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미국을 넘어선 한국 콘텐트의 힘, 동남아 시장 소비량의 40%가 한국 드라마
MPA , 2020년 온라인 비디오 스트림이 시간 분석,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에선 전체 시간의 34% 점유, 미국 콘텐트 30%보다 높아..K드라마의 힘 과시
(2021-03-09)
최근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시장 및 콘텐트에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다들 놀랬는데요. 넷플릭스가 왜 이렇게 많은 금액을 한국에 쏟아 붓는지가 숫자로 확인됐습니다. 분석 회사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MPA)는 한국 방송 영화 콘텐트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선 미국 프로그램보다 인기가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MPA의 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을 통해 소비(시간)되는 콘텐트 비중을 국적 별로 보면 한국(34%), 미국 등 북미(30%), 로컬(12%)였습니다. 이 내용은 <Southeast Asia Online Video Consumer Insights & Analytics: A Definitive Study>에 실렸으며 2020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의 온라인 콘텐트 소비 시장 트렌드를 분석했습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스트리밍 플랫폼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와 관련 MPA의 애널리스트 디비야 T(Dhivya T)는 “2020년 넷플릭스와 Viu(홍콩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들이 꾸준히 소개되면서 K드라마는 이 지역에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메인 스트림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선 온라인 콘텐트 스트리밍 시간의 38%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미국 콘텐트도 넷플릭스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흘러가면서 여전히 넓고 강력한 문화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핫스타 성장은 미국 콘텐트의 소비 트렌드를 폭발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PA는 2021년 1분기 디즈니+가 싱가포르에 상륙한 만큼, 이 지역에서도 미국 콘텐트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PA는 또한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에서 Vidio와 라인TVF가 제공하는 로컬 콘텐트의 강력한 수요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idio는 인도네시아 미디어 그룹 Surya Citra Media가 소유한 현지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라인TV는 한국 기업 네이버가 운영 중입니다. 이 두 플랫폼 모두 현지 방송 드라마 및 오리지널 콘텐트를 편성하고 있습니다.
MPA는 이 분석에 따라 2021년 이 지역에서 더 많은 플랫폼이 로컬 콘텐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투자 대비 효과가 높다는 이야기인데 이에 반해 한국 콘텐트 프로그램은 다소 고가에서 프로그램 수급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결국 한국 콘텐트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비용도 함께 상승하고 있어 동남아시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한계점에 왔다는 겁니다.
이를 넘어서 대세가 되려면 넷플릭스나 Viu가 아닌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현지에 진출해 넷플릭스나 디즈니+처럼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넷플릭스가 고가의 콘텐트를 현지에서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비결과 글로벌 시장에 구축된 2억 명의 가입자 덕분입니다. 코리아 웨이브가 홍콩 웨이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동남아 실정에 맞는 플랫폼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어제(7일) 저녁 미국 CBS에서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의 메건-해리 왕자 인터뷰 프로그램의 방영권 가격은 800만 달러(90억 원 상당)였습니다. 이 가격에도 CBS, ABC, NBC 모두가 방영권을 따내기 위해 윈프리의 회사(하포)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리지널 및 익스클루시브(Exclusive) 콘텐트의 힘입니다. 오리지널 콘텐트는 단순히 가격으로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PS> 어제(8일) 뉴스 레터 중 오타가 있었습니다. 본문 중 <톰과 제리>의 주말 북미 지역 티켓 매출은 141만 달러가 아닌, 1,410만 달러입니다.
그래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보다 성적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류를 지적해주신 미국 미네소타에서 꿈을 찾고 있는 분과 한국에 계신 친구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기회가 있다면 고마운 마음을 직접 전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정확한 내용으로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