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10억 명 시대 개막...미디어 주인공이 바뀐다.
미국영화협회(MPA), 2020년 콘텐트 시장 분석 보고서 발간,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10억1,000만 명, 반면, 2020년 글로벌 극장 매출 전년 대비 72% 감소...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넘어 추세적 변화 예상
(2021-03-22)
얼마 전 아들과 태권 도장(Bruce Lee가 아닌 전설적인 마스터 ‘Lee’가 설립했다는)에 다녀오다가 본 도로 옆 광고판입니다.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오프라인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광고인데 여기 인구 8만 명의 미국 시골 마을에도 이제 이런 뉴스 미디어 홍보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지난 1년 사이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제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은 이 곳에도 CBS의 미식 축구 경기(NFL)보다는 디즈니+의 <The Falcon and The Winter Solider>를 먼저 이야기 합니다.
COVID-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글로벌 미디어 시장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이 외출을 못한 사이,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 세계를 장악했습니다. 최근 미국영화협회(MPA, Motion Picture Association)는 ‘스트리밍 세상’이 된 미디어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Theme Report 2020)
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는 10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반대로 글로벌 극장 매출은 곤두박질 쳤습니다. 대부분의 극장 폐쇄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글로벌 극장 티켓 판매는 120억 달러를 기록했고 북미 지역은 22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지난 2019년 글로벌 극장 상영 매출은 435억 달러, 미국의 매출은 114억 달러였습니다. 글로벌 극장 매출은 1년 사이 72%나 줄었습니다.
미국 영화 협회(MPA)는 매년 미국 내 영화, TV, 스트리밍 콘텐트의 연간 동향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트렌드를 담아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2020년 연구는 당연히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그늘이 많이 담겼습니다. 보고서의 더 상세한 내용은 이달 말에 발행되는 월간 다이렉트 미디어에 담길 예정입니다.
[2020년 글로벌 극장 매출 72% 줄어들어]
MPA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영향은 국가별로 상황이 많이 달랐습니다. 아시아 국가의 경우 중국은 이미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캐나다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주요 영화는 아직 개봉하지 못했고 관객들도 아직 극장에 모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극장 박스 오피스가 가장 컷 던 마켓은 중국(30억 달러), 일본(13억 달러), 프랑스(5억 달러)였습니다.
MPA는 글로벌 극장 산업과 홈(Home)과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합한 전체 미디어 시장은 2020년 808억 달러(91조4,600억 원)로 분석했습니다. 전년 983억 달러에 비해 18% 줄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1년 사이 23%가 늘어 688억 달러가 됐습니다. 그나마 디지털 시장 성장으로 글로벌 극장 매출 감소가 상쇄됐습니다.
극장과 디지털 등을 합친 2020년 미국 콘텐트 시장 규모는 322억 달러였습니다. 전년 대비 40억 달러 가량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줄어든 영역은 대부분이 극장 매출이었고 디지털 부문(스트리밍)은 오히려 60억 달러 급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디지털 부문 성장이 없으면 전체 콘텐트 시장이 유지되지 않다는 겁니다. 참고로 글로벌 유료 방송(Pay TV) 시장 규모는 2,331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이 중 케이블TV가 제일 큰 1,111억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유료 방송 가입자는 5억3,000만 명 수준이었습니다. 미국의 유료 방송 시장은 2020년 1.020억 달러 정도였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글로벌 가입자 10만 명 돌파]
지난해의 경우 과거 어느때보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많았습니다. 미국 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3억860만 명이나 됐습니다. 2019년에 비해 32%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에 글로벌 시장 스트리밍 가입자는 사상 처음으로 10억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반면, 글로벌 시장 유료 방송 가입자는 2% 줄어 5억3,0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MPA의 CEO인 찰리 리브킨(Charles Rivkin) 의장은 보고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영화, TV,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성장했다”며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글로벌 시장 가입자가 10억 명이 처음으로 넘는 등 큰 호황을 누렸다”고 강조했습니다.
플랫폼 이용 트렌드 변화도 눈에 띕니다. MPA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5%가 TV나 영화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보는 경향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모바일 기기 의존도가 더 높았습니다. 어린이의 85% 이상, 성인의 55%이 상이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 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25세에서 39세, 젊은 오디언스들은 보다 더 활동적인 모바일 시청자였습니다.
레브킨 의장은 “우리는 오디언스들이 어디에 있던 그들과 연결되어 있고 언제든 그들을 즐겁게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극장과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모두 중요하며 산업에선 상징적인 곳”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리브킨은 “나는 영화관이 조만간 화려한 컴백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집에서 영화를 보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지역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전에 비해선 빈도가 줄었지만 여전히 극장은 지역 주민들의 공적 공간이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2020년 1억6,200만 명(46%)이 적어도 한번 이상 극장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는 미국 한 영화 관객이 평균 4.6장의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2~17세 나이 대 관객들이 가장 영화를 많이 봤고 인종으로는 히스패닉인들이 극장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한편 MP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방송 등에서 상영된 오리지널 드라마는 493편이었습니다. 2019년의 532편에 비해 다소 줄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공급 편수가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전체 방영 콘텐트는 1665편으로 1.675편에 비해 별로 감소하지 않았는데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향이 큽니다. 2020년 스트리밍 서비스(온라인)는 신규 사업자 증가로 제공 편수가 381에서 537편으로 한 해 사이 41% 증가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 프로그램은 넷플릭스가 완전 장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PA가 발표한 2020년 상위 10위 스트리밍 오리지널 시리즈 중 9편이 넷플릭스 작품이었습니다. 디즈니의 <만달로리언>만이 5위(145억1,900만 분)에 올라 다양성을 채웠습니다.
MPA 자료를 기초로 전망해 볼 때 향후 수년 내 미국뿐만 글로벌 미디어 산업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플랫폼 및 콘텐트 시장을 모두 장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입자 수도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시청 습관이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극장이나 TV는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메인이 아닌 고급이나 부가 서비스로 서서히 역할이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젊은 오디언스들은 TV 방송대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더 익숙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우리는 유료 방송을 중단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이 아닌 에어 혹은 코드 네버(Air or Cord-Never)에 대비해야 합니다. 지상파 방송이나 유료 방송 등 이른바 전통적 개념의 방송 플랫폼을 한번 도 본적이 없는 세대들입니다.
경험이 있는 이들을 돌리기도 힘들지만, 경험이 없는 세대를 불러들이긴 더욱 더 어렵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경험을 주면 됩니다. 여러 분들이 만드는 콘텐트의 힘을 믿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글로벌 극장 마켓도 흔들었습니다. 이제 한국은 세계 4위 극장 시장입니다. 4억 달러 규모인데, 문제는 성장하는 시장에서의 순위 상승이 아니라 내려오는 마켓에서의 상승세라는 겁니다.
PS>이달 말(3월 말)부터 ‘다이렉트 미디어 ’가 오프라인 책과 e북으로 발행됩니다. 현재로선 매달 3주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중 의미 있는 내용과 콘텐트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분석을 담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구독 모델로 성공하길 바랍니다. 아직 이름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