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 Media]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Disney+), 한국에선 스타(Star)와 함께 춤을
디즈니+, 유럽, 홍콩, 한국 연내 진출. 한국에는 디즈니의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Star)와 번들 서비스. 스타에는 ABC, 폭스, 서치라이트 등 디즈니+외 콘텐트 편성
(2021-02-24)
전세계적으로 1억 명에 가까운 가입자(9,500만 명, 2020년 4분기 기준)를 확보한 디즈니+(Disney+)가 보다 많은 글로벌 가입자 확보에 나섭니다. 디즈니가 런칭할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Star)와 함께 입니다. 스타는 ABC, FOX, 서치라이트, FX와 같은 디즈니+에서 서비스되지 않은 디즈니 소속 스튜디오 제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해외 전용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디즈니(Disney)는 먼저 유럽,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지역에서 디즈니+와 스타를함께 제공(Disney+ With Star)하고 성인 대상 프로그램도 서비스합니다. 또 아시아 지역도 서비스 국가를 확대하는데 대부분이 유럽이나 인도처럼 스타와 디즈니+가 번들링(Bundling) 제공됩니다. 한 서비스에서 디즈니+와 스타(ABC의 그레이 아나토미 등) 콘텐트가 함께 방송되는 형태입니다.
<디즈니+스타, 올해 하반기 한국 런칭>
이 같은 내용은 디즈니와 할리우드 미디어 전문지 데드라인(Deadline)의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르면 디즈니는 일단 싱가포르에 ‘디즈니+With 스타(Disney+ with Star)’를 첫 런칭했습니다. 스타 오리지널 콘텐트와 디즈니+의 콘텐트가 서비스되는 첫 사례입니다. 한국과 동유럽, 홍콩 등에는 올해(2021년)말 서비스를 예고했다고 데드라인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첫 런칭한 디즈니 플러스는 현재 12개 국가에서 진출해 있습니다.
다만 스타가 포함된 디즈니+ 조금 비쌉니다. 스타는 유럽에서 한 달 8.99유로(1만 2,000원 정도), 1년 89.90유로에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디즈니+ 단독 서비스는 미국에서 7.99달러(인상 후)에 서비스됩니다. 물론 일부 국가에선 스타 단독으로 구독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묶음 상품 전략>
정리하면서 이제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디즈니+와 스타입니다. 디즈니가 또 다른 서비스 스타(Star)를 런칭한 이유는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디즈니는 어린이와 가족 콘텐트에 집중돼 있는 디즈니+(Disney+) 라인업을 보안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일부에선 훌루(Hulu, ABC,FX 등의 성인 콘텐트 편성), ESPN+(스포츠)와 스트리밍 번들(13.99달러 월)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훌루와 ESPN 등이 저작권 문제로 미국 내 서비스만을 하기로 해 디즈니는 해외에선 이를 보안하기 위한 글로벌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연말 디즈니는 ‘스타’라는 브랜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밝혔습니다. 스타(Star)는 지난 2019년 20세기 폭스(FOX)를 713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인도의 스트리밍 서비스 이름이기도 합니다. 인도에선 HOTSTAR로 서비스됩니다.
<디즈니 오리지널과 현지 제작 콘텐트의 조화>
디즈니+가 다른 스튜디오나 해외 콘텐트가 편성되지 않는 것에 반해 스타는 적극적인 개방이 특징입니다. 수천 시간 분량 디즈니 제너럴 엔터테인먼트 그룹 콘텐트(Disney General Entertainment Content)가 서비스됩니다.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ABC시그니처, 20세기 TV), FX프로덕션(FX Production), 20세기 스튜디오(20th Century Studio), 서치라이트 필름(Searchlight Pictures) 등이 만든 TV나 영화들입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스타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35편의 오리지널 콘텐트를 첫 해 편성합니다. 플랫폼 첫 콘텐트도 35개 시리즈 선보입니다. 서비스 타이틀은 물론 각 지역마다 다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선 유명작가인 데이비드 E 캘리(David E. Kelley)가 만든 드라마 <빅 스카이 러브 Big Sky; Love>, 훌루 오리지널 작품인 미국 10대 드라마 <러브 빅터 Love, Victor>, 성인 애니메이션 시트콤 <솔라 어퍼사이트Solar Opposites>, 마블 드라마 시리즈 <헬스트롬 Helstrom> 등이 제공됩니다. 이와 함께 각 지역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콘텐트도 함께 방송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도 한국 스튜디오나 제작사가 만든 콘텐트 편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ABC의 유명한 라이브 콘텐트도 서비스됩니다.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24>, <엑스 파일 The X-Files>, <로스트 Lost> 등의 드라마에서부터 <프리티 우먼 Pretty Woman>, <다이하드2 Die Hard 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가 예정돼 있습니다. 참고로 디즈니는 성인 대상 콘텐트가 편성됨에 따라 디즈니+는 콘텐트 등급에 따라 어린이 보호를 위한 비밀 번호 기능도 탑재합니다.
<넷플릭스를 넘어설 스타와 함께 춤을>
디즈니는 디즈니+와 스타를 함께 런칭해 넷플릭스를 넘어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장악할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디즈니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오는 2024년 디즈니+ 가입자가 2억3,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디즈니가 서비스를 다양화함에 따라 스트리밍 시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일부 분석 기관(Digital TV Research)은 오는 2026년이면 디즈니+ 가입자 2억9,400만 명으로 넷플릭스(2억8,600만 명)를 앞선다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성인 대상 콘텐트에 취약함을 보였던 디즈니가 스타(Star)라는 무기를 장착함에 따라 디즈니+스타의 파급력에 따라 향후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인도 시장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도에선 디즈니+핫스타(Disney+Hotstar)라는 이름으로 스타와 디즈니+가 묶음 서비스되고 있는데 엄청난 히트를 치고 있습니다. 물론 2달러 수준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지만 1월 2일 현재 디즈니+ 가입자(9,490만 명)의 30%가 인도와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향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에 얼마나 많은 오리지널 콘텐트와 영화가 편성될지도 관건입니다. 만약 디즈니가 워너미디어와 유사하게 스타(Star)에 FOX나 서치라이트의 영화를 단독 개봉할 경우 넷플릭스와의 재미있는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에 대한 기대감으로 디즈니의 주가도 상승세입니다.
레베카 캠벨(Rebecca Campbell) 디즈니 인터내셔널 운영과 DTC 부문 대표는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명품 콘텐트를 통해 1억 명을 감동시켰다”이라며 “글로벌 서비스인 스타(Star)를 출시해 또 다른 의미 있는 확장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이어 “스타와 함께 가족, 10대, 성인 등을 위한 21세기 폭스와 다른 스튜디오의 영화 TV시리즈를 공급할 수 있게 돼 소비자를 위한 더 많은 가치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디즈니+가 런칭되고 심지어 스타(Star)와 함께 춤출 경우 시장 파급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서비스를 합쳐 1만5000원 이내(월) 서비스되면 당장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 가운데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점유율 싸움도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평균 3만 원 이내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소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 상 ‘넷플릭스+국내 서비스(웨이브, 티빙)’. ‘디즈니+스타+국내 서비스’ 구도가 형성될 지도 모릅니다. HBO MAX와 CBS All Access(파라마운트+), 피콕 등도 서비스가 예상되지만 통신사 등과의 제휴가 아닌 단독 생존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겁니다. 안타깝지만, 오리지널이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른 생존 방법(광고 혹은 뉴스 등 탑재, 혹은 2부리그)을 찾아야 할 겁니다.