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미국 유료 방송, 2020년 4분기 130만 명 가입자 감소..멀어져가는 가입자
미국 2020년 전체 유료 방송 가입자 530만 명 감소, 그러나 가상 유료 방송 가입자는 180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쳐...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은 막을 수 없는 대세
(2021-02-25)
미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유료 방송 가입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분석 회사 UBS는 미국 주요 유료 방송 플랫폼 가입자가 2020년 4분기 130만 명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연간 감소율은 5.1%로 2019년 3분기 4.6%, 4분기 4.8%에 비해 더 심각해졌습니다. 유료 방송의 수난 시대입니다. 여기에 유튜브TV, 슬링TV 등 이른바 가상 유료 방송 플랫폼(VMVPD, 인터넷을 통해 유료 방송을 제공하는)를 제외하면 2020년 4분기 전통 유료 방송 서비스 가입자는 전분기와 비교해 7.9%가 줄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심각한 수치는 아닙니다. 이에 대해 UBS의 애널리스트 존 호두릭(John Hodulik)은 “2021년 감소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가격 인상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급작스런 분위기가 진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AT&T 디렉TV, 68만 여 명 가입자 감소>
방송 사업자 별로 보면, 디렉TV(DirecTV)와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 등 위성방송 가입자가 82만2,000명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이 중 AT&T의 디렉TV는 4분기 67만3,000명이 줄어 감소율 1위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스포츠 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됐던 것이 가입자 이탈의 주원인입니다. 특히, AT&T는 가상 유료 방송 플랫폼 AT&T TV가입자가 7만8,000명 늘었지만 구독자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케이블TV 사업자의 경우 전체 가입자가 56만3,000명 줄었습니다. 이 중 컴캐스트의 감소세가 가장 커 4분기에만 24만8,000명이 떠나갔습니다.
<가상 유료 방송 플랫폼(VMVPD) 2020년 4분기 18만 여 명 가입자 증가>
대신,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기존 실시간 유료 방송 채널들을 서비스하는 가상 유료 방송 플랫폼(VMVPD) 가입자는 소폭 증가했습니다. 미국 유료 방송사업자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대적할 보완재로 VVMPD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UBS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VMVPD가입자는 18만9,000명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직전 분기 120만 명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입니다.
이는 디즈니의 훌루(Hulu) 때문입니다. 훌루+ Live TV(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와 실시간 라이브 채널의 결합)는 오히려 10만 명 가입자가 줄었습니다. 지난 3분기에는 70만 명이 가입자 늘어난 적이 있습니다. 프로모션의 덕분입니다. 이와 함께 유튜브TV(Youtube TV미국에서만 서비스하는 유튜브의 유료 방송 플랫폼)가입자는 10만 명 늘었습니다. 직전 분기에는 15만 명이 증가 했었는데 최근 급격한 가격 인상이 증가율 감소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2020년 전체 유료 방송 가입자 감소, 530만 명>
2020년 1년의 미국 내 유료 방송 가입자는 530만 명 줄었습니다. 2019년의 540만 명에 비해선 그리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지속되는 감소세는 막을 수 없습니다. 가상 유료 방송 사업자(VMVPD)는 180만 명의 가입자가 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미국 미디어 전문 분석 기관들은 올해(2021년)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디스(Moody’s)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미국 대선 영향으로 최근 몇 분기 유료 방송 가입자 감소가 완만했다”며 “그러나 경제가 회복되고 야외 활동이 다시 재개되면 유료 방송 가입자의 절벽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한편, 버라이어티(Variety)는 코드 커팅(유료 방송을 끊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의 영향으로 2020년 4분기 미국내 전체 유료 방송 가입자는 7,840만 명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350만 명, 비율로는 4.3% 감소했습니다. 이 수치에는 케이블, VMVPD, 위성 방송 플랫폼 등이 포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