 이 시장에선 ViacomCBS의 쇼타임이 가장 앞섭니다. 쇼타임은 현재 지난 1월 6일 벌어졌던 미국 의사당 난동 사건을 그린 미니시리즈를 준비 중입니다. 제작진은 지난 2020년 9월 전 미 FBI 국장인 제임스 코미의 회고록 ‘A Higher Loyalty’를 원작으로 한 정치 팩션 드라마 <코미 룰: The Comey Rule>을 만든 팀입니다.
넷플릭스도 실화에 바탕을 둔 대학 입시 부정을 다른 드라마 <부정입학스캔들 Operation Varsity Blues>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팩트 기반 논픽션 다큐멘터리]
팩트 기반 논픽션 다큐멘터리 스트리밍 서비스 공급도 활발합니다. 역시 쇼타임은 워싱턴포스트 칼럼리스트였던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의 암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침묵의 왕국 Kingdome of Silence>를 지난해 11월 공개했는데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카슈끄지는 2017년부터 미국에 머무르면서 워싱턴포스트에 사우디를 비판하는 칼럼 등을 게재해 왔습니다. 그러다 2018년 10월 2일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으며 이후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큐멘터리에 강한 디스커버리+와 훌루(Hulu)도 가세했습니다. 최근 훌루는 ABC가 만든 게임스톱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쇼타임 또한 뉴욕타임스 기자인 마이크 아이작의 베스트셀러 <Super Pumped: The Battle For Uber>(우버의 창업주 트래비스 캘라닉을 다룬)를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주문했습니다.
훌루(Hulu)는 최근 공유 사무실 위워크의 기업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다큐멘터리(WeWork: Or the Making and Breaking of a $47 Billion Unicorn)를 SXSW 전시회에서 공개했습니다. 창업주 애덤 니우먼의 회사 운영과 그의 기행이 작품에 잘 드러납니다. 이 작품의 데뷔는 4월 2일입니다.
이밖에 HBO MAX와 넷플릭스는 각각 소셜 미디어의 위험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페이크 페이머스 Fake Famous>와 <소셜 딜레마 The Social Dilemma>를 선보였습니다.
[다큐멘터리, 스트리밍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특히, 팩트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다큐멘터리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가장 각광 받고 있습니다. 패럿 애널리틱스의 분석에 따르면 다큐멘터리는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습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에 다큐멘터리 시리즈 공급은 63% 늘었지만 구독자들의 수요는 142%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드라마는 공급 과잉으로 같은 기간 수요가 17.8% 줄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입하면서 오리지널 드라마를 너무 많이 쏟아낸 탓으로 보입니다.
[스트리밍 기술 발전이 낳은 팩트 전성 시대]
스트리밍 서비스와 기술의 발전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뉴스 미디어에게 팩트(Fact)를 보다 더 빨리 그리고 간편하게 가공해 스트리머(Streamer)들에게 전달되게 합니다. 요즘은 틱톡이나 스냅챗 등 각종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다양한 사건 현장 스트리밍 영상이 올라오기 때문에 이를 잘 엮으면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패럿 애널리틱스의 분석 담당 이사인 알레한드로 로하스(Alejandro Rojas)는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들을 유입시키고 가둬두는 좋은 콘텐트라는 점이 발견됐다”며 “앞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 장르의 콘텐트는 공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